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러블리즈' [음악]

글 입력 2021.11.1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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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아이돌 팬들이라면 한 번쯤은 ‘아이돌 7년 차 징크스’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현재 아이돌과 소속사의 계약 기간이 7년으로 정해져있어, 재계약 시즌인 7년 차에 접어든 아이돌 그룹의 팬들은 언제나 이 ‘마의 7년’에 큰 신경을 쓴다.


얼마 전, 데뷔 7주년을 맞은 걸그룹 ‘러블리즈’ 또한 11월 16일 공식 활동을 종료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불과 얼마 전 활동 종료를 발표한 걸그룹 ‘여자친구’부터 ‘러블리즈’까지, 나의 10대 후반 ~ 20대 초반을 함께했던 그룹들의 잇따른 해체 소식에 나의 그 시절도 함께 잃어버리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 마음을 뒤로 한 체, 그녀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새로운 '실력돌'의 등장


 

'Candy Jelly Love' Official MV


 

러블리즈는 2014년 11월 17일 정규 1집 ‘Girls’ Invasion’을 통해 그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데뷔 때부터 큰 화제가 되었는데, 데뷔 앨범을 정규 앨범으로 발매했다는 점, 윤상을 필두로 한 프로듀서팀 ‘1Piece’가 함께한다는 점 등으로 데뷔 전부터 많은 대중들에게 음악적인 기대를 받았다.


윤상이 추구했던 음악은 색채감 있는 사운드를 활용한 신스 팝이었고, 따라서 음악적으로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음악적 실험의 결과물이 대중성에 대한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다.


사실 러블리즈의 데뷔는 멤버들에게나, 팬들에게나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겨져 있다. 바로 멤버 서지수의 악성 루머 유포 사건으로 인해 데뷔 활동을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후 서지수는 데뷔 약 1년 후인 2015년 10월 1일 발매한 미니 1집 ‘Lovelyz8’ 활동부터 합류하게 된다.

 

 

 

청순의 아이콘, '아츄' 신드롬


 

‘Ah-Choo’ Official MV


 

앨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8명으로서의 시작을 알린 첫 번째 발걸음이었다. 멤버들과 팬들의 간절함 때문이었을까, 타이틀곡인 ‘Ah-Choo’는 발매 이후 각종 방송의 배경음악 등으로 사용되며 차트 역주행에 성공, 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으며 러블리즈는 청순 콘셉트를 대표하는 걸그룹 중 한 팀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음악적 완성도와 대중성 사이에서


 

‘Destiny (나의 지구)’ Official MV

 

 

러블리즈 음원의 음악적 완성도는 팬들에게 가장 큰 자부심 중 하나이다. 윤상 프로듀서와의 조합은 이미 이전의 활동에서 정평이 나있었고, 리얼 세션 라이브 밴드와 콘서트를 함께하며 ‘콘서트돌’이라는 칭호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팬들의 높은 음악적 기대치 속에서 발매된 미니 2집 ‘A New Trilogy’는 이전 앨범에 비해 급격히 상승한 초동 판매량, 타이틀곡 ‘Destiny (나의 지구)’는 차트 진입 순위 최고 기록을 갱신하게 되었다. 그동안 짝사랑에 대한 아름답고 행복한 감정을 담아왔다면, 이번 노래에서는 외롭고 비참한 감정을 담았다.


걸그룹 음악에서는 보기 힘든 마이너 진행의 코드와 조바꿈을 사용한 악곡 구조,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지구와 달로 표현한 과학적, 철학적 가사가 이전과는 다른 어두운 분위기를 만들어 이전의 청순 콘셉트를 좋아하던 팬들에게는 호불호가 생기게 되었지만, 이들의 음악적, 서사적 성장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에는 큰 이견이 없는 명곡 중 하나이다.

 

 

‘WoW!’ Official MV

 

 

‘Ah-Choo’로 대표되는 밝은 소녀 감성과 ‘Destiny (나의 지구)’로 대표되는 어두운 숙녀 감성 사이에서의 고민은 직후 발매한 정규 2집 ‘R U Ready?’의 타이틀곡 ‘WoW!’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곡 구성의 급진적 전개와 장조와 단조를 아우르는 코드 진행을 통해 윤상은 프로듀서로서의 페르소나를, 러블리즈는 아티스트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챙기게 되었다.

 

 

 

도전의 결과는 첫 음악방송 1위


 

‘지금, 우리’ Official MV

 

 

그동안 러블리즈와 윤상과의 협업에서 대중성은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었다. 물론 음악적으로는 언제나 완성도 높은 퀄리티를 만들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대중성도 따라오게 되어 있다는 평가는 존재했다.

 

이전부터 해오던 음악적 도전과 더불어 이전의 곡들에 대한 대중적인 요구를 수용하였고, 이렇게 발매한 ‘지금, 우리’는 러블리즈에게 첫 음악 방송 1위 트로피를 안겨주며 ‘Ah-Choo’와 더불어 러블리즈의 또 하나의 대표곡이 되었다.

 

 

 

새로운 시작의 서막, 그러나...


 

‘Obliviate’ Official MV

 

 

러블리즈는 연차가 쌓여 갈수록 그들만의 청순 콘셉트를 확고히 하며 3세대 걸그룹의 대표 주자 중 한 팀이 되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확고한 입지보다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아티스트로서 더욱 소중했다. 모 음악 경연 방송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 시도와 콘셉트 변화를 시도하였고, 2020년 9월 미니 7집 ‘Unforgettable’의 타이틀곡 ‘Obliviate’를 통해 새로운 출발의 화려한 서막을 열었다.


팬들 역시 1년 4개월 만에 발매된 이 앨범에 큰 응원을 보냈고, 향후 새로운 출발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약 1년 2개월이란 기간 동안 그 어떤 음원 활동 없이 팬들에게 활동 종료 소식을 알리게 되었다. 긴 공백기 동안 음원 활동을 하지 못한 것에 팬들도, 러블리즈 멤버들도 상당히 아쉬워하고 있다.


러블리즈의 해체 소식은 앞서 있었던 여자친구의 해체와 비슷한 점이 많다. 두 팀 모두 대체불가한 그들만의 색깔로 3세대 걸그룹을 대표하였고, 이로 인해 확고한 팬층을 갖고 있었다. 시작에는 끝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수많은 팬들이 이들의 해체 소식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아티스트와 팬들이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그 어떤 공식 활동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러블리즈와 웃으면서 이별할 수 있는 이유는, 더 이상 걸그룹 ‘러블리즈’의 활동은 볼 수 없어도 러블리즈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새로운 변화에 대한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러블리즈의 데뷔 선공개 곡인 ‘어제처럼 굿나잇’을 소개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하룻밤만 안녕, 내일은 다 괜찮을 거야

다신 안 볼 사람들 하는 그 안녕이 아닌 걸지도 몰라

 

 

 

이호준컬쳐리스트.jpg

 

 

[이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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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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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 l
    • 러블리즈가 최고다.. 영원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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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블리즈사랑해
    • 내 첫 아이돌이자, 마지막 아이돌일 러블리즈 잘가란 얘긴안할게 언제든 다시 돌아올거라 믿을거고, 돌아올때까지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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