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를 끓게 하는 사람과의 조우 [도서/문학]

글 입력 2021.11.14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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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천국’이라는 책을 알게 된 것은 어느 책에서의 대목이었다. 저자는 ‘쉬운 천국’을 인생책으로 꼽았고 그 책을 통해 위로를 받는다고 밝혔다.

 

 

쉬운 천국? 인생은 어려움의 연속인데 쉬운 천국이 웬 말이람?

 

 

궁금하면 읽어봐야지! 이 책을 당장 도서관에서 가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표지가 책 제목에 걸맞게 핑크톤을 한 채 두꺼운 모양을 하고 있어 두께에 놀랐다. 과연 이 책에 어느 내용을 담았을까?

 

 

 

궁금한 세상 속으로


 

‘쉬운 천국’은 어느 한 젊은이가 유럽 여행을 떠나면서 쓴 여행 에세이였다.

 

외국에 그녀의 친구들이 있던 것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지금 일상에서도 친구들을 만나면 너무 반가운데 외국에서 오랜 친구를 만난다는 것을 얼마나 더 즐겁고 기쁜 일일까? 그리고 마치 수학여행에 온 것처럼 밤새워서 놀고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니 말이다!

 

여행 에세이를 꽤 읽어봤지만 이 도서는 다른 글들과 다른 것이 유럽 여행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동양인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덜었다는 것이었다. 작은 비난에도 수용력이 100이나 되는 나는 그들의 차별 발언을 마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책 속에서 그녀가 유럽에서 겪은 세상은 온통 따스한 사람들뿐이었다. 그래도 내게 너무나도 멀고도 가까운 그곳이 궁금했다.

 

또 에어비엔비를 하면서 만난 사람들, 자신이 해외에 나가면 꼭 하는 일, 새로운 집에 들어갔을 때 피로를 회복하는 법들을 써 내려가 온전히 자신이 느낀 것을 다뤄 읽는 내내 마치 한 사람의 일기장을 보는 것 같았다.

 

독자에게 그저 자신이 겪은 감정들을 보여주었지만 ‘지금 당장 안 떠나고 뭐해, 이렇게나 여행이 좋은데!’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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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헤이터가 본 여행러버


 

어딜 나가던 바리바리 싸 들고나가는 성격인 나는 여행이 쉽지 않았다. ‘혹시라도 이게 필요할지도 몰라’하는 생각에 평소 잘 사용하지 않던 것들도 챙긴다. 짐을 챙기는 과정과 여행을 떠나면 정착된 내 집이 없다는 왠지 모를 불안함에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나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그녀가 너무 부러웠다. 갑작스럽게 비행기 표를 끊고 해외에 나가는가 하면 어떠한 짐도 챙기지 않고 여행을 떠나는 그녀의 당참을 닮고 싶었다.

 

나는 이 작가에게 단숨에 빠져들고 말았다. 그녀의 확고한 취향을 넣은 말들이 내가 앞으로는 어떤 확실한 취향을 가지고 어떤 습관을 들인 채 매일을 살아가면 좋을지 생각하게 되었다.

 

최근 유지혜 작가는 여행 에세이가 아닌 자신만의 ‘사랑’에 대한 시작을 담은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판했다고 한다. 그녀만의 독보적인 표현으로 과연 어떤 말들을 써 내려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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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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