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세기말 감성, Y2K fashion [패션]

2022 SS 런웨이로 알아보는 올해 Y2K 트렌드
글 입력 2022.03.06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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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Y2K?

- Y2K의 뜻은 Y=year 2=two K=kilo(1,000)로, 2000년을 의미한다.

 

Y2K, 작년부터 한국에서 많이 사랑받고 있는 트렌드로, 2022년인 지금까지도 그 열기는 식지 않고 런웨이에서, SNS에서,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다.

  

2000년대 패리스 힐튼이 이끈 핑크 혹은 블루 컬러의 트레이닝 셋업 트렌드를 작년 태연의 ‘Weekend’ 앨범 콘셉트 화보에서도 그대로 재현했던 것이 한국에서도 Y2K 시대가 다시 돌아왔음을 알렸다. 그 외에 제니도 올리브 컬러의 벨벳 트레이닝 셋업과 오렌지 컬러 틴트 선글라스를 쓰고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하기도 하고, 댄서 가가도 블루 컬러의 트레이닝 셋업을 입고 무대 위에서 댄스 배틀을 하는 등 2021년 하반기에는 더 많은 국내 아티스트들의 Y2K 패션 스타일링을 대중들에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Z세대만의 자유분방하면서도 톡톡 튀는 감성과 반항스러움 그리고 사랑스러움이 공존하는 ‘세기말 감성’의 Y2K 패션이 만난 2022 SS 컬렉션을 파헤쳐 보고, 작년과는 또 다른 2022년 만의 Y2K 감성을 살리며 트렌디함을 살릴 수 있는 아이템 3가지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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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이크로 미니 스커트

  

이번 2022 SS 컬렉션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미니스커트’였다. 특히 미우미우는 한 뼘 조차되지 않을 것 같은 마이크로 미니스커트와 언더붑 기장의 셔츠 니트를 선보였고, 이는 엘르 코리아 3월 호 표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셔츠에 니트, 베이지색 플리츠 스커트만을 연상하면 우리는 쉬이 단정함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과감한 기장을 이용해 밀레니얼 시대의 골반 스커트, 미니스커트를 연상시키고 사랑스럽지만 반항스러운 Y2K 감성이 묻어 나온다. 그 외에도 블루마린, 디올, 돌체 앤 가바나, 막스마라, 샤넬, 베르사체 등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의 많은 브랜드들이 미니스커트 기장의 디자인을 내놓았다.

 

Z세대들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환경과 윤리적 가치를 중시하면서 이에 대한 의견을 SNS나 커뮤니티에서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려 노력한다. 자신들의 뚜렷한 신념과 가치관들을 많은 플랫폼을 통해 표현해 내는 Z세대, 패션에서 ‘미니스커트’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은 여러 규제 및 제재들 속에서 미니스커트로 자유를 외치고 저를 표현하고자 했던 1970년대의 여성들의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를 닮았고, 한국에서 처음 마주한 윤복희의 미니스커트를 비판 속에서도 당당히 비치며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던 윤복희의 모습을 닮았다. 이러한 둘의 공통점이 많은 디자이너들이 ‘미니스커트’를 이번 시즌 아이템으로 내게 만든 것은 아닐까.


반항스럽지만 자유롭고 때로는 사랑스러운 미니스커트, 2022년 봄 스타일링 아이템으로 입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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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로 라이즈


아마도 이번 2022년 우리의 아랫배는 조금 차가워질지도 모르겠다. 2022 SS 컬렉션에서 Y2K 시절 우리의 아랫배를 시리게 만든 골반바지, 로 라이즈 팬츠가 다시 돌아왔다. 2010년도 중반부터는 하이웨스트 팬츠가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만큼, 이제는 새로움이 필요해졌고 현재 트렌드인 Y2K 감성에도 맞는 로 라이즈 하의들이 런웨이에 다수 등장하게 되었다.


약간은 촌스럽게 느껴지는 Y2K 감성이 덜 느껴진다면, 그 이유는 핏에 있다. 실제 2000년대 초반 패션을 보면 스트레이트 핏의 진이나 세미 부츠컷 팬츠, 패리스 힐튼의 트레이닝 셋업 전부 몸에 핏되는 스키니 한 핏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2022 SS 컬렉션은 와이드 한 핏의 로 라이즈 팬츠들이 등장하면서 스타일링이 익숙하지만 낯설게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우리는 자연스레 타이트한 옷들보다는 조금은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옷들에 손을 더 많이 두게 되었는데, 여전히 코로나19와 오미크론이 공존하고 있기에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와이드 핏의 팬츠들을 컬렉션에서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로 라이즈 팬츠의 매력은 허리의 가장 얇은 부분부터 골반까지의 전체적인 보디라인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인데, 골반에 걸쳐진 팬츠의 선과 허리의 가장 얇은 부분이 비교가 되면서 자연스레 허리는 더 들어가고 골반은 더 나와 보이는 착시가 생긴다.


이번 여름, 타이트한 원피스 대신 로 라이즈 하의들로 보디라인을 보여주는 것은 어떨까. 이때, 로 라이즈 팬츠를 조금 더 Y2K 감성으로 입고 싶다면 밑위가 짧고 스키니 한 핏으로, 2022년의 세련된 느낌으로 즐기고 싶다면 밑위가 길고 와이드 한 핏으로 입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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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크롭트 탑


크롭트 탑은 로 라이즈 하의들과는 달리 크게 Y2K라고 두각을 띌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니다. 오히려 미니 스커트처럼 대체적으로 크게 유행을 타지 않고 입을 수 있는 아이템에 더 가까운 편이다. 하지만 내가 2022년 만의 Y2K 감성을 살릴 수 있는 아이템으로 크롭트 탑을 선정한 이유는 로우 라이즈 팬츠이건 미니 스커트이건 ‘크롭트 탑’과 만나게 되면 Y2K 감성이 더 물씬 나게 되기 때문이다.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 혹은 ‘핫 칙’에서의 패션을 기억하는가. 아랫배가 조금 드러나며 몸에 맞게 핏되는 반팔 티셔츠와 로 라이즈 팬츠 스타일링이나 배꼽을 훤히 드러내는, 언더붑 기장보다는 조금 더 긴 기장의 나시와 로 라이즈 스커트에 분홍색 벨트로 포인트를 주던 스타일링을 말이다. 크롭트 탑을 어두운 컬러들보다는 핑크, 연 하늘색과 같은 밝은 파스텔톤이나 채도가 밝은 컬러로 하고 로 라이즈 하의들로 입어준다면 우리는 완벽하게 Y2K 감성에 물들 수 있다.

 

에트로와 랑방, 아크네 스튜디오 등 많은 브랜드에서 브라탑 디자인과 더불어 크롭 탑 디자인을 많이 내놓았는데, 이는 로 라이즈 하의를 가장 돋보여줄 수 있게 해주는 기장이다. 아무래도 허리를 다 가리게 되면 로 라이즈 하의를 입게 된다고 하더라도 많이 가려져 매력을 즐기기 어렵기 때문에 최소 아랫배가 살짝 보일 정도의 크롭트 탑이 좋다.


여기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컨셉추얼 한 스타일링을 즐길 때 사소한 기장감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말고 세심하게 한 번 더 체크를 해보자.’라는 것이다. 로 라이즈 하의 같은 임팩트 있는 아이템만 있어도 그때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겠지만, 이러한 사소한 기장감 차이로도 더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스타일링이 단순히 아이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세심한 디테일까지 한 번 더 확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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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SS 컬렉션에서 가장 Y2K 감성이 잘 묻어있는 브랜드는 BLUMARINE과 SULTRY VIRGIN이었는데, Y2K 느낌을 더 잘 느껴보고 싶다면 컬렉션을 참고하자.

 

 

[김명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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