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GAZE(시선)展 : 이지니 첫 개인전 [갤러리 인사아트 2F]

글 입력 2022.07.04 13:17

GAZE(시선)展

- 이지니 첫 개인전 -

상상 자체가 우리의 삶의 시작이지 않을까?

종로구 인사동 길 초입에 위치한 갤러리 인사아트

추계예술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한 이지니 작가의 첫 개인전이 6월 29일부터 7월 18일까지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인 종로구 인사동 길 초입에 위치한 갤러리 인사아트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전시 제목 'GAZE(시선)'의 의미에 집중하여 우리가 모른 채 지나치는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단순한 색면과 인물로 풀어나간다. 단순한 색면으로 표현한 이유는 캔버스 속의 장소가 어떤 곳인지 보는 이들의 상상에 맡기기 위함이다.

인물들 역시 어디선가 본 사람처럼 평범한 모습이다. 우리를 바라보는 낯선 시선의 주체가 그저 수많은 행인에 그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아는 사람일 수 있다는 재미있는 해석에서 비롯한 인물상이다. 그들의 시선은 장난스러울 수도, 따뜻한 시선일 수도 있다.

이처럼 여러 명이 한 사람을 응시할 땐 각기 다른 이유가 존재하고, 보는 이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그 이유는 달라진다. 마스크를 낀 듯 눈만 보이는 캔버스 속의 얼굴은 관객에게 눈빛을 보내고, 그 순간 관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응시의 주체가 아닌, '응시의 대상'이 된다.

어떤 이유로 그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지, 한참을 마주하게 된다.

<똑바로 보기> 116.9x91cm, Acrylic on canvas, 2022

이지니 작가는 작품에서 누군가가 나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 단순하고 작은 소재가 예술 작업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마음껏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한다. 더불어 기분 좋은 상상, 두려운 공포, 편안한 상상 등 여러 가지의 상상이 우리의 삶의 시작이지 않을까 묻고자 한다.

갤러리 인사아트 2층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번 전시에서 일상의 시선을 독특한 평면의 구도와 통통 튀는 색감으로 캔버스에 그려낸 이지니 작가의 예술세계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창밖을 바라보면 다양한 사람들이 지나간다. 서성인다. 지켜보고 있다. 발길을 멈춘다. 그들은 모르지만 나는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 이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