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좋은 엄마는 무엇일까?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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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교육열이 낮아지는 날은 언제일까?
지난 2018년 스카이캐슬이 나왔을 때, 우리나라의 지나친 교육사상은 문제되지 않고 오히려 입시코디를 더 많이 구하게 된 추세가 보였었다. 이번에도, 육아와 교육에 대한 드라마가 나왔다. '그린마더스 클럽'. 초등커뮤니티의 민낯과 동네 학부모들의 위험한 관계망을 그린다.
잠시 드라마에 대한 기획 의도를 보고 시작하자.
우리는 묻는다. 어른들도 목적 없이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제 아무리 난다긴다하는 배우도, 그룹의 CEO도, 장관도, 유명인사도 초짜일 수밖에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초등 커뮤니티. 이 드라마는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는 ‘초등 커뮤니티’에 주목한다. 그곳에서 인싸가 되는 일은 여타의 사회생활보다 치열하고 갓 입사한 신입사원처럼 서로를 관찰하는 눈치싸움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 커뮤니티 안에서 그녀들은 위태로운 줄다리기를 시작한다. 바로 엄마들과의 우정과 적당한 관계 사이의 팽팽한 딜레마. 우정은 인간의 영역이다. 그러나 모정은 짐승의 영역이다. 혹자는 말한다. ‘아이를 매개로 만난 사람들은 한 손엔 칼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악수를 하는 중인 거야. 언제 그 칼로 너를 찌를지 알 수 없어.’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우정’이라는 위대한 신의 선물이 나이가 들어 만난 친구 사이에도 존재했으면 하는 희망을 갖는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단계는 우리의 나약한 본성을, 짐승과도 같은 모정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는 바로 그 앙면에 대한 자각에서 출발했다. 인간이자 엄마로 살아가는, 모든 중년 여자들의 미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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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정, 아이에 대한 엄마의 사랑. 한없이 숭고하게 들리지만 아이에게만 적용되는 사랑은 어쩐지 단순하게 들리지도 않는다.
여러분 중에 자녀가 있는 분이 계신다면 아마도 교육에 대한 걱정은 한 번씩 해보셨을 것 같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자신도 자녀가 없어 추측만 할 뿐이지만 입시를 2년간 치뤘던 사람으로서, 우리나라의 교육열은 잘 알고 있다.
자녀를 사랑하지만 대학이 필수라는 대한민국에서 혹시라도 뒤쳐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어머니들은 어린 자녀에게 교육이라는 짐을 들려주게 된다. 조금만 더 성적이 높았으면 좋겠고,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고, 조금만 더 하면 영재가 될 자녀의 모습을 상상하고 원하게 되는 것이다.
자녀에게 처음부터 많은 것을 바라는 엄마는 없지만 점점 기대하는 바가 높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걸까. 이 드라마에서도 아이의 성장에 교육과 영재에 목을 매는 엄마들과 그런 엄마가 되지 않겠다는 '은표'가 대조적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은표의 이러한 가치관은 좋은 대학 출신인 것과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서도 악착같이 공부한 것을 보면 그랬던 본인을 부정하고 싶어서인지, 단순히 자식에게 그런 짐을 맡기기 싫어서인지 확실하게 보여지지 않는다.
여러분은 어떤 엄마가 되고 싶은가? 혹은 어떤 엄마일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교육에 손댈 수 밖에 없는 걸까? 이 드라마에는 여러 아이가 나온다. 경쟁을 즐기는 유빈이나 착한 아이 코스프레를 하는 앙리, 노력해주는 엄마를 위해 공부하는 수인, 엄마와 새아빠 때문에 지치는 줄핀과 새봄 남매. 아직 너무 어린 이 친구들에게 앞으로 전개되는 엄마들간의 관계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과연 그들의 교육방식은 옳았을까? 여러분도 한 번 드라마를 보면서 교육이라는 어려운 의무감을 잘 생각해보길 바란다.
[양하영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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