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그동안 망각하고 있던 당연한 것들을 되돌아보는 시간 - 논어와 음악

글 입력 2021.09.1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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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책 제목 그대로 공자의 <논어>의 구절과 그에 상응하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연결시키고 있다. 각 챕터마다 공자의 한 마디를 주제로 삼아 이와 관련된 간단한 설명과 현실의 문제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공자가 한국의 사상에 끼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만큼,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통해 지금까지 당연시 알고 있었던 것을 다시 한번 되돌아 봄과 동시에 독자 자신을 성찰할 수 있게 한다.

 

공자의 철학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인(仁)’이다. 인을 간단히 말하자면 ‘타자를 위하는 순수한 마음’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이 마음은 적극적으로 발현될 수도 있고 소극적으로 발현될 수도 있다. 여기서 충(忠)과 서(恕)의 개념이 파생된다. 충은 충심을 다하는 것으로서 곧 타자를 위하는 ‘나’의 순수한 마음을 남김없이 다 드러내는 것이다. 서는 내가 하기 싫은 것은 타자도 싫어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며 내가 하기 싫은 것을 타자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즉, '기소불욕물시어인'의 자세이다.

 

공자는 인을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예악을 강조한다. 예악은 수신(修身)과 나라를 다스리는 고도의 정치행위이다. 그만큼 음악은 인간에게 큰 영향을 끼치며, 따라서 공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음악만을 긍정하고 있다. 음악의 조화가 곧 인간의 조화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오케스트라가 생각난다. 오케스트라는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하나의 음악으로서 융합된다. 이것은 곧 공자의 정명 사상(君君臣臣父父子子)과 상통하는 바가 있다.

 

 

 

왜 우리의 삶은 끊임없는 고난의 연속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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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통해 온갖 역경을 헤치고 성숙한 인간으로 거듭나서야 맛볼 수 있는 행복감, 세상을 보는 따뜻한 시선과 여유는 아무나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과정을 차례로 밟아야지 함부로 뛰어넘을 수 없으며, 중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논어집주> 주석이 엄정합니다. (p.183)

 

 

대부분의 인간은 단 한 번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며 수차례 도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위치에 다다르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나 또한 단 한 번에 원하는 것을 얻은 적은 극히 드물다. 수차례 실패하였고 좌절도 많이 했다. 하지만 그 끝에 얻어지는 것은 내가 원하는 목표의 달성도 있었지만, 나 자신의 성숙도 포함되어 있었다.

 

스텝 바이 스텝이라고 했던가. 한 단계가 올라가는 것은 인내의 시간을 요하는 정말 힘든 일이지만, 그 시간들이 모여 점점 발전해 나가는 나의 모습을 만든다. 그리고 그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관용적 자세 등이 생긴다. ‘지성을 갖춘 인간’이라 함은 단순히 박학다식한 사람을 일컫는 말이 아니다.

 

끊임없는 배움을 통해 자신의 인격을 완성해 나가는 군자의 도리를 갖춘 사람을 말한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한, 우리는 끊임없이 괴로울 수밖에 없다.

 

 

 

모든 일은 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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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부터 출발한다. ‘나’가 처음으로 속하는 집단은 가정이며, 이를 시작으로 하여 학교, 사회, 국가에 속하게 된다. ‘가화만사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정의 평가가 곧 국가의 평화로도 연결되는 것이다. ‘나’라는 개인이 곧 사회로 직결된다. 이만큼, 공자는 개인의 수양을 강조하고 있다.

 

유학의 수양 방법 중 ‘극기복례’라는 것이 있다. 말 그대로 자기를 극복하여 예를 회복하는 것이며 이것은 곧 인을 뜻한다.


 

스스로 성찰하고 반성해서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잘한 일은 다른 사람 덕분이라며 스스로를 낮추면 소통과 화합이 이뤄지겠지요. 공자의 이상인 인치, 사랑의 정치이자 사람다운 정치가 이와 다를 바 없습니다. (pp.215-216)

 


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히 생물학적 죽음만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더 이상 배우지 않는 상태. 그것 또한 죽음의 상태와 다를 바가 없다. 죽음이라는 상태는 정지 상태이다. 더 이상 조금이라도 움직이지 않는 상태 말이다. 더 이상 배우지 않는 상태도 마찬가지이다.

 

더 이상 발전하지 않으며, 나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성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시각이 세상의 전부가 되고 그는 아집과 편견에 사로잡힌 상태가 되며 고립되기 때문이다.

 

*

 

“공구형, 세상이 왜 이래?”. 이 책의 부제이다. 이것을 보자마자 떠오르는 노래가 하나 있다. 바로 나훈아의 “테스형”이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가 아닌 동양의 유학자인 공자에게 묻고 있다.

 

서구화된 사회 속에서 우리가 망각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우리는 ‘동양인’이라는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인 사고방식과 마음은 동양의 것을 따르고자 하는 내재적인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서구화에 익숙해져 그것이 우리의 원초적인 사고관이었던 마냥, 그리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우리가 공부를 하는 이유는 더욱더 성공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인격의 완성을 위해서가 그 궁극적인 목적이다. 또한, 그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무한 경쟁 속에서 승리의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성인으로서의 도약을 위해서 말이다.

 

이 시대에 우리는 인성교육을 망각하고 살아간다. 실용적인 학문 중심으로 사회가 돌아가고 있으며, 순수학문은 그 필요성을 입증하지 못한 채 저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할수록, 인간의 과학기술이 발달해 나가는 만큼, 윤리학의 중요성을 두말할 필요 없이 중요하다.

 

삶을 살아가면서, 왜 이렇게 내 자신의 마음이 어지러운지 한 번 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나 또한 이 책을 읽었을 당시 개인적으로 마음이 혼란스럽고 복잡했다. 시간에 쫓기면서 마음이 급박해져 짜증이 날 대로 난 상태였다. 하지만, 이 책 속에 있던 공자의 구절을 음미하면서 마음은 언제 파도가 일었던 냥 잔잔해졌다.


 

[김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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