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자기혐오에서 벗어나 ‘나’를 사랑해주기로 했다 [음악]

Sam Smith의 <Love Me More>
글 입력 2022.05.18 12:4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IE002989342_STD.jpg

 

 

약 7개월이라는 공백을 깨고 자기혐오와 우울에 지쳤던 나날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곡, Love Me More이 4월 29일 발매됐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다름을 느끼고, 끊임없이 자기 스스로를 몰아붙이며

상처를 줬던 모든 사람’들을 위한 위로의 곡

 

_ Sam Smith

 

 

2019년, 샘 스미스는 자신이 ‘논 바이너리(Non-Binary)’ 즉 이분법적으로 나뉜 남성과 여성의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지니고 있음을 밝혔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는 “이런 현상(논 바이너리)을 어떤 용어로 정의해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때로 남성인 것 같고, 또 어떤 때는 여성인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라며 말한 것으로 보아, 이분법적 젠더 구분에서 벗어나 제3의 성, 젠더 퀴어 등 다양한 성 정체성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게 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그에서 오는 혼란과 불안 등을 겪고 이를 극복한 경험을 노래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자기혐오와 불안



 

Have you ever felt like being somebody else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고 싶은 기분, 느껴본 적 있나요

Feeling like the mirror isn't good for your health

거울 속 내 모습은 쳐다도 보기 싫을 때가 있잖아요

I used to cry myself to sleep at night

난 밤이 되면 울다 지쳐 힘겹게 잠에 들곤 했고

I'd blame the sky when the mess was in my mind

머릿속이 혼란스러울 땐 하늘을 원망하곤 했어요

 

 

때로 우리는 남에겐 한없이 관대하지만 자신에겐 그렇지 못하기도 하고,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것이 편하게 느껴지다 어느 순간부터는 낮춘 것이 아닌 원래 낮은 사람으로 나를 정의 내리기도 하며 자신을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면서 ‘나’ 자신을 너무나도 쉽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만든다.

   

남을 사랑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쉽게 느껴질 만큼 낮아진 자존감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자기 비하와 혐오는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멈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 앞에 등지고 선 모두가 나를 싫어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고개를 들지 못했던 날,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 속에서도 자꾸만 느껴지는 불안한 감정들로 인해 나를 자기혐오로 이끌고 나를 깎아내리기에 급급해지게 된다. 가끔의 이러한 감정의 굴곡이 있을 수는 있지만, 이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은 좋지 않기에 우리는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슬픔, 불안을 받아들이다



 

So I tried every night to sit with sorrow

매일 밤, 난 내 안의 슬픔을 마주하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더니

And eventually it set me free

비로소 그 감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었어요

I couldn't see, I couldn't breathe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고 숨이 막혀 왔지만

So I sat with sorrow

내 안의 슬픔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더니 

And eventually it set me free

결국 벗어날 수 있었어요



샘 스미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한 것은 '내 안의 슬픔을 마주하는 것'이었다.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때로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지만, 부정적인 감정은 '마주하고 이를 가득 만끽하는 것'이 좋다.

 

때로는 단순히 불안한 감정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안한 감정을 떨쳐내지 못하는 '나'까지도 싫어지기도 하는데, 이럴 때 불안을 부정하게 되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감정과 다시 또 불안함을 느끼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에 계속해서 부정적인 감정들이 몸에 남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들을 애써 무시하거나 모른 척 둔다면, 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받아들이고 그 감정을 최대한 느끼는 것, 더 힘들어진다고 해도 그러한 감정을 다 소모해 내 몸 안에 남은 게 없을 때까지 감정에 충실해져보자. 감정적이라고 해서 감정이 나보다 더 앞선다고 해서 잘못된 것도 아니고 매 순간 이성적인 것보다 조금은 감정적인 것이 더 자연스러운 일이니 말이다.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Every day I'm trying not to hate myself

난 매일 나를 미워하지 않으려 애를 써요

But lately it's not hurting like it did before

그래도 이젠 예전만큼 아프진 않네요

Maybe I am learning how to love me more

나를 더 사랑하게 됐다는 뜻이겠죠

Just a little bit Love me more

아주 조금씩이라도, 더 사랑하기 시작했어요

Just a little bit Love me more

조금이라도 더, 날 더 사랑해줄 거예요

Just a little bit, Love me more

조금씩이라도, 날 더 아껴주는 거예요

 

 

나를 사랑해 주는 것, 위에도 썼듯 남을 사랑하는 게 더 쉽게 느껴질 정도로 나를 사랑해 주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를 의식하고 나를 더 아껴주고 사랑해 주어야 한다. 나를 미워하지 않으려고 나를 부정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나 자신을 자주 마주해야 한다. 내가 나를 어떠한 생각들로 마주하는지 말이다.

 

떨어진 자존감과 자신감을 위해 책을 사 읽어보기도 하고, 나를 아껴주자 말하는 Love Me More 같은 노래를 듣기도 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이가 얼마나 빛나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를 보기도 하며 우리의 일상 속에 나를 사랑할 수 있게 하는 아주 작은 습관들을 만들어 보자.

 

변화라는 게 단 한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조금씩 자연스럽게 감정과 마음을 고쳐나가면 어느 순간 나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불안한 감정도 자기혐오도 확연하게 줄어들 것이다.

 

 

 

감상


 

샘 스미스의 Love Me More은 그가 직접 경험한 우울, 불안, 자기혐오를 이겨낸 경험을 노래로 함께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이들에게 위안이 되고자 만든 곡인 만큼 진정성도 따스한 위로도 잘 느껴지는 곡이었다. 샘 스미스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짙은 보컬이 포근하고 무엇보다 이 곡을 들을 때면 샘 본인이 진심으로 행복하게 노래를 부르는듯한 느낌이 들어 그의 행복이 나에게까지 전염이 되는 듯했다.

 

자기혐오에서, 불안함 우울함에서 벗어나고 싶거나 나를 더 아껴주고 사랑해 주고 싶은 날이라면, Love Me More을 들으면서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떨까. 따스한 위로와 함께 나 자신을 아껴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명서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