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처드3세를 찾아서 [여행자 극장]

글 입력 2021.11.0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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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3세를 찾아서
- 골목길 느와르 -
 
 

포스터.jpg

 
 
기형적인 한 인간의 악한 기행

 





<시놉시스>
 
 
전쟁터에서 활약하던 '글로스터'는 평화의 시기가 도래하자 지루함을 느낀다. 그는 이 시대에서 자신이 뭘 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른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것들을 부숴버리고 싶어진다.
 
그는 간다. 행한다. 유일하게 자신을 사랑해주던 전우이자 형인 클라렌스를 모함해 옥에 갇히게 한다. 자신이 죽인 적의 부인에게 구애를 한다. 성공한다. 세상 가장 못난 자신이 세상 아름다운 여인을 취한다. 그의 입술에서 나온 말들은 누군가의 피로 번진다. 나쁜 계략과 말, 화려하고 아름다운 나쁜 말들. 수려하고 매끄러운 악함의 기행. 그의 악행은 상승해 나간다. .... 그리고 그는 왕이 된다.
 

 


 

<기획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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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몸은 무기력하다. 현대의 언어는 셰익스피어의 인물들만큼 열정적이거나 열망하고 있지 않다. 여러 가지 이유로 말을 잃어버린 우리. 하지만 우리 몸 어딘가에서는 그 언어를 대신하는 욕망들이 쏟아질 것이다. 이는 무기력한 우리 몸의 막혀 있는 통로, 혹은 알려지지 않은 통로일 것이다. 몸의 다양한 묘사들과 서술들을 잃어버리거나 빼앗긴 사람들. 그것의 회복. 그것이 극단 두가 하고자 하는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이다.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리차드 3세>를 한국의 상황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극단 두는 그동안 다양한 워크숍과 리서치를 통해 셰익스피어의 <리차드3세>를 창의적으로¸ 동시대의 지금, 여기로¸ 재해석하는 시도를 해왔다. 그리고, 그 결실이 2020년 12월 망원동 이행성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리차드3세는 자신의 왕좌로 가기 위해 많은 미로와 공간들을 거친다. 그 공간과 정서의 기반이 이 땅의 골목길이다. 골목길의 미로에서 벌어지는 암투, 작은 교회 앞 빨간 십자가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살인에 관한 고백들, 미로를 헤매는 인물들의 독백들, 그렇게 <리차드3세>는 골목길 느와르가 된다.
 
느와르는 폭력과 나쁨에 대한 필연적이고도 미학적인 사색이다. 한국의 골목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불의'와 '한 개인의 사유 내지 사색'에 관한 언어들이 미학적으로 배치된다. 느와르의 음영은 우리가 무얼 보아야 하는지 안내한다. 우리는 빛과 그림자로 나눠진 세계를 보게 된다. 그건 느와르라는 장르처럼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라이브 카메라로 포착되는 지금 바로 여기의 현실이기도 하다.
 
말하는 자와 이야기 사이의 간극에서 연극적 마법이 발생한다. 연극적 마법이란 시선, 바라보는 방식이다. 그리하여, 다양한 젠더와 연령대의 배우들이 리처드3세를 함께 연기한다. 리처드는 한 명의 배우에서, 다른 한 명의 배우로 변화한다. 그는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간다. 이야기가 끝날 때 그는 누가 될 것인가. 그들은 리처드의 시간들을 상상하면서 변이되는 그의 욕망과 사유를 추적해간다.
 
<골목길 느와르 - 리처드3세를 찾아서>는 2020년 "ver 0.7"로 2020년 이행성극장에서 공연된 바 있다. 이번 "ver 1.0"에서는 이전과 달리 아이가 등장한다. 아이는 이 연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본다. 아이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만 아직 이 세상에 끼어들지 못하고 있다. 아이는 장차 누가 될 것이다. 이 작품은 리처드의 유골로 시작되어 한 인물을 복원해내는 일이다. 그리고, 이제 이 연극을 지켜본 아이의 시선으로 우리 곁을 떠나 다른 시간으로 간다.
 
이 작품은 리처드의 유골로 시작되어 한 인물을 복원해내는 일이다. 그리고, 이제 이 연극을 지켜본 아이의 시선으로 우리 곁을 떠나 다른 시간으로 간다. 그리고 이 상상들은 <리처드3세>에 대한 우리의 각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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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두 - 2016년 <떠도는 땅>으로 창단한 극단 두는 동시대에 대한 감각적 사유를 기반으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암전> <내가 장롱롱메롱문 열었을 때,> <거의 엘렉트라> <지하철 존재론>등이 그 작품입니다.
 
이제, 극단 두는 삶의 언어와 삶의 몸, 그리고 우리를 연결시키는 꿈과 감각에 대한 관심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극단 두는 극장의 어둠을 넘어 거리에서, 아이들의 세계에서 삶에 실재하는 감각과 세계들과 만납니다. 배우들의 감각적 사유는 아이들의 직관과 원초성과 만나고 이를 통해 우리들의 세계와 문명이 어둠과 덤불 속에 파묻혀 있던 작은 문을 찾게 되기를 바랍니다.

 

 



리처드3세를 찾아서
- 골목길 느와르 -


일자 : 2021.11.19 ~ 2021.11.28

시간
평일 7시 30분
토, 일 3시
월 공연 있음

장소 : 여행자 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제작

극단 두

 

후원

서울문화재단, 서울특별시

 

기획

K아트플래닛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90분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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