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내 마음 돌보기 - 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

글 입력 2022.06.1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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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친구가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너는 너 자신과 참 가까운 사람인 것 같다고. 친구의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런 것 같다며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낯간지럽게도 친구의 말에 자신 있게 동의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특이하게도 나는 옛날부터 선택을 앞두고, 논리보다는 마음이 가는 방향을 택했다. 터놓고 얘기하자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며 원하는 행동을 하고 살았다는 말이다.

 

스스로 선택한 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내 것이 되고 남을 탓할 이유도 없어서 오히려 좋다. 여전히 나는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진짜 원하는 게 뭐냐고. 오글거린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 자신과 자주 대화를 나누며 마음 상태를 돌보고 보살피는 것이 꽤나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과 더없이 친해지기 때문이다. 마음 상태를 방치하면서 자기 자신과 친해지지 않으면,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경우가 더러 생긴다. 내 마음이 현재 이렇구나, 하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꽉 붙들고 있는 무언가를 조금 내려놓는 연습도 필요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정말 많았다. 스스로의 마음을 돌보기에 더없이 좋은 행동들이 기록돼있다. 책에 적힌 습관을 실천하기에 앞서, 자신도 모르게 생채기를 입힌 스스로의 마음을 보살펴주는 것을 추천한다.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고, 당장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얽혀있던 실타래를 차근차근 풀어나가기를 바란다.

 

 

내마음에상처_표1.jpg

 

 

 

판단하는 마음 내려놓기



 

우리를 둘러싼 많은 고통의 근원에는 판단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특히 특정한 관념에 사로잡히게 되면 경험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는 자신만의 관념 속에서 경험을 규정하고 구분하고 때론 단정 짓습니다.

 

P.123

 

 

나는 ‘세상은 마음의 거울’이라는 문장을 참 좋아한다. 세상은 원래 실재하지 않는데, 내 시선에 의해 창조된다는 얘기다. 결국 내가 씌운 프레임대로 세상이 비치는 것과도 같다.

 

실제로 나는 부정적인 상황에 놓여있다는 생각이 솟구치려 할 때면, 상황이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이 상황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안 좋은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며 되뇌곤 한다. 주관이 잔뜩 들어간 나만의 프레임 속에 상황을 가둬놓고 판단하지 말자고 여전히 다짐하곤 한다.

 

우리는 간혹 과거를 돌이켜보며 그때가 좋았지, 반추할 때가 있다. 과거를 미화한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사실 일어난 사건은 그대로다. 바뀐 것 하나 없지만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과 판단이 달라졌을 뿐이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매 순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무수한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일어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의 틀 안에 가둬놓고 바라보는 것이다. 결국 그 상황 안에서 자발적으로 스트레스를 만드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 자신만의 좁은 관념에 사로잡혀 편파적으로 단정 지으며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지는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미건조한 하루에서 벗어나는 법


 

 

행복으로 이어지는 정해진 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행복은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스스로 창조해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P.148

 

 

나는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늘 감사일기를 추천하곤 한다. 하루 동안 느낀 감사한 일들을 작성하는 것이다. 우선 아침에 무사히 눈을 떠 새로운 하루가 주어졌음에 감사하곤 한다. 그리고 개운하게 씻을 물과, 갈증을 해소할 물을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도 능력을 발휘하러 출근할 곳이 있음에 감사하곤 한다. 감사는 행복으로 확장된다. 감사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행복한 마음도 반드시 커지게 돼있다. 속으로 감사하다고 생각해도 좋고, 조용히 읊조려도 좋다. 나는 썼을 때 그 에너지를 가장 많이 느껴, 종이에 직접 쓰곤 한다. 감사하는 마음이 습관이 되면 긍정적인 에너지도 자연스레 커진다.

 

매일 특별한 이벤트를 기대하기보다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내면서도 그 안에서 스스로 행복을 발굴해 내는 게 어떨까. 당장 행복한 일을 찾아내기 어렵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건강하게 숨을 쉬고 내뱉으며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져보자. 그러면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소중해지고, 마음이 풍족해지면서 행복은 커질지도 모른다.

 

한 번은 자전거를 탔을 때 겪었던 일이다. 하늘은 푸른색에서 붉은색으로 넘어가는 경계에 있어 주황빛이 얼굴에 내려앉았다. 바람은 시원하게 얼굴을 감쌌고, 목덜미에 붙어 거슬렸던 머리카락은 완전히 뒤로 젖혀졌다. 귀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기분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갑자기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공기를 마실 수 있어 감사했고, 자전거를 탈 두 다리가 있어서 감사했으며, 앞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무엇보다 하나의 풍경 같은 이 순간에 내가 온전히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어 감사했다. 감사함을 곱씹자 행복한 에너지가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는 것 같았다. 행복해서 벅차오를 지경이었다. 행복이라는 것은 너무나 광범위한데 우리는 그것을 꽤나 자주 놓치고 살아간다. 어쩌면 아주 가까이에 있는데 말이다.

 

*

 

누구나 이 세상의 중심은 자기 자신이 된다. 나 자신을 축으로 다양한 관계를 맺고, 수없이 많은 일들을 겪으며, 모호한 감정들이 생겨났다 사라지곤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맞이하는 이 모든 것들을 잘 처리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

 

‘처리한다’라고 하면 그것을 어떠한 방식으로 해결하거나 풀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처리의 방식은 여러 갈래로 나뉜다. 그냥 두는 것도 처리의 한 방식이다. 내 안에서 어떠한 감정이 생겨나 스스로를 못살게 굴 때가 있다면, 그것이 다시 흘러 나갈 때까지 내버려 두자. 그로 인해 눈물이 난다거나, 분노가 일어도 그것을 부정하지도 말자. 그것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한 가지 확실한 건 현재 내 상태가 어떻든, 내가 무슨 생각을 하든, 모든 것은 결국 흘러가고 지나가고 사라지며 '처리'된다. '비움'의 상태가 된다.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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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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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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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단하는 마음 내려놓기 참 와닿는 말입니다
    • 1 0
  •  
  • 은하수
    • 너무나 멋진 글이어서 몇번을 읽었습니다. 특히, "처리한다" 라는 처리의 여러 방식 중, "그냥 두는것도 처리의 한 방식이다" 라는 말에는 소름이 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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