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허왕후 - 2021 서울오페라페스티벌

글 입력 2021.10.15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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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허왕후 최종.jpg

 

 

나에게 공연을 본다는 것은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밀폐된 공연장을 찾는 것이 부담스러워졌고 공연을 볼 수 없는 날이 많아져서 아쉬움이 늘어났다. 하지만 올해는 백신 접종도 하고 조금씩 공연을 보는 날이 늘어나면서 점차 나의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 역시 2년 만에 다시 찾았다. 서울오페라페스티벌은 오페라를 향유할 수 있는 공연이 다양하게 있어서 매년 다른 공연을 향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늘 든다. 이번에 보게 된 공연은 '허왕후'. 허왕후는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사랑을 보여주는 오페라이다.

 

공연을 보고 싶어 했던 엄마와 정말 오랜만에 강동아트센터에 다녀왔다.

 

사실 공연장에 사람이 많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객석이 대부분 꽉 찬 모습을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과 공연을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잘 안 날 만큼 오래되었고 코로나가 정말 많은 일상을 다르게 만들었다는 생각도 순간 들었다.

 

마스크는 끼고 있지만 정말 일상으로 천천히 돌아가는 느낌도 들었고 관객들 역시 나처럼 공연을 보고 즐기는 것에 마음이 가는 것 같아서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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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허왕후'는 정말 눈으로 보기에 화려했고 귀로 듣기에도 풍성한 공연이었다.

 

우선 가야 시대를 표현하는 의상, 소품, 배경이 잘 드러났다. 그리고 많은 오페라 가수가 등장했는데 역할이 조화롭게 잘 어울려서 시대를 섬세하게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악기 연주, 지휘, 노래까지 풍부하고 집중해서 들었다. 무용수들의 춤, 액션 등 다채롭게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다. 시작, 갈등과 싸움, 결말까지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실 줄거리의 전개를 예상했듯이 결말은 해피엔딩이었지만 밝은 느낌, 어둡고 음침한 느낌, 긴장감이 가득한 느낌, 행복한 느낌을 다양하게 표현했다. 이 공연은 정말 남녀노소 연령대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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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날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공연을 봤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공연이 시작하면서 박수를 치고 공연 내용에 집중하고 오페라 가수들의 노래를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안 좋았던 기분이 괜찮아졌다. 그래서 스스로 깜짝 놀랐다. 예술은 사람의 감정을 이렇게 어루만져준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공연을 보고 나와서 엄마에게 어떤 부분이 제일 좋았냐고 물어봤다. 엄마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공연을 보러 온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고 했다. 공연 보는 것을 좋아하는 엄마에게 작년과 올해는 우울한 해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앞으로도 우리의 일상이 점차 원래대로 돌아온다면 엄마와 더 많은 공연을 함께 보고 소중한 추억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트인사이트에서 활동하면서 문화를 향유하면서 억지로 무엇인가를 느끼려고 한 적도 많았지만, 점점 더 내가 자연스럽게 향유하는 방식을 찾아가는 것 같다.

 

이번에 나는 문화예술이 사람들의 감정을 치유하고 안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이 감정이 나에게는 문화예술을 계속 향유하고 싶고 이 분야에 있고 싶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싶다. 나도 사람들에게 이런 좋은 감정을 끼치는 예술인으로 성장하고 싶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한 '2021 서울오페라페스티벌'. 나는 올해까지 벌써 4번째 관람이다. 4번이나 공연을 봤지만, 오페라에 대해 잘 아냐고 물어보면 확신에 차서 대답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이 페스티벌을 통해 오페라라는 장르를 접하고 막연히 어려운 분야가 아닌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이 가능한 다양성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이렇게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서울오페라페스티벌' 덕분이다. 오페라가 나에게 점차 친숙해지는 것 같다. 내년에는 또 어떤 공연을 보게 될지 기대감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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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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