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고전문학 좋아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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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국내 최초 문학 전문 유튜버 <문학줍줍>이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41개 작품에 대한 설명과 생각을 담고 있다. 작품들을 사랑과 결혼, 가족, 정체성, 전쟁 등 9개의 카테고리로 나누며, 한 작품을 길게 설명하기보다는 어떤 작품인지 가볍게 맛보게 해준다.
그런면에서 고전문학 '플레이리스트'라는 제목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주제별로 나누어져 있기에 평소에 자신이 인상깊게 읽었거나 혹은 제목은 들어봤지만 아직 접해보지 못해 내용이 궁금한 작품을 골라서 읽을 수 있다.
구성은 한 작품당 대략 작가를 소개한 뒤, 등장인물의 관계도와 내용을 정리한 후 저자의 의견을 덧붙이는 형식이다.
특히 등장인물의 관계도를 도식화해놓은게 인상깊고 매우 편했다.
개인적으로 러시아 문학같은 경우 등장인물 이름이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았기 때문에 오래 전에 읽은 작품은 등장인물이 누군지 기억이 잘 안나기도 하는데 잘 정리된 등장인물 관계도를 보니 오래 전에 읽은 작품도 다시 기억이 났다.
내용정리에 있어서는 흐름을 빠르게 정리하기 때문에 작품에 대해 깊고 천천히 생각해보기는 어렵지만, 줄거리를 정말 깔끔하게 정리해놨기에 고전을 잘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시키는 데에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인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초등학생, 고등학생 때. 그리고 대학생인 지금 다시 보는데 읽을 때마다 나의 환경이나, 관점이 바뀌어서 감회가 새롭다. 소설의 제목과 작품 내용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데에만 꽤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변해가고, 빠르게 소비되고 없어지고 다시 생겨나는 세상 속에서 빠르게 쫓아가도 모자랄 판에 고전 문학은 너무 길고, 따분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은 줄 수 없다고 여겨져 특히 요즘에는 등한시되는 경우가 많이 생기는 것 같다.
하지만 책의 저자도 말했듯이 이야기는 힘이 있다. 문학을 통해 사람이 가진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그 모습에 자신을 투영해서 볼 수도 있으며, 혹은 인간의 보편적 특성을 발견하고 인간에 대해 근본적인 통찰을 할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에게 고전은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니다, 를 보여주는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작품에 대한 깊은 비평보다는 자신이 읽었던 책을 가볍게 훑어보거나, 문학을 가볍게 맛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김예인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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