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삶이 곧 예술이었던 천재 예술가 - 살바도르 달리전 [전시]

글 입력 2022.01.0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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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í,van,picasso'

를 보며 난 자랐어

나도 물감을 짰고

난 여기까지 왔어

 

빈지노 - Dail,Van,Picasso

 

 

살바도르 달리는 노래 가사에서도 종종 언급될 만큼, 후대 예술가들에게 꾸준히 영감을 주고 있다. 스페인 출신의 화가로 장르에 대한 실험정신으로 독자적인 예술가의 길을 개척해나갔다.

 

평소, 예측불허한 행동으로 주목을 받았던 그는 ‘편집광적 비판’이라는 자신만의 화풍을 선보이며 20세기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로 거듭났다.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거침없는 상상력과 뚜렷한 개성의 작품은 대중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포스터] 살바도르 달리전 ver.2.jpg


 

지난 11월 27일부터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 '살바도르 달리 회고전'이 오는 3월 20일까지 DDP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스페인 살바도르 달리 재단 공식 연합 기획전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원화 작품을 비롯해 유화, 삽화, 설치작품, 영상, 사진 등의 다양한 볼거리를 관객에게 제공한다. 스페인 피게레스의 달리 미술관이 소장한 다수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플로리다의 달리 미술관, 스페인의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성된다.


최근 방문했던 전시인 <초현실주의 거장>에서 마주했던 달리의 작품을 이번 전시에서는 깊고 폭넓게 관람할 수 있었다. 단독 기획전에 걸맞게 살바도르 달리의 생애를 면밀하게 다룬다.

 

전시는 그의 작품세계를 10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연대기별로 소개한다. 장르를 아우르며 활동했던 살바도르 달리의 생애를 엿볼 수 있다.


 

1. 아버지의 초상화와 에스 야네르에 있는 집 Portrait of My Father and the House at Es Llaner, 1920.jpg

<스튜디오에서 그린 자화상 Self-Portrait in the Studio>, c. 1919

ⓒ Salvador Dalí,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21

 

 

살바도르 달리는 죽었던 형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았기에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받길 원했다. 어렸을 때, 존재감을 확인하기 위한 열망은 온갖 기행과 일탈로 이어졌다.

 

성장 배경과 고향, 가족관계는 그의 예술세계에 강한 영향을 끼쳤다. 초기에 그린 작품은 대부분 유년기에 인상깊었던 요소들이 담겨있다. 위 작품은 달리가 처음으로 얻은 스튜디오에서 그린 자화상이다.

 

세 개의 거울을 곁에 두고 반사된 각도를 계산하며 그린 그림에서 달리의 과학적인 접근법을 확인할 수 있다.

 

 

섹션 02_초현실주의 _전시전경 (1), 2021.jpg

 

2. 지는 밤의 그림자 Shades of Night Descending, 1931.jpg

<다가오는 밤의 그림자 The Shades of Night Descending>, 1931

ⓒ Salvador Dalí,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21


 

달리는 입체파의 영향을 받아 그림을 시작했고 인상주의와 입체주의를 탐구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갔다.

 

이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 큰 영향을 받고 무의식과 꿈의 세계에 몰두한다. 초현실주의 예술가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기도 했지만, 의식의 흐름을 그대로 기록하는 ‘자동기술법’과 ‘편집광적 비판’ 기법을 제시하며 독자적인 길을 개척한다.

 

 

4. 임신한 여성이 된 나폴레옹의 코, 독특한 폐허에서 멜랑콜리한 분위기 속 그의 그림자를 따라 걷다 Napoleons Nose, Transformed into a Pregnant Woman, Strolling His Shadow with Melancholia amongst Original Ruins, 1945 (1).jpg

<임신한 여성이 된 나폴레옹의 코, 독특한 폐허에서 멜랑콜리한 분위기 속 그의 그림자를 따라 걷다. Napoleon's Nose, Transformed into a Pregnant Woman, Strolling His Shadow with Melancholia amongst Original Ruins>, 1945

ⓒ Salvador Dalí,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21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달리는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를 다르게 인식할 수 있는 ‘이중 이미지’ 기법을 작품에 적용한다.

 

작품 곳곳에 보이는 얼굴은 어린 시절 꿈이었던 나폴레옹으로 권력을 상징한다. 중심에 위치한 부드러운 곡선의 조형물은 스페인의 건축가 '가우디'에 대한 달리의 존경심을 나타낸다. 왠지 모르게 꺼림직한 요소들의 조합은 현실과의 괴리감을 생생하게 전한다.

 


5. 네로의 코 주위의 탈물질화 Dematerialization Near the Nose of Nero, 1947.jpg

<네로의 코 주위의 탈물질화 Dematerialization Near the Nose of Nero>, 1947

ⓒ Salvador Dalí,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21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큰 충격을 받은 달리는 '핵-신비주의 (Nuclear Mysticism)' 이론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많은 작품에 핵과 관련된 사건을 녹여낸다.

 

 

7. 갈라의 발 입체적 작품 Galas Foot Stereoscopic Work, 1974.jpg

<갈라의 발 (입체적 작품) Gala's Foot. Stereoscopic Work>, c. 1974

ⓒ Salvador Dalí, Fundació Gala-Salvador Dalí, SACK, 2021

 


"나는 갈라를 아끼며 그녀를 빛나게 만들어 줄 것이고,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며, 나 자신보다 위할 것이다. 그녀가 없다면 모든 것은 끝일뿐이니."

 

 

예술가에게 빠질 수 없는 존재, 바로 ‘뮤즈’다. 한 사람의 삶을 뒤흔들 정도의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무한한 예술적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달리 또한, 50년을 함께한 동반자가 있다. 그의 아내 갈라는 달리의 예술적 행보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며 명성을 얻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작품 곳곳에서 보이는 갈라는 종교적 역할 또는 관능적 대상으로 묘사되었다.

 


섹션 09_메이웨스트룸_전시전경, 2021 (2).jpg

 

섹션 10_전설과 함께_전시전경, 2021.jpg


 

달리는 상업적인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회화뿐 아니라 영화, 패션, 광고, 디자인 영역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캔버스에만 머물던 광적인 사고를 다양한 영역에 표현하면서 예술세계를 확장했다.

 

그는 '메이 웨스트 룸'을 통해 편집광적 비판 관점을 콜라주 아이디어로 발전시켰다. 유명한 여배우인 메이 웨스트의 눈, 코, 입을 가구와 인테리어 장식 요소들로 바꾸면서 초현실적인 방을 탄생시켰다.

 

알프레드 히치콕과 협업하면서 영상작업에 도전한다. 영화 속 꿈의 장면을 비현실적인 눈의 모습을 통해 공포감을 조성하고 기이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1. Gerard Thomas d Hoste.jpg

 

 

"평균 이상의 내가 되기 위해, 모든 사람의 기억 속에 남기 위해,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예술에서도 삶에서도 모든 것에 있어서 말이다."


 

달리는 붓을 처음 들고 놓는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장르를 오가며 가감없이 표현했다. 예술과 상업의 경계를 무너트리며 사회 전반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마음이 가는 대로 내면의 생각과 감정을 작품을 통해 드러내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달리의 생애를 아우르는 작품을 관람하니, 그가 인생에서 진정 원하던 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예술을 무엇보다도 사랑했기에 달리의 삶은 곧 예술이 되었다. 자신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음에 매일 최고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예술과 삶의 가치를 다양한 영역에서 이야기했다.


이보다 예술가라는 칭호가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한 시대를 풍미했던 틀을 깨부수는 달리의 예술정신, '예술이 인생을 지배해야 한다'는 달리의 신념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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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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