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편안하고 친근한 와인 가이드, 그림을 닮은 와인 이야기 [도서]

글 입력 2022.06.0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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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닮은 와인 이야기_표1(앞표지).jpg




와인에 대한 요즘의 단상들



와인에 대한 콘텐츠, 기사, 공간들이 유독 많이 보이고 쏟아져 나오는 듯한 요즘이다. 몇년 전만해도, (물론 학생이라 용돈을 받아쓰던 입장에서 소비가 덜 자유로웠지만) 가격 허들로 인해 쉽게 손이 가지 않았고 소비하기도 어려웠던 와인이었는데 말이다.

 

편의점에서 2-3만원 대로 판매하기 시작하며, 그간 익숙하게 소비하던 보편적인 소주나 맥주보다 조금 더 써서 한번 마셔보자 하던 것이 개인적으로는 와인에 대한 접근성과 소비 인식을 바꾸기 시작하지 않았나 싶다.

 

와인이 점차 대중화하면서 좀 더 잘 알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쌀을 발효시켜 지역별로 다양한 맛과 향의 막걸리가 있듯, 포도로 만드는 와인도 보통 포도의 품종과 생산지, 발효법 등에 따라 이름을 붙이고 종류가 다양해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와인의 세계가 넓고 크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언젠가는 풍부한 지식을 쌓아보고픈 지적 허영이 일었지만 그를 행동으로 옮기기에는 어려웠다. 만드는 사람도, 만들어지는 지역도, 역사도 참 긴 와인은 역시 쉽지 않은 분야다 싶었다.

 

'그림을 닮은 와인 이야기'를 읽게 된 것도 그러한 자연스러운 욕구의 흐름이 따른 결과였다. 내가 좋아하고 익숙한 분야인 그림과 엮는다면 그래도 재밌게, 덜 외롭게 와인에 대해 알아가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

 

와인과 미술을 즐기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와인 & 미술 동시 입문서


"작가님 덕분에 인문학적 지식까지 겸비한 다채로운 소믈리에가 되었습니다." _한국 최연소 여성 소믈리에 챔피언, 양윤주


"미술과 함께 영감을 얻고, 어울리는 와인의 맛을 떠올리게 한 것이 흥미로웠어요." _와인과 미술을 사랑하는 배우, 이연희

 

와인을 알지 못해도, 미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볼 수 있는 '와인 & 미술 동시 입문서'이다. 저자가 프랑스에서 와인을 공부하고, 10년간 미술관 투어를 진행한 입담으로, 흥미진진하게 와인과 미술을 엮었다.

 

이 책은 가장 기초적인 와인 용어부터 외래어로만 들린 와인 생산지와 포도 품종까지, 뭔지 정확히 알지 못했던 와인 용어를 알아들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공통된 가치와 감정이 느껴지는 와인과 미술 작품을 조화, 사랑, 위로, 신념, 변화 등 36개 키워드로 담아냈다. 그래서 와인 따로, 미술 작품 따로 접할 때보다 더 풍부하게 볼 수 있고, 쉽게 기억된다. 더불어 와인과 관련된 장면이 담긴 명화와 예술가의 작품이 실린 와인 라벨도 소개한다. 이 책 한 권으로 쉽고 풍성하게 와인과 미술을 맛보자!

 

'이 그림을 보면, 이 와인이 떠올라!' 와인 지식과 미술 교양을 한 번에 쌓자!

 

와인을 주제로 한 콘텐츠에서 테루아, 빈티지, 마리아주, 디캔팅 등의 단어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대화의 흐름상 어떤 의미인지 대강 이해할 수도 있지만, 어떤 건지 정확히 알고 접한다면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와인과 관련된 콘텐츠나 대화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기초적인 와인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레스토랑 메뉴판에서 와인 리스트를 볼 때, 전부 외래어만 보일 것이다. 부르고뉴, 샹파뉴, 카베르네 소비뇽, 피노 누아, 샤도네이 등등. 이 책은 와인 매장이나 와인 메뉴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외래어인 와인 생산지와 포도 품종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그래서 와인을 다 마셔보지 않아도, 아니면 와인일 마시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와인 이름이나 라벨만 봐도 어떤 와인인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흔히들 맥주나 소주를 즐기는 방법은 누군가 알려주지 않아도 알지만, 와인을 즐기는 방법은 따로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대부분 그 방법을 알지 못한다. 와인을 즐기는 방법과 와인 종류에 맞는 잔, 와인마다 다르게 담는 병 등 와인과 관련된 정보도 담았다.

 

 


와인과 친해지고는 싶지만



그래서 와인과 조금 더 친했졌느냐 묻는다면, 아직은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알게 된지, 경험하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시간이 필요한 사이라고 해야 할까.

 

원래도 친구들을 만나며 술자리를 갖더라도 마시는 술의 양보다는 시간의 깊이와 즐거움을 더 좋아하는 타입이었다. 그럴 때 주로 마시던 칵테일을 슬쩍 와인으로 갈아타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여전히 낯설고 알아갈게 많은 친구인 것 같다.

 

그래도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와인이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살아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림과 닮았다며 와인과 엮은 키워드가 36개나 되어, 깊이 보다는 다양성으로 승부를 보는 책인가 하며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저자의 와인에 대한 애정이 잘 느껴지는 본문을 읽어 나가며 곳곳에 재미와 인사이트가 참 잘 드러나 있다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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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물감으로 그림의 질감과 분위기가 달라지듯 포도의 품종에 따라서도 와인의 풍미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이야기. 인간의 감정을 테마로 한 흥미로운 그림과 와인 이야기. 유명 작가들의 작품 속 와인 이야기. 사랑이 없다면 이렇게 여러 각도에서 한 분야를 바라보고 탐구할 수 있었을까 하며 감탄도 여러 번 했다.

 

최근 회사에서 와인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그 소개글을 담당해 쓴 적이 있었는데 그때 쓴 글이 생각나며 전문가다운 식견이란 이런 것이구나 싶어 일순 겸손해졌다.

 

방대한 지식을 짧은 독서로 모두 머리에 담는 것은 무리이겠지만, 와인을 대하는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수 있었다. 천천히 자주 보면 어느 새 와인이 자연스레 삶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분위기와 맛이 좋다는 단순한 동기와 애정이라도 친근히 문턱을 넘게 해주는 친절한 가이드 같은 책이었다.


 

이 와인이 왜 좋다는 것인지, 그리고 무엇을 느끼며 마셔야 하는지 잘 모르고 와인을 마십니다. 물론 지인들과 즐거운 자리에서 맛있게 마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요. 하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듯이, 작품을 감상하는 기본적인 방법과 와인을 마시는 기본적인 방법을 알고 접한다면, 한층 더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 109쪽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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