[Review] 일상의 기록과 확장화를 예술로 만든다면 - 장 줄리앙 : 그러면 거기

글 입력 2022.11.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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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코로나로 인해 얻은 게 뭐가 있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래픽 디자인이라 말할 것이다.

 

글로 하는 표현은 나름대로 꾸준히 해 왔다. 그러나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이미지 와 영상으로 하는 표현에 대한 관심도 있었고, 언젠가는 배워보리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늘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배우지 않았었다. 불행 중 다행이랄까, 코로나는, 그 배움의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그렇게, 근 2-3년 동안 조금씩 그래픽 디자인을 독학해왔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픽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조금씩 배워오며 평상시 예술가가 경험하는 것을 얼마나 많은 대중에게 잘 설명하는지가 해당 예술가의 역량과 얼마나 상관관계가 높은지를 깨닫고 있던 참이었다.

 

직관적이고 단순하지만 섬세함이 보이는 그의 디지털 그래픽 아트워크가 얼마나 뛰어난지 <장 줄리앙 : 그러면 거기> 전시회는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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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주변 세계를 관찰하고 타인과 소통하기에 드로잉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 드로잉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만나도 통역이 필요 없다. 내가 단순하게 작업하는 이유다." -장 줄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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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전시장 들어가자마자 나오는 그의 100권의 스케치북이었다.

 

그는 늘 노트를 들고 다니며 영감이 떠오를 때마다 스케치를 해왔다고 하는데, 열정이 뒷받침된 꾸준함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던 공간이었다.

 

자신만의 독보적 스타일이 있는 예술가는 그 이면에 지독한 꾸준함과 끈기가 있어야 하는구나를 정말 잘 느낄 수 있던 전시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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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를 꿈꾸지만, 늘 당장 해야 할 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며 디자인이나 글쓰기를 미루던 내가 반성을 많이 한 공간이기도 했다.
 
그의 일러스트는 뭔가 거창한 예술의 혼을 상징하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장면이나 소재를 이용한 아트가 많았다. 그래서 나를 포함한 많은 대중들이 그의 예술을 소비하고 좋아한다.

 

그렇기에 깊은 예술적 감각이 없는 사람들도 직관적이고 편안하고 즐겁게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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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트워크에 나타난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특성 또한 그의 아트워크는 단순히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을 넘어서 아트 이면에 있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목적임을 잘 알 수 있었다.

 

디지털 예술에 있어서 '소통'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

 

그의 일상적이고 대중적이지만 뚜렷한 개성을 가진 아트워크들이 이렇게 많은 브랜드 및 상품들과 콜라보를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어쩌면 그가 강조한 예술의 소통 기능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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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중반을 넘어서면 장 줄리앙의 일러스트가 단순한 '그림'을 넘어서 공간을 정의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예술 작품과 어우러진 공간들과 색감, 작품의 배열에서도 그의 감각적인 예술 특성이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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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와 장난스러움이 크게 드러난 드로잉과 일러스트에 비해 그의 회화 (Paintings) 전시 파트는 의외로 서정적인 정서를 보여준다.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에서 많이 드러났던 유머보다는 따스함이 나타난 부분이었기에 반전 매력이 느껴졌던 전시 공간이었다.

 

이 전시회는 통해 섬세함, 대중성, 해학성 그리고 동시에 서정성까지 전부 가진 아트 스타일을 가진 장 줄리앙의 매력을 극대화해준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아니지만,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지면서 대중이 이해하는 예술을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던 유익하고 감각적인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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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줄리앙이 이처럼 일상 속 아름다움을 들여다볼 줄 아는 작가가 된 데에는 가족과의 추억이 큰 밑거름이 되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듯한 추억이 많기에 그는 자신의 예술을 통해 유머와 힐링, 섬세함을 표현함과 동시에 대중성도 갖추게 되지 않았나 싶었다.

 

디자인이나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전시회에서 많은 배울 점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설사 본인이 예술 분야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그냥 그의 아트워크들을 관람하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본인이 잊고 있던 일상의 활력과 즐거움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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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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