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RT OF DANSAEKHWA-단색화: 과거와 현재 展'
글 입력 2014.09.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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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는 한국미술의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 받고 있는단색화와 이 흐름을 이끌었던 거장들의 작품을 중심으로한국 모더니즘의 맥락에서 단색화를 재조명하는 <단색화의 예술>전을 개최한다.한국의 단색화는 국전이라고 하는 아카데믹한 미술에 대한 반동으로 비롯되었다.1970년대의 단색화 혹은 백색파는 당시만하더라도 현대미술과이음동의어(異音同義語)로 통하였으며, 1950년대 후반의앵포르멜 운동의 주역이었던 단색화 작가들은 1967년의<청년작가연립전>에서
와 로 이어지는 오브제, 설치, 해프닝, 이벤트 등등의 실험적 내지는 전위적인 운동에서 빗겨나 있다가 70년대초반에 이르러 다시 현대미술의 주요한 구심점을 형성하였다.70년대의 단색화가 지닌 회화에 대한 부정의 정신은현대미술의 맥락에서 볼 때 평면성이란 서구적 개념에한국의 정신성을 접목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단색화 작가들의 이 같은 서구 모더니티의 수용과 절충은국제적 보편주의를 향한 행진의 서곡이었으며 이른바 회화에 있어서현대성의 획득이 이루어지면서 지역적인 한계로부터 벗어나국제적인 열린 지평으로 나아가게 되었던 것이다.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 단색화 운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김기린, 박서보, 윤형근, 이우환, 정상화, 정창섭, 하종현 등 일곱 작가의작품을 선보임으로써 1970-80년대에 제작된초기 단색화를 중심으로 한국 단색화 운동의 생생한 면모를 보여주고자 한다.특히 한국 단색화의 요체로 손꼽히는 정신성, 촉각성, 행위성이일곱 작가의 작품 속에 고르게 스며 있고, 이들이 하나의 장 안에서서로 겹치거나 스며드는 가운데 궁극의 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보여주고자 한다. 가령, 촉각성은 행위의 ‘반복’을 통해마치 선(禪) 수행하듯 종국에는 고도의 정신성을 획득한다.과정으로서의 단색화의 제작 방식은 물성과 주체, 화폭과자아의 합일을 이루는 일종의 ‘수행(performance)’이라고 할 수 있다.이우환의 반복되는 선과 점의 행렬, 박서보의 선묘, 정상화의물감의 뜯어내기와 메우기, 윤형근의 넓은 색역(色域)의 중첩,정창섭의 한지의 겹칩, 하종현의 배압(背壓)의 행위,김기린의 물감의 분무(噴霧) 행위 등 반복적 행위는 이들의 작품 속에 고르게 녹아 있다.이번 국제갤러리 전시 <단색화의 예술>은 서구식으로 재편되고 있었던당대 사회상과 급변하는 정치적 상황 속에서도 순수한예술적 혁신을 위한 전위정신를 가지고자 했던단색화 운동의 모습을 재조명한다.더 나아가 당대 해외 미술의 현장 속에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었던단색화 운동을 통해해외 미술사적 맥락 속에서 그 가치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단색화: 과거와 현재 展참여작가: 김기린, 박서보, 윤형근, 이우환, 정상화, 정창섭, 하종현초빙 큐레이터: 윤진섭전시기간: 2014년 8월 28일 – 10월 19일전시공간: 국제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54) K1, K2, K3개관시간: 월-토 (오전 10시-오후 6시) / 일, 공휴일 (오전 10시-오후 5시)[조윤혜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