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친근하지만 낯선 그대 - MZ세대가 주목하는 사람들 [사람]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
글 입력 2022.02.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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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멋있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SNS의 발달로 인플루언서, 유튜버가 등장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증가했다. 미라클 모닝, 갓생살기를 실천하며 보람찬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 원하는 목표를 향해 열심히 나아가는 사람들. 나와 비슷하지만 다른 시간을 걷는 이들에게 선망을 느끼고 따라하고 싶고 그런데도 누워있는 내 모습을 보니 존경심마저 든다.

 

MZ세대가 주목하는 사람들은 성공한 CEO나 빽빽한 스펙을 자랑하는 고학력자가 아니다. 누군가의 일상을 쉽게 ‘손민수’할 수 있는 아는 언니, 친한 선배 같은 사람들이다. 연결을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의 특징답게 디지털 소통에 익숙한 대상을 좋아한다. 영상과 SNS로 가까이 접할 수 있기에 누구보다 친근하지만,  새로운 모습에 누구보다 낯설게 느껴진다.

 

큰 성공을 이룬 사람들을 롤모델로 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평범하지만 특별한 매력을 지닌 사람들이 롤모델이 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 감응을 주고 자극이 될 수 있는 존재가 곧 롤모델이기 때문이다.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노련함과 성숙함에 저절로 의지가 되고 팔로우나 구독을 통해 이들의 하루를 일상 속에서 지켜보며 내가 원하는 모습과 닮아갈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이 MZ세대의 마음을 훔쳤을까.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매력이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자.

 

 

 

1. 이연- 유튜버, 일러스트레이터





 

섬세한 스케치의 드로잉. 누구나 고민했을 법한 문제를 적은 제목. 텍스트와 그림이 묘하게 어울리는 썸네일을 보고 있자니 복잡하게 엉킨 생각이 풀릴 것 같은 강한 이끌림에 영상을 재생한다.


이연은 유튜버이자 디자이너다. 18~24세의 구독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단순한 미술 콘텐츠로 시작한 유튜브는 이제 그림 그리는 사람의 이야기에서 보통 사람의 이야기를 전한다. MZ세대는 불안한 현실과 미래 사이에서 방황한다. 그녀는 같은 고민을 먼저 겪은 사람으로서 자신의 방법을 강요하기보다 따뜻하게 해결책을 제시하며 MZ세대의 공감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영상은 ‘저는 말이죠…” 라고 운을 띄우며 실패와 좌절의 반복을 통해 자신이 깨달은 점을 그림과 함께 차분한 목소리로 전달한다. 화면 속의 빈 종이는 금세 무심하지만, 거침없이 그어진 선들로 채워진다. 바삐 움직이는 펜의 끝을 따라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느새 완성된 그림과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만이 남아있다.

 

 

 

2. 유지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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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문학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작가 유지혜.

 

여행 에세이 <쉬운 천국>으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신작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를 통해 ‘사랑은 평생 써도 좋을 우리의 유행어’라는 구절을 남겼다. 그동안, 메일링 서비스 '유지혜 페이퍼'를 발행하며 일상 속에서 느낀 생각을 독자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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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지혜 인스타그램 @jejebabyxx

 

 

유지혜는 애정어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주변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문장으로 풀어낸다. 여리지만 의연한 낱말들이 더해진 특유의 감수성으로 흔들리는 청춘에게 잔잔한 위로를 건넨다. 고립된 시대에서도 꾸준히 ‘사랑’을 이야기하는 문장들은 고단한 하루를 포근하게 감싼다.

 

뭉근해진 마음이 그녀의 글을 계속 찾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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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유지혜 인스타그램 @jejebabyxx


 

그녀의 인스타그램은 개구쟁이 같은 어린 소녀의 얼굴로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자유로움이 가득하다. 인스타그램의 라이브 방송, Q&A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것도 그녀의 매력 중 하나다.

 

팬들은 그녀를 ‘제제’로, 유지혜 작가는 자신이 당신들의 ‘친구’라고 부른다. 친구라는 호칭으로 독자들에게 동시대를 사는 든든한 버팀목, 늘 곁에 있는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을 대신한다.

 

 

 

3. 이승희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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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승희 인스타그램 @ins.note

 

 

#마케터의기록 #영감을수집하는마케터 #별게다영감 #기록의쓸모


SNS는 더 이상 자신의 일상만을 올리는 곳이 아니다. 작업물만 올리는 포트폴리오 계정처럼 MZ세대가 SNS를 활용하는 방법은 가지각색이다. 이승희 마케터는 일상 속 영감을 기록하는 아카이브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영감노트라는 소개와 함께 브랜드의 마케팅 사례부터 평범한 사물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9만 명의 팔로워들과 소통한다.

 

이승희는 경험과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창의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질 수 없다. 그렇기에, 평소에 떠오르는 생각을 붙잡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나둘씩 쌓인 영감들은 특별한 콘텐츠가 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그녀는 배달의 민족의 마케터로 일하며 치믈리에 자격시험, 신춘문예대회 등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던 참신한 아이디어를 탄생시켰다. 자신을 위해 기록하던 계정은 어느새 많은 사람에게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마케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워너비 같은 존재다. 사람들은 그녀의 모습에 자극을 받아 생각의 폭을 넓히기 위해 너도나도 영감계정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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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승희는 마케터의 길에서 백수듀어 두낫띵클럽의 클럽장, 블로거, 유튜버, 작가 등 N잡러로 활동하며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최근에 발행한 책 <별게 다 영감>에서 그녀만의 기록 비법을 자세히 알 수 있으니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필요한 사람들은 서둘러 읽기 바란다.

 

 

 

4. 조승연 작가


 



 

조승연 작가는 5개 국어가 가능한 ‘언어천재’로 불리며 차이나는 클라스, 비정상회담, 썰전 등 각종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현재,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에서 최근 트렌드부터 문화, 예술, 언어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며 어려운 내용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이야기를 들을수록 빠져들게 되는 말솜씨와 뛰어난 전달력으로 구독자 127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다방면에서 가진 지식을 뽐내기보다 배우는 재미를 일깨워준다는 신조로 사람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해박한 세계사 지식을 활용해 외국의 문화와 역사를 일상 속 주제와 연결해 소개하고 유행하는 콘텐츠를 새로운 시각으로 설명한다.


지식을 다루는 그의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은 MZ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다. 마치, 선생님처럼 때론 인생 선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영상 중간중간에 꺼내는 자신의 경험을 듣다 보면 방송과 책에서는 볼 수 없던 그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

 

온라인에서 다양한 사람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요즘이다. 그만큼, 건강한 자극과 영감을 어디서나 받을 수 있다. 누구와도 나눌 수 없던 고민이 해결되고 별것 없는 하루가 몇 안 되는 문장에서 빛날 수 있다. 시도할 용기조차 없던 일에 과감하게 발을 담그며 알 길 없던 궁금증이 쉽게 풀리기도 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기회다. 그동안, 볼 수 없던 것과 생각할 수 없던 일을 맘껏 경험하고 그만큼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체된 삶을 살고 있다고 느낀다면, 소개한 인물들의 세상을 엿보길 추천한다. 나와는 또 다른 세상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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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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