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익숙한 사물과 풍경 + 유쾌한 상상력 = ??? [미술/전시]

팬데믹 시기를 달래줄 위트 넘치는 상상력을 가진 3명의 아티스트
글 입력 2021.09.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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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의 주변엔 이미 당신에게 익숙한 사물이나 풍경들이 하나쯤은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당신의 손에 이미 쥐고 있을 핸드폰, 혹은 노트북, 테이블에 놓인 거울이나 가방, 손때묻은 지갑, 또는 작은 휴지 조각까지. 혹은 당신은 이미 당신에게 익숙한 당신의 방이나, 자주 가는 카페, 직장, 지하철 등에서 이 글을 읽고 있겠다.

 

그런데 여기,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의 사물과 풍경을 '다르게 보는 것'으로부터 상상력을 뻗어나가, 위트와 재치를 더해 자신만의 예술적 작업을 이어오는 작가들이 있다. 먹고살기 바빠진 팬데믹의 시국 속에서,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이 작가들의 작품들을 하나둘씩 살펴보자.

 

유쾌한 상상력을 통해 권태로운 일상 속 지끈지끈 달아오른 당신의 머리를 식혀주고, 이내 입가에 피식하고 미소가 맺히게 도울 세 명의 작가들을 소개한다.

 

 


빈센트 발 (Vincent Bal) : 사물의 그림자 + 낙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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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발(Vincent Bal, 1971년~)은 벨기에의 영화감독이자 그림자를 활용한 독창적인 아트들로 주목받는 아티스트다. 그는 일상적인 사물에 드리우는 그림자에 낙서 같은 일러스트를 결합하여 독특한 예술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다음은 그의 작품들 중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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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발(Vincent Bal) 인스타그램 (@vincent_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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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발(Vincent Bal) 인스타그램 (@vincent_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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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발(Vincent Bal) 인스타그램 (@vincent_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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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발(Vincent Bal) 인스타그램 (@vincent_bal)

 

 

2016년부터 《Shadowology》 시리즈를 통해 시작된 그의 '쉐도우 아트' 작품은 매일 그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재된다. 그는 자신의 작품이 '놀이'의 한 형태이고, 일종의 '명상'과도 같다고 이야기한다. 그의 작업 과정은 단순하다. 사물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사물의 그림자를 가지고 놀다가, 그 그림자가 어떤 형태로 보이는 것을 발견한다. 그는 이러한 작업이 마치 어렸을 적 하늘에 뜬 구름을 보면서 익숙한 모양을 찾았던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누구나 그런 경험 있을 거다. 구름의 모양이 왠지 하트 모양 같기도, 승천하는 용의 모양 같기도 했던 적 말이다. 이후 그는 자신이 발견한 사물의 그림자 위에 일러스트를 그린 뒤 사진을 촬영한다.

 

그는 이러한 작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모 인터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인생의 모든 좋은 일들이 그렇듯, 우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영화 대본 작업을 하던 중, 종이에 비친 찻잔의 그림자가 코끼리처럼 보이는 것을 발견했고, 그 그림자 위에 눈과 입을 그리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을 SNS에 공유했을 때 반응이 좋아서 매일 하나씩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날 이후로 그는 현재까지 '쉐도우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며, 귀엽고 위트 있는 그의 작품은 인스타그램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현재(2021년 9월 기준) 73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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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발(Vincent Bal) 인스타그램 (@vincent_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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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발(Vincent Bal) 인스타그램 (@vincent_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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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발(Vincent Bal) 인스타그램 (@vincent_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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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발(Vincent Bal) 인스타그램 (@vincent_bal)

 

 

빈센트 발(Vincent Bal)은 사물의 그림자에 오로지 몇 개의 선을 더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들을 탄생시킨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독특한 발상에 절로 무릎을 탁 치게 되고, 이내 입가에 옅은 미소가 지어진다. 그의 인스타그램에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음향을 덧입혀 생동감을 더한 쇼츠 필름 형태의 영상 제작물도 게시되어 있으며, 이 또한 매우 흥미롭다.

 

그에게 있어서 창의력이란 일단 '노는 것'이다. 그는 놀 때 너무 많은 생각을 해서도 안 되며, 직관적인 생각을 서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분석적이거나 깊은 생각에 잠기지 않는 것으로부터 창의력이 시작된다는 빈센트 발(Vincent Bal).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걷거나, 반쯤 잠에 들거나, 샤워를 할 때 떠오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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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발(Vincent Bal) 인스타그램 (@vincent_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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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발(Vincent Bal) 인스타그램 (@vincent_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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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센트 발(Vincent Bal) 인스타그램 (@vincent_bal)

 

 

그의 작품을 볼 땐 필자도 잠시 동안만이라도 복잡한 머리와 무거운 어깨의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 참고로 필자는 평소 걱정과 생각이 많고 복잡해서 탈인 사람이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음에도, 간혹 지나치도록 뻣뻣하게 긴장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사람이 너무 딱딱하기만 하면, 자칫 부러질 수도 있다는 말을 되새기며. 오늘은 잠시 여유를 갖고 한숨 돌리기 위해, 빈센트 발(Vincent Bal)처럼 사물이 나타내는 그림자를 멀뚱히 바라보면서 '휘어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준비를 해본다.

 

 

 

프랑수와 듀흐런 (Francois Dourlen) : 일상의 풍경 + 스마트폰 속 캐릭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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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와 듀흐런(Francois Dourlen, 1983년~)은 프랑스의 문학사학과 교수이자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SNS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사진작가다. 그의 작품은 스마트폰 속 캐릭터와 실제 풍경의 조화를 관람하는 재미가 있다.

 

다음은 그의 작품들 중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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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와 듀흐런(Francois Dourlen) 인스타그램 (@francoisdour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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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와 듀흐런(Francois Dourlen) 인스타그램 (@francoisdour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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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와 듀흐런(Francois Dourlen) 인스타그램 (@francoisdour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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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와 듀흐런(Francois Dourlen) 인스타그램 (@francoisdourlen)

 

 

그는 대중에게 친숙한 캐릭터와 실제 풍경을 결합하여 유쾌하고 독창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낸다. 그의 작품에는 '미니언' 캐릭터가 단골 소재이고, 그의 딸 또한 작품에 종종 등장하여 재미를 더한다.

 

평소 일상의 풍경들을 보며 판타지 영화 속 장면들을 상상하기를 좋아했던 그는, 어느 날 우연히 친구들과 장난을 치던 중 자신이 살고 있는 프랑스 셰르부르(Cherbourg)의 나폴레옹 동상에 작은 조랑말 캐릭터인 '포니' 이미지를 배치하여 사진을 찍은 뒤 SNS에 업로드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그렇게 그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화나 영화 속 캐릭터를 일상의 풍경과 결합된 작품을 업로드하고 있다. 현재(2021년 9월 기준) 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18만 명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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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와 듀흐런(Francois Dourlen) 인스타그램 (@francoisdour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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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와 듀흐런(Francois Dourlen) 인스타그램 (@francoisdour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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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와 듀흐런(Francois Dourlen) 인스타그램 (@francoisdourlen)

 

 

프랑수와 듀흐런(Francois Dourlen)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스마트폰이 아이폰인 탓에, 일부 잡지에서는 그를 '아이폰 아트(iPhone art)'의 창시자라고 칭했다. 또한 애플 측으로부터 광고비를 받고 작업을 한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으나, 그는 이를 부정하며 자신의 작품에서 아이폰은 단순히 평범한 일상과 영화 속 다른 세상을 이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할 뿐이라고 밝혔다.

 

이전에 소개한 빈센트 발(Vincent Bal)처럼 그의 작업 방식도 단순하다. 거리를 걷고, 무언가를 보고, 아이디어가 생기면, 구글 이미지 검색을 통해 생각한 이미지를 찾는다. 그 이미지를 다운로드 받아서, DSLR 카메라를 꺼내고 사진을 촬영한다.

 

더불어 그의 작업은 매우 즉흥적이다. 모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그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찾아오기를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편이다. 따라서 그는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SNS에 작품을 업로드하지 않기도 하고, 어느 날엔 한꺼번에 여러 개의 작품을 업로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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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와 듀흐런(Francois Dourlen) 인스타그램 (@francoisdour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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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와 듀흐런(Francois Dourlen) 인스타그램 (@francoisdour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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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와 듀흐런(Francois Dourlen) 인스타그램 (@francoisdourlen)

 

 

그의 유명세는 SNS를 타고 이어져 디즈니, 마블,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브랜드와의 홍보 콘텐츠 제작을 위한 콜라보레이션 러브콜도 쇄도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압박감 없이 즐거움 속에서 작업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추구한다. 본인 스스로를 전문 사진작가도, 포토샵 전문가도 아니라고 칭하며, 자신은 오직 '세상을 관찰하기만 할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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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와 듀흐런(Francois Dourlen) 인스타그램 (@francoisdour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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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와 듀흐런(Francois Dourlen) 인스타그램 (@francoisdour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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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수와 듀흐런(Francois Dourlen) 인스타그램 (@francoisdourlen)

 

 

프랑수와 듀흐런(Francois Dourlen)의 작품은 '포토몽타주*'의 기법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의 작품에는 두 가지의 익숙한 이미지, 즉, 현실의 이미지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허구 속 캐릭터 이미지가 연결되며 새로운 이미지가 창조되고 유쾌한 발상이 담긴 하나의 작품으로써 탄생된다. 익숙함의 연결로 새로움을 창조하는 것, 현실과 허구를 잇는 그 근간에는 그가 밝혔듯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찰력'이 있다.

 

*포토몽타주(Photomontage)란?

두 개 이상의 사진 조각, 혹은 사진과 다른 매체를 재조합하여

새로운 의미와 맥락을 갖는 합성 이미지를 만드는 기법 (내용 출처 : 네이버 두산백과)

 

 

 

타나카 타츠야 (田中 達也) : 일상 속 사물 + 미니어처의 시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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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 田中 達也, 1981년~)는 일본 출신의 '미니어처 사진가'이다. 2011년부터 그는 미니어처의 시점으로 일상 속 다양한 사물들을 본 작품을 개시하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매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품을 발표한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무려 310만 명이다. (2021년 9월 기준)

 

다음은 그의 작품들 중 일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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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인스타그램 (@tanaka_tatsu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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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인스타그램 (@tanaka_tatsu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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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인스타그램 (@tanaka_tatsu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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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인스타그램 (@tanaka_tatsuya)

 

 

이렇게 만들기 시작한 작품의 수가 2011년부터 지금까지 족히 4천 편을 넘는다. 다양한 국가에서 개인전을 연 바가 있으며, 누적 방문자는 150만 명을 돌파했다. (2021년 7월 기준)

 

어릴 때 레고를 가지고 놀기를 좋아했던 그는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뒤 어느 디자인 회사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했다. 프라모델 만들기와 미니어처 피규어 수집이 취미였기에 집에는 약 5만 개의 미니어처 피규어가 있다. 그는 우연히 미니어쳐를 확대하여 일상 속 사물과 배치한 뒤 촬영한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큰 인기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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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인스타그램 (@tanaka_tatsu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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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인스타그램 (@tanaka_tatsu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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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인스타그램 (@tanaka_tatsuya)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작업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브로콜리가 숲의 나무처럼 보이거나 물에 떠있는 나뭇잎들이 조각배처럼 보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미니어처의 시점에서 일상 속 사물을 생각하면 재미있는 것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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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인스타그램 (@tanaka_tatsu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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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인스타그램 (@tanaka_tatsu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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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인스타그램 (@tanaka_tatsuya)

 

 

그는 무엇보다 국적과 나이를 불문하고 보는 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함'을 추구한다. 리얼하게 표현하기보다는 최소한의 특징을 뽑아 표현하고, 사물의 구성을 분석하고 단순화시켜 표현한다. 

 

또한 그는 자신의 작품에 있어서 '사물의 크기 대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마스크를 수영장으로 표현하고자 한다면, 야자수의 크기는 수영장의 모습을 띈 마스크보다 작아야 하고, 사람들의 크기는 야자수의 크기보다 작아야 하는 것이다. 그는 단지 1~2센티미터 차이라도 자신이 그리는 이미지가 성립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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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인스타그램 (@tanaka_tatsu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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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인스타그램 (@tanaka_tatsu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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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인스타그램 (@tanaka_tatsuya)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는 사물을 미니어처의 시선으로 해석하여 다른 무언가로 '비유'한다. 그에게 있어서 '비유'란,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설거지를 하기 귀찮을 때, 설거지 스펀지를 미니어처의 시선으로 '모래 언덕'이라고 비유한다면 유쾌해질 것이라고 덧붙인다.

 

더불어 그는 누구나 어린 시절에 횡단보도의 흰색 선에서 떨어지면 아웃이 되는 놀이를 했듯이, 무의미해 보이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관찰한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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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인스타그램 (@tanaka_tatsu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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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인스타그램 (@tanaka_tatsu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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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인스타그램 (@tanaka_tatsuya)

 

 

그의 작품은 이전에 소개한 작가들과는 다르게 한 장의 이미지를 세세하게 뜯어보는 재미가 돋보인다. 오밀조밀하게 펼쳐진 미니어처의 세상을 살펴보고 있으면, 마치 동화 속에 등장하는 소인국의 마을을 들여다본 것만 같은 기분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기까지 한다.

 

또한 마스크 크리스마스 트리와 집게 러닝 머신의 모습처럼, 전혀 다르게 사물을 사용하는 발상이 흥미롭다. 그는 이에 대해 모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모두 알고 있는 물건이나 사건을 작품에 대입시키는 것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도구를 본래의 용도가 아닌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일본에서는 '미타테(見立て)'라고 합니다. 하나의 물건을 두고 생각하지 못한 비교를 작품 안에 성립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널리 쓰이는 물건을 작품의 모티브로 고르고 있습니다."

 

더불어 그는 코로나19 시국 속에서 모두가 '미타테'의 마음을 가져볼 것을 제안한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시점을 바꾸고 그 관점을 즐기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며 관찰하고, 상상해 보세요. 즐거운 극복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

 

지금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의 사물과 풍경을 독창적인 상상력과 결합시켜 위트 넘치는 작품으로 탄생시킨 아티스트들을 살펴보았다.

 

이들은 모두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촬영한 작품을 SNS에 업로드하였고, 그들의 독특한 발상에 뜨거운 반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꾸준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세 아티스트의 작품에는 모두 현실과 허구의 두 세계가 하나의 이미지 안에 공존하고 있는 것만 같다. 그 '허구'란 그들의 빛나는 상상력으로부터 온 것일 것이다. 일상의 사물과 풍경을 색다른 관점으로 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한 작품들은, 익숙한 것들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근사한 작품으로 '재창조'된다. 그리고 그 안에서의 '재발견'의 의미는, 우리에게 일상을 다르게 보려고 시도하고, 관찰하며, 마음껏 상상할 것을 조언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지친 요즘, 평소와는 색다르게 익숙한 것들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 자신만의 의미를 갖고 상상력을 확장시켜나가다 보면, 위에 소개된 작가들의 작품들을 관람할 때처럼 잠시나마 일상의 짐을 덜은 채로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 나오는 순간을 맛보게 될 것이라 믿는다.

 



[참고 자료 출처]

빈센트 발(Vincent Bal) 인스타그램 (@vincent_bal)

프랑수와 듀흐런(Francois Dourlen) 인스타그램 (@francoisdourlen)

타나카 타츠야(Tanaka Tatsuya) 인스타그램 (@tanaka_tatsu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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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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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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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가까이 있는 모든 물건들이 다르게  보이는듯
      다른 상상이 되니 엄청 재미나요~~
      모두가 살아 있는  듯 합니나~~
    • 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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