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도시 한복판에서 꿈같은 시간을! - 원더랜드 페스티벌 WONDERLAND FESTIVAL 2022

코로나를 지나 음악을 가까이 경험하는 시간
글 입력 2022.05.09 03:2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꿈같은 페스티벌이 열렸다.

 

온라인 콘서트, 방구석 음악 감상이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 마스크 해제를 제외하고 백신 패스, 집합 금지 조치가 해제되면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여지가 생긴 덕분이다.

 

이에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4월 30일과 5월 1일 양일간 뮤지컬, 클래식, 국악 등 여러 장르를 망라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열렸다. 코로나로 마비되었던 일상이 돌아오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소식이다.

 

 

[회전][크기변환]KakaoTalk_20220509_041721185_02.jpg


 

5월 1일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다. 이제 여름이 오나 싶을 만큼 쨍쨍했던 지난 주간이 무색하도록 바람이 꽤 거세게 불었다. 그렇지만 추운 날씨에 밀리지 않을 만큼 열기가 넘치는 현장이었다.


사실 필자는 페스티벌에 처음 가봤다. 운 좋게 티켓팅에 성공해서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에 다녀온 적은 있으나 여러 가수들이 대거 나오는 공연은, 그리고 심지어 하루 온종일 진행되는 페스티벌은 처음이었다. 그래서인지 현장의 분위기와 사람들의 표정이 생경하고도 또렷이 느껴졌다.

 

 

[회전][크기변환]KakaoTalk_20220509_041721185_04.jpg

 

 

공연장은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는 F&B 존, 가수들과 소통하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피크닉 존, 이벤트 존과 휴식 존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닭강정, 대창, 꼬치, 맥주 등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다는 점도 독특했고, 페스티벌 장소 내에 포토부스가 있어서 추억을 남길 수 있다는 것도 좋은 요소였다.

 

 

[크기변환]KakaoTalk_20220509_041721185.jpg

 

 

특히나 축제의 끝을 장식했던 가수 옥주현&이지혜와 포레스텔라의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 가수 옥주현과 이지혜는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의 유명한 곡들을 선곡해 넓은 연령대의 관객들이 공감하며 따라 부를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Natalie Cole(나탈리 콜)의 ‘LOVE’, 휘트니 휴스턴의 ‘Greatest love of all’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겠다.


가장 호응이 좋았던 건 역시 뮤지컬 곡들이었다. 두 가수 모두 탄탄한 뮤지컬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만큼 정말 다양한 곡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뮤지컬 위키드의 ‘For good’, 뮤지컬 엘리자벳의 ‘난 나만의 것’, 뮤지컬 레베카의 동명의 곡, ‘레베카’ 등을 그 자리에서 생생히 감상했다.


특히나 앵콜때 이지혜 배우가 갑자기 댄버스 부인을 찾더니 H열 옆쪽 어딘가에서 갑자기 옥주현 배우가 등장하며 노래를 불렀다. 사전 계획이 없던 돌발 이벤트에 모두가 놀라고 즐거워했던 시간이었다. 관객석을 누비며 노래를 부르는데 마이크 밖으로 넘치는 성량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인생곡으로 박효신의 ‘숨’을 꼽을 수 있겠다. 옥주현 자신에게도 굉장히 위로가 되는 노래라고 했다. 물속으로 침잠하듯 우울이 덮쳐올 때, 호흡이 부족한 듯 숨이 막힐 때 들으면 마음이 함께 흐르는 듯했다. 옥주현 버전 영상을 찍었는데 힘들 때마다 이를 보며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저 자리에 내가 함께 있으면서 노래를 들었음을 기억하고 싶다.

 

 

[크기변환]KakaoTalk_20220509_041721185_01.jpg

 

 

포레스텔라는 사실 처음 들어본 가수였다. 그런데 끝나고 보니 이번 페스티벌은 포레스텔라를 알게 된 것이 굉장히 큰 수확이었다. 아이돌 같은 비주얼과 뛰어난 음악성으로 정말 보석 같은 그룹이었다.

 

옥주현&이지혜의 공연이 끝나고 정비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갑자기 다들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기 시작했다. 그건 밝은 연둣빛 응원봉이었다. 그 자리에 있던 사람 중 많은 이들이 그룹 포레스텔라의 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전 공연까지 전부 즐기면서 잘 감상하고 있었던 것에 팬들의 관람 문화가 굉장히 건강하고 바람직했다.

 

포레스텔라는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보컬그룹으로, 처음에는 ‘팬텀싱어2’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으로 시작한 것 같다. 세 명의 테너와 한 명의 베이스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높은 음역대를 대단히 잘 소화하며 안정적이고 풍성한 화음을 들을 수 있었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노래는 ‘순정마초’와 ‘Bohemian Rhapsody’이다. 대형 오케스트라의 반주와 멤버들의 목소리가 융화되며 그 공간 자체가 한 편의 시처럼 느껴졌다. 팬들이 흔드는 응원봉은 반딧불이처럼 빛났다.

 

우리의 일상은 점점 돌아오고 있다. 좋은 노래로 채우는 귀한 시간을 잊지 말자. 돌아온 시간들을 누리며 참았던 만큼 더 즐거워하자. 순간을 놓치지 말자.

 

 

[고승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