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365일 모든 순간의 미술 [도서]

글 입력 2022.03.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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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분야 스테디셀러 [1페이지 미술 365]의 김영숙 작가가 매일 아름다운 것을 발견하며 수집한 365편의 눈부신 명화를 소개한다.

 

작가는 219명의 예술가가 탄생시킨 명화를 요일마다 7가지 테마로 나누어 보여주며 독자들의 삶에 생기를 부여한다. 월요일에는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 그림, 목요일에는 잠시 휴식을 선물하는 명화, 금·토요일에는 설렘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회화를 감상하다 보면 프랑스, 영국, 미국, 독일, 이탈리아 등 총 25개국 125곳의 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다.


[MON] 에너지: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 빛의 그림

[TUE] 아름다움: 눈부신 기쁨을 주는 명화

[WED] 자신감: 나를 최고로 만들어주는 색채들

[THU] 휴식: 불안과 스트레스를 내려놓는 시간

[FRI] 설렘: 이색적인 풍경, 그림으로 떠나는 여행

[SAT] 영감: 최상의 황홀, 크리에이티브의 순간

[SUN] 위안: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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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하루에 한 가지의 작품을 향유하면서 예술의 시각을 넓힐 수 있게 할 책이다.

 

작품명, 작가명, 정보, 그림 그리고 작품 설명을 3-5줄 정도로 짧게 담아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작품을 보면서 내 취향이나 인상 깊게 본 작품을 모아 계속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작품을 보며 하나 둘 일화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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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는 아침 식사, 라우리츠 안데르센 링 13p - 책과 함께 온 엽서에서도 단연 눈에 들어왔던 작품이었다. 어느 주말, 볕이 드는 곳에서 책이나 노트북을 하는 누군가(가깝게는 나)의 모습과 닮았다. 편안하고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의 모습, 낮게 포니테일을 묶은 내가 생각이 났다.

 

지붕 위의 카프리 소녀, 존 싱어 사전트 25p - ‘타란텔라’라는 사랑의 춤을 추는 페라라의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언젠가 여수로 혼자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흰색 벽의 카페, 뒤쪽의 낮은 산, 루프탑에서 산들산들 바람을 맞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사진 뒤쪽으로도 푸른 바다와 해안가가 있을 것만 같다.

 

 

꽃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겐 어디에나 꽃이 피어 있다. - 앙리 마티스

 

 

타오르는 6월, 프레더릭 레이턴 52p - 앙리 마티스의 말과 함께, 작품 속 눈을 감고 있는 여자가 입고 있는 드레스와 색깔이 비슷한 튤립을 생각했다. 한 잡화점에서 튤립 모양 조화를 보았다. 두어 번 방문한 매장이지만, 그날은 유난히 눈이 갔었다. 주황색, 노란색 튤립을 살까 하다가 말았는데, 꽃을 보고 나오는 길엔 꽃집 꽃들에도 눈을 돌렸다.

 

어디에나 있었던 꽃들이 새로워 보여서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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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근처의 난초와 벌새, 마틴 존슨 히드 54p - 벌새를 좋아한 히드는 난초와, 먼 풍경, 벌새를 그리는 형식을 즐겼다. 사진 안에 있는 주제 모두 내가 원하고 그리는 꿈이었다. 그래서 시선이 더 오래 머물렀다. 물이 흐르는 근처에서, 눈을 즐겁게 하는 꽃을 보며, 새처럼 자유롭고 싶다. 작품 속 분홍 난초마저 마음에 쏙이다.

 

해변에서, 윌리엄 메리트 체이스 86p - 최근, 바다를 방문했었다. 즉흥 방문치고는 날씨도 좋고, 그곳을 방문한 이들을 구경하는 재미에 흡족했었다. 곧 다가오는 봄과 여름엔 파란 하늘과 색색의 파라솔이 펼쳐지고, 여유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한 해변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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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흰 고양이, 아서 헤이어 116p - 앙고라 고양이를 자주 그린 덕에, ‘고양이 헤이어’라는 별명도 얻었다고 한다. 고양이 얼굴이 애니메이션 표정 같아 보인다. 호기심 어린 표정인지, 불쾌한 표정인지. 앞발로 나비를 잡으려고 주먹질할 생각은 없어 보이는 것도 같다. 자연과 동물을 좋아하는 나는, 이런 그림이 정말 좋다.

 

세계, 막시밀리안 렌츠 151p - 자기 세계에 빠져 다가오는 여인과 꽃이나 들판의 향기는 안중에도 없는 남자의 모습을 보며,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하게 된다. 잠시 들른 카페에서 눈에 들어온 사람들 모두 본인들만의 세계에 있는 것 같아 공감했다.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아이, 그 옆에 핸드폰을 하는 엄마, 창밖을 마주 보고 노트북을 하고 공부를 하는 사람들, 커피를 들고 앉는 사람들, 대학 생활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나만의 세계를 살아가며 주변의 자연과 다가오는 기회들도 함께 살펴보는 나날을 만들어야지.

 

마쿼이롤의 샘, 앙리 마르탱 273p - 점보다는 크고, 선보다는 짧게 찍은 색채들로 만든 그림이다. 나무, 꽃, 분수대, 물은 안정감을 주고, 어느 정원에 들어온 느낌을 준다. 스페인 여행에서 본 어느 풍경과 닮아, 몇 년 전의 그때가 생각난다. 충분히 좋았고, 충분히 고요해서 좋았었다. 그때 찍은 셀카는 아직도 내 옷장에 붙어있다.

 

편안함과 고요함을 선호하는 내 취향이 켜켜이 쌓인다.

 

무지개, 니콜라이 두보프스코이 291p - 바다에 뜬 무지개에 노 젓던 소년이 놀라 몸을 일으켰다. 자연은 사람에게 순간의 영감과 설렘을 준다. 유난히 몽글몽글 뜬구름, 흐린 하늘에 갑자기 뜬 무지개 등. 어색한 친구와 드라이브를 하고 오는 길,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가 흐려 기분 좋은 마무리는 아니어서 아쉬웠던 찰나에, 고속도로 끝자락에서 저 멀리 뜬 무지개를 보고 탄성을 내질렀다.

 

핸드폰 셔터를 누르곤 서로 ‘그래도 마무리는 무지개여서 기분 좋다.’ 대화했더랬다.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내 성향 탓인지 무지개를 보면 그때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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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지, 프랭크 패튼 356p - 패튼은 동물들의 모습에 즐겁고 재치 넘치는 제목을 붙여 많은 사랑을 받은 작가이다. 거울을 보고 있는 아기고양이가 마녀가 변한 모습은 아닐까, 자기 몸집보다 큰 거울의 끝자락에 겨우 보이는 고양이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웃음이 맴돈다. 고양이의 앙증맞은 앞발과 은근히 흡족해하는 표정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을 만하다. 몸을 딛고 있는 레이스 상자도 어이없게 귀엽다.

 

도서 <365일, 모든 순간의 미술>을 보면서 나의 취향과 함께 좋아하게 된 작품, 작가를 알게 되어 즐거운 시간이었고 작품을 보면서 상상하고, 나의 일화를 되새길 수 있던 시간이어서 더욱더 좋았다. 눈의 즐거움이 필요했던 요즘에, 다양한 색으로 하루를 충족시켜주었던 도서라 이따금 펼쳐 볼 것 같다.

 

 

[서지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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