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희망의 빛을 꿈꾸다: 제3회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 2021

글 입력 2021.09.3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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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어텀실내악페스티벌 포스터 최종 .jpg

 

 

국내에서 열리는 음악제들을 다 챙겨 다니지는 않지만, 적어도 어느 시기에 되면 어떤 음악제가 열리는지에 대해서는 인지하는 편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하고 있었다. 학생이었을 때는 시간이 워낙 여유롭다보니 서울에서 큰 음악제가 개최되면 최대한 많이 다녀보려고 노력했다. 물론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난 이후로는 그런 시간과 체력의 여유가 부족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 여력이 조금이라도 된다면 음악제의 주제와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가려고 노력하는 건 직장인이 된 후에도 여전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음악제 소식을 알아보고 확인하던 노력들도 그냥 기존에 알던 범위 내에서만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로 제3회가 되는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을, 나는 올해 들어서야 처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을에 하는 실내악 음악제인데 이런 자리를 놓치고 있었다니. 왜 미처 몰랐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개막했던 2019년은 개인적으로 정말 바쁜 시기였고, 작년이었던 2020년은 코로나 때문에 공연장을 찾다가도 중간중간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 공연장을 찾는 발걸음을 멈추기도 하던 때였다. 그래서 이렇게 실내악 작품들을 다루는 음악제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놓쳤었나보다.


봄이면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가 열리곤 한다. 5월의 음악제 하면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는 음악제가 아닌가. 이젠 가을하면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을 떠올리고 싶다. 올해 "빛 LIGHT"이라는 주제로 관객들에게 다가서는 제3회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의 프로그램 구성을 보니 벌써부터 너무 궁금해지는 무대다. 올해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은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10월의 마지막 금, 토, 일 3일간 개최된다. 개막 무대는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둘쨋날 무대와 폐막 무대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번뜩이는 프로그램들로 가득한 3일 간의 페스티벌 일정 중에 10월 29일 Part 1 그리고 10월 30일 Part 2 무대를 직접 관람해볼 예정이다.


 



Part 1. American Night Program


Erich Wolfgang Korngold / Suite for two violins, cello and piano left hand Op.23

코른골드 / 왼손을 위한 피아노 4중주 모음곡, 작품23


George Gershwin / An American in Paris for two pianos

거슈윈 /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파리의 미국인


-Intermission-


Antonín Dvorák / String Quintet No.3 ‘American’

드보르작 / 현악 5중주 제3번 내림마장조, 작품97 "아메리칸"

 




축제의 첫 날은 American Night라는 소주제를 달고 있다. 그래서 Part 1 프로그램을 보면 모두 미국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누가 봐도 오스트리아 혹은 독일계 이름으로 보이는 코른골드는 오스트리아 출생 미국 국적의 음악가고, 거슈윈은 누가 봐도 미국 음악가다. 여기에 체코의 국민 음악가인 드보르작의 작품도 선곡되어 있는데, 그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체류했던 음악가이며 그의 작품 중에서도 이번 무대에 선곡된 작품은 바로 'American', 바로 미국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첫 곡인 코른골드의 작품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시작부터 드라마틱하게 피아노의 카덴차로 포문을 여는데 그 카덴차의 길이가 짧지도 않다. 현악 파트가 시작되는 순간 푸가와 서주가 끝난다. 그러나 서주에 있었던 피아노의 카덴차 같은 대목은 다시금 1악장 말미에 푸가 주제와 함께 나타나며 피아노의 풍부한 아르페지오를 함께 보여준다. 이어지는 2악장은 왈츠인데도 어쩐지 기력이 없다. 중반부에 들어서야 왈츠다운 리듬이 살아나지만 굉장히 모호하고 오묘한 코드로 진행되다가 다시금 활기를 잃고 끝난다. 3악장은 이름처럼 그로테스크하다. 활기라기보단 부산한 느낌에 가깝게 음이 전개된다. 뒤잇는 4악장은 갑작스럽지만 아주 서정적이다. 본인의 리트 작품번호 22에서 따왔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4악장 뒤의 론도 피날레는 론도와 소나타, 변주가 모두 섞인 형태다. 코른골드가 고전과 낭만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동시에 현대적으로 하모니를 구성하고 리듬을 전개해 나간다는 걸 아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라 할 수 있겠다.


거슈윈이 작곡한 파리의 미국인은 그가 관현악곡으로 먼저 작곡했던 작품이다. 라벨과 스트라빈스키를 만나기 위해 파리에 방문했던 그가 체류 중에 이 작품의 대부분을 파리에서 작곡했기 때문에 작품명이 아주 자연스럽게 결정된 셈이다. 거슈윈의 강점인 재지한 감각과 선율적인 아름다움을 잘 녹여낸 작품이다. 관현악으로도 좋지만 두 대의 피아노, 즉 피아노 듀오로 만나도 정말 즐겁고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American Night라는 이번 페스티벌 첫 무대의 소주제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번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 개막 무대의 마지막 작품은 드보르작의 현악 5중주 3번 "아메리칸"이다. 드보르작은 특이하게 현악 4중주 12번에도 "아메리칸"이라는 표제를 붙였다. 일반적인 현악 5중주와는 다르게 현악 4중주 구성에 비올라를 추가하는 것이 특징인 이 작품은 원주민과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음악적 영향을 받았다. 비올라의 아름다운 음색에서 시작해 활기 있는 주제 선율을 거친 뒤 원주민 음악의 영향이 묻어나기 시작한다. 따뜻하고 포근한 3악장 라르게토나 미국에서의 활기를 가지고 고국으로 질주하는 듯한 4악장도 좋지만 특히 이 작품은 1악장과 2악장에서 느껴지는 원주민 음악에 영향을 받은 드보르작이 느껴지는 대목들이 즐겁게 감상할 포인트가 될 듯하다.


 



Part 2. 헌정 Program


Sergei Rachmaninoff / Trio elegiaque No.1 in G Minor for Piano, Violin and Cello

라흐마니노프 / 슬픔의 3중주 제1번 사단조


Reinhold Gliere / String Sextet No. 3 in C Major, Op.11

글리에르 / 현악 6중주 3번 다장조, 작품11


-Intermission-


Franz Peter Schubert / Fantasie for four hands Piano in f minor. D.940

슈베르트 네 손을 위한 환상곡 바단조, 작품940


Anton Dvorak / Piano Quartet No. 2 in E-flat Major, Op.87

드보르작 / 피아노 사중주 2번 내림마장조, 작품87

 




바로 다음날인 Part 2 무대의 소주제는 헌정이다. 듣자마자 슈만이 생각나는 소주제다. 하지만 축제 두 번째 무대에서 슈만이나 리스트 선곡은 없다. 이 날은 라흐마니노프와 글리에르, 드보르작 그리고 슈베르트의 작품으로 무대를 꾸민다. 라흐마니노프의 슬픔의 3중주 제1번은 작곡가가 열 여덟 살일 때에 쓰여졌다는 점이 놀라운 작품이다. 단악장이지만 이 작품은 소나타 형식으로 옹골차게 구성되어 있다. 관객들이 라흐마니노프가 그려낸 슬픔의 깊이와 피아노 파트에서 드러나는 비르투오소적인 면모에 주목하며 무대를 감상하면 더욱 즐거울 것이라 생각된다.


다음으로 예정된 글리에르의 현악 6중주 3번은 4악장으로 구성되어 즐거운 주제로 시작해 활기가 넘치는 작품이다. 1악장 알레그로는 러시아 민요풍의 선율이 녹아 있어 색채감이 뚜렷하다. 이어지는 2악장 라르게토는 1악장보다 서정적이고 보다 감정이 풍부하게 그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장조인데도 마치 단조처럼 어딘지 모르게 우수어린 정서가 느껴진다. 3악장은 빠르기는 알레그로로 표시되어 있지만 스케르초 악장이다. 아름다운 선율과 무곡 주제가 번갈아 반복될 수록 점점 빨라진다. 뒤잇는 피날레는 화려하다. 그야말로 축제같은 종악장으로 1부가 아름답게 마무리될 것이다.


슈베르트의 네 손을 위한 환상곡은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박종해의 연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음악 즉 피아노 듀오가 아니라 네 손을 위한 피아노 음악, 다시 말해 피아노 듀엣 작품이므로 피아노 한 대에 두 피아니스트가 앉아 연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리인 것이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듀엣 작품 중에서도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슈베를트만의 서정적이고 서글픈 주제 선율이 깊게 와닿을 것이므로 관객들이 그저 두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선율에 온전히 몸을 내맡기면 슈베르트의 낭만에 흠뻑 취하게 될 듯하다.


Part 2 무대의 마지막 작품은 드보르작 피아노 사중주 2번으로 예정되어 있다. 드보르작의 전성기에 작곡된 이 작품은 그가 충만한 영감을 받아 작곡되었다. 선율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이 작품은 특히 2악장 렌토가 유명하다. 가을날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드보르작의 작품을, 이 무대를 찾는 관객들에게 헌정하는 순간이 되겠구나 하는 그림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선곡이라 할 수 있겠다. 유려한 드보르작의 피아노 사중주 2번을 통해, 관객들은 희망과 위로를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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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인상적인 작품들을 선곡하여 관객들에게 희망과 빛을 선사하고자 하는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은 첼리스트 박유신이 예술감독으로서 이끌고 있다. 스스로도 뛰어난 음악가인 첼리스트 박유신은 유럽에서 다양한 실내악 축제를 접하며 실내악에 대한 관심을 높여왔고 국내에 돌아와 포항음악제와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으며 국내 실내악의 지평을 넓혀 나가고 있다.


젋고 뛰어난 박유신 예술감독과 함께 이번에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에 서는 음악가들 역시 주목할 만하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에서 동양인 최초 및 여성 최초로 제2바이올린 수석으로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 노부스 콰르텟 멤버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김영욱, 연세대학교 음악교수 비올리스트 김상진과 음악활동이 활발한 차세대 비올리스트 이한나와 이수민, 주말 아침 가정음악을 책임지고 있는 첼리스트 송영훈 그리고 실내악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첼리스트 강승민이 함께 한다. 또한 세계 무대를 제패하고 이제는 경희대학교 음악교수로 재직 중인 피아니스트 김태형 그리고 수많은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피아니스트 박종해 역시 이번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국내 실내악 무대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레퍼토리. 국내외 무대에서 뛰어난 연주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비르투오소들. 이 기대되는 조합들이 만나 보여줄 3일 간의 놀라운 실내악 축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가을 정취가 한 가득일 10월 말,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로 흐드러지게 만끽할 순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제3회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 2021: LIGHT


Part 1. American Night 2021년 10월 29일 (금)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연세

Part 2. 헌정 2021년 10월 30일 (토)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Part 3. 한 줄기 빛, minor 2021년 10월 31일 (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Part 1. 전석 50,000원

Part 2, 3. R석 60,000원 / S석 40,000원

약 120분 (인터미션 15분)


입장연령 : 8세 이상

(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


주    최 : 목프로덕션,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 조직위원회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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