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요즘 마케팅②' 펀슈머를 잡아라, 콘텐츠가 재밌으면 지갑이 열린다 [문화 전반]

글 입력 2022.09.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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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면 돼? 얼마면 되겠어. 그 재미 돈으로 사겠어


 

지난해 소비 트렌드가 가성비, 가심비였다면 이번 해는 가잼비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를 찾는 소비자의 줄임말)이다. 사실 가잼비라는 단어는 몇 년 전부터 나왔던 용어다. 더 정확히 정의하자면 상품 자체에 재미요소를 넣어 개발한지는 오래됐다.

 

관건은 이러한 상품을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알릴 것이냐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펀슈머(fun+consumer)’마케팅이 뜨고 있다. 펀슈머 마케팅이란,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상품에 대한 재미 요소를 소비할 수 있도록 포착하고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한 마케팅이다.

 

그럼 펀슈머 마케팅의 예시를 살펴보자.

 

SPC 파리바게트는 카스테라 모양 수세미 굿즈를 출시했으며 오리온에서는 하얀색 사탕을 선보였다. 또 지난 4월 아이스크림 바밤바 브랜드 해태에서는  신제품 ‘배뱀배’를 출시했다. 나도 처음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접했는데 이거 진짜 출시된 것 맞나? 내 눈을 의심하면서도 아이스크림을 짚고 있는 내 모습과 마주하고 있었다. 바밤바는 밤 맛 배뱀배는 배 맛이라는 언어유희를 통해 2030세대의 웃음 코드를 건드린 것이다.

 

이 밖에도 2019년도 팔도에서 괄도네넴띤이라는 이름의 비빔면을 출시했다. 당시 출시 35년을 맞아 한정판 매운맛 비빔면을 선보였는데 ‘팔도비빔면’을 다르게 보면 괄도네넴띤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당시 인터넷에 유행처럼 번지던 야민정음(야구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훈민정음)이 상품이 되어 나오자 사람들은 이게 정말 상품이 되어 나오는구나 신기해 했다.

 

 

 

브랜드의 확장, 부캐의 반란


 

개그맨 이창호의 부캐에서 출발한 ‘김갑생 할머니김’을 아는가. 세상에 없던 제품, 소비자가 원하고 바랬던 제품이 정말 세상에 출시된 사례다.

 

분명 가상의 세계관에서 나온 제품과 캐릭터인데 이게 실제 마케팅이 되고 제품이 되어 팔린다니, 신기한 노릇이다. 제품이 만들어지고 마케팅이 이루어지는 구조가 아니라 순서를 역행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이 김이 세상에 나왔을 때 사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진짜로 나올 줄 몰랐다” “믿기지 않는다” “꼭 한번 먹어보고 싶다”는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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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대한제분의 대표 브랜드 곰표는 어떠한가. 70년 전통의 브랜드와 명성을 아직까지 잇고 있다. ‘밀가루’는 기억하되 다른 분야도 잘 하고 있다고 기억될 수 있도록 사업을 확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곰표 밀맥주, 티셔츠, 곰표 2080치약 등 다양한 분야와의 콜라보, 상품 출시 등을 통해 정말 똑똑한 마케팅을 하고 있는 셈이다. 펀슈머들은 자신의 경험을 SNS에서 나누고 자발적으로 표현하고 평가한다. 펀슈머 소비자층들이 재미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색다름에 소통을 더하다


 

펀슈머 마케팅은 색다름에 그 의미가 있다. 색다른 경험과 재미가 어우러져 기존 브랜드의 이미지가 환기된다. 이 글을 쓰는 필자 또한 귀여운 이색 굿즈 때문에 여러 번 지갑을 연 적이 많다. 딱풀 모양의 캔디, 진로소주 디퓨져 등 소장 욕구가 뿜뿜 생기는 신박한 아이템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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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러한 시도는 업계 다양한 부문에서 기존 딱딱하고 고루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많이 시도되고 있다.

 

한국인들이라면 매운 게 당길 때 한 번쯤은 먹어봤을만한 음식 ‘불닭 볶음밥’을 떠올려보자.

 

처음에는 불닭볶음면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그 종류도 더 다양해졌고, 굳이 홍보를 하지 않아도자연스레 맛있게 먹는 레시피 방법 부터, 외국인들의 반응까지 각종 콘텐츠로 양상 되어 붐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애경산업과 협업하여 붉닭 치약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화끈하고 매운 치약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도한 펀슈머 제품들이 실제 제품들과 착각이 들 정도로 똑같이 생겨 식품으로 오인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비식품임에도 식품처럼 디자인된 펀슈머 제품은 구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 사람들은 필요한 상품뿐만 집어 계산대로 가지 않는다. 2030은 내게 필요한 것 이외에도 콘텐츠와 서비스가 재미있을수록 구매 전환으로 이루어지는 ‘가잼비’소비를 하고 있다. 1편에서 언급했던 가치소비라는 요소 안에 들어간 구매 이상의 가치, 의미를 일컫는 것일 수도 있다.

 

뻔하지 않고 펀하게, 그리고 편하게. 소비의 주춧돌이 되는 MZ 세대의 영향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때문에 마케터, 에디터, 잡지사 등 변화되는 현상에 민감한 업계 안에 계신다면 주목하시라.

 

신선함과 재미요소 그리고 경험, 앞으로 또 그들을 위한 맞춤 상품전략이 나올지 말이다. 두 눈을 번쩍 뜨고, 두 귀를 활짝 열어 트렌드에 귀 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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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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