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Yes! [영화]

'예스'는 언제나 우리를 좋은 곳으로 인도한다
글 입력 2021.12.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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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예스(Yes)’로만 대답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영화 <예스맨>은 아내와의 이혼 후, 다가오는 모든 일에 "No"로 일관하며 닫힌 마음으로 살던 주인공 ‘칼’이 “Yes”만을 외치는 예스맨으로 바뀌어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다.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가깝지만 정 반대의 성격을 띠는 두 대답은 그에게 어떤 운명을 가져다줄것인가.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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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친한 친구의 전화를 여러 번 받지 않으며 일부러 소통을 피하는 ‘칼’의 모습으로 영화의 첫 장면은 시작된다. 거짓말까지 해가며 친구의 제안에 ‘No’로 방어하는 ‘칼’의 태도는 일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다.
 
대출회사 상담 직원인 그는 대출을 요청하는 대부분의 고객들에게 ‘No’로 일관한다. 거리에서 공연을 홍보하며 종이를 나누어주는 청년에게도 손바닥을 내밀고는 ‘No’라고 말하며 빠르게 걸어간다. 그는 모든 일에 부정적인 대답만 하며 타인과의 소통을 단절하고는 스스로를 가두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던 그는 친구의 제안으로 우연히 ‘인생역전 자립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고, 그곳에서 어떠한 일에도 ‘Yes’라는 대답만을 하며 살겠노라고 얼떨결에 서약한다. 만약 'No'라고 대답할 시에 불행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저주와 함께.
 
그날 이후, 그는 원하지 않는 요구에도 어쩔 수 없이 ‘Yes’라고 답한다. ‘Yes’라고 답했음에도 결과가 좋지 않자 그는 '그럼 그렇지', 부정적인 태도로 상황을 맞이하려는데, 안 좋은 줄로만 알았던 상황은 결국 나중에 그의 연인이 되는 ‘앨리슨’을 만나는 우연에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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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로도 그는 무조건적인 ‘Yes’만을 외친다. 사실 'No'라고 대답할 경우에 다가올 불행이 두려운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물론 ‘Yes’가 그에게 가져다준 행운의 크기는 매우 컸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직장에서 승진도 하며, 이전에는 피하기만 했던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진심을 다해 신나게 놀 수 있게 된다. 틀에 박혀 있던 그의 삶이 전체적으로 활력을 되찾은 셈이다. 하지만 마음이 진심으로 원해서 뱉은 것이 아닌 ‘Yes’는 결국 진심으로 다가온 상대를 실망시키는 법이다.

 

‘앨리슨’은 ‘칼’에게 함께 살자는 제안을 했고, 그는 쉽사리 ‘Yes’라고 답하지 못한다. 몇 초의 망설임 끝에 ‘Yes’라고 답했고, 그 찰나의 망설임에 ‘앨리슨’은 섭섭함을 느끼지만, 이내 연신 ‘Yes’를 외쳐대는 ‘칼’의 모습에 마음이 풀린다.
 
이후에 ‘칼’이 무조건 ‘Yes’라고 답해야 하는 서약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앨리슨’은 진심으로 원하지 않는데도 자신의 동거 제안에 ‘Yes’라고 답한 것이냐며 그에게 크나큰 실망을 한다. 그녀는 자신과 만나게 된 첫 우연부터, 여태 만나오는 과정에서 모든 것에 오픈 마인드로 ‘Yes’만을 외쳤던 그에게 신뢰를 잃고 이별을 고한다.
 
그녀와의 이별 후, ‘칼’은 또 다른 깨달음을 얻는다. 무조건적인 ‘Yes’가 아닌, 정말 싫은 건 ‘No’라고 답할 줄 알 때, 그의 ‘Yes’는 더욱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칼’은 ‘앨리슨’을 다시 찾아간다. 그리고 본인의 마음을 고백한다. 애초에 닫혀 있던 자신을 용기 있고 열린 사람으로 만들어 준 것이 ‘Yes’라는 대답이었고, 그 과정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본인이 무엇을 진짜로 원하고, 원하지 않는지 알기에 당신과 다시 잘 해보고 싶다고.
 
*
 
조금 더 긍정적이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다 보면 그에 맞는 긍정적인 것들이 끌려오기 마련이다. 당장은 원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 또한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또 다른 길이 되기도 한다. 마치 ‘칼’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앨리슨’을 만나게 된 것처럼.
 
이 영화를 처음으로 본 건 몇 년 전이었다. 재밌고 가볍게 봤던 기억이 남아 있어 이번에 다시 꺼내 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분명 영화는 그대로인데, 내가 받아들이는 메시지는 달라져 있었다.
 
처음 영화를 접했을 때는 단순히 재미의 요소만 보였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배우 '짐 캐리' 특유의 희극적이고 익살스러운 그의 연기가 즐거울 뿐, 그다지 교훈을 주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몇 년 전의 나 또한 ‘칼’처럼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No’라고 답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혹시나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작더라도 앞으로 당신에게 들어오는 제안에 ‘No’ 대신 ‘Yes’라고 답해보는 것은 어떨까.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순간, 당신에게 또 다른 새로운 상황이 열릴 것이고, 정적인 흐름은 동적으로 바뀔 것이다. 동적인 삶은 당신을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지만, 결국 좋은 우연과 당신이 찾던 인연이 있는 곳에 닿게 될 것이라는 건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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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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