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위로, 응원, 희망을 전한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 展

글 입력 2021.08.20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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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시로 세이지의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 전은 160점이 넘는 평화, 사랑, 공생을 테마로 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10월 12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으며, 36개월부터 관람이 가능해 아이와 함께 보기에도 좋다.


이 전시는 카게에 장르의 작품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림이나 사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던 사람들도 새로움과 독특함에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듯하다. 여기서 카게에는 종이를 오리고 붙여 조명과 스크린으로 색과 그림자를 표현하는 작품을 말한다.


후지시로 세이지는 카게에의 거장으로 98세인 현재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의 작업 모습을 영상으로 봤는데, 정성에 놀랐고 열정을 쏟는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그 영상을 보고 전시를 관람하니 더욱 허투루 볼 수 없었다. 작가의 섬세함과 정성이 모든 작품에서 묻어나 있었다. 이를 다른 관람객들도 느낀 것 같다. 함께 관람한 일행도 작은 것까지 하나하나 오리고 붙였을 것을 생각하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고 했다. 중년여성분들의 감탄하는 소리도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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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와 아기토끼와 고양이3 (사진: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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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소녀 (사진: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

 

 

이 전시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가족 나들이 겸 전시를 관람하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

 

카게에 작품 특징 때문만이 아니라 동화가 있어서다. 작품만 봤을 때에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자신만의 동화를 만들 수 있고,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보면 교훈이 있는 동화를 들을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과 교육이 될 것이다.


아이들의 시각을 자극할 수 있는 작품도 있었는데, 수조가 설치된 작품이었다. 물에 비친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고, 거울에 비친 빛과 그림자가 양 옆으로 계속 이어진 것 같은 모습을 눈에 담으니 황홀감이 느껴졌다.

 

어른의 시각도 이 정도로 자극하는데 아이들의 시각은 얼마나 더 자극할까. 그 자극에 어떤 기분을 느낄지 궁금해지는 흥미로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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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내부_캐로용 (사진: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

 

 

전시회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 멀리서 한 번, 가까이에서 한 번씩 보는 편이다. 그러나 이 전시에서는 가까이에서 한 참을 바라봤다. 작품들이 하나같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서다.

 

어떻게 종이와 조명으로 감정과 움직임을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셀로판지로 이토록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감을 표현해낼 수 있는지 계속 봐도 신기했다.


후지시로 세이지의 카게에 작품들은 나의 시각, 감각, 감성을 자극했다. 특히 ‘포도주의 이상한 여행’과 ‘바벨탑’ 그리고 ‘기적의 한그루 소나무’는 자극을 넘어 생각에 잠기게 했다.

 

 

 

위로, 격려, 응원을 건네는 작품


 

‘바벨탑’과 ‘기적의 한그루 소나무’는 지금 힘든 시기에 있는 우리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았다.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뜻을 합치고 다함께 노력한다면 그 뜻을 이루게 될 것이며 지금의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할 것이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포도주의 이상한 여행은 버려진 포도주병이 여러 경험을 겪고 사람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병이 어둠을 밝혀주는 캔들 홀더로 새 기능을 하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마치 위로의 글귀가 보이는 것 같았다.

 

너의 안에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으니 좌절하지 말라고. 이 길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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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의 꿈 (사진: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


 

전시 리플렛 소개에 있는 밝은 빛과 어두운 빛의 밸런스라는 문장처럼 우리의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어두운 빛만 자신을 비추던 때, 그 빛마저 사라지고 그림자만 가득했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 기억, 상처, 과거를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지만 그럴 수 없기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밝은 빛과 어두운 빛이 밸런스를 이룰 때, 빛과 그림자가 함께일 때 내 인생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전시를 통해 하고 싶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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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곳곳에 고양이와 난쟁이가 있는데, 희망이 필요한 부분에는 꼭 등장한다. 그런 고양이와 난쟁이가 마스크를 쓴 채 풍선을 들고 배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다. 바로 옆에 있는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는 눈에 눈물이 고였다.


작가는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위로와 응원, 그리고 희망을 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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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득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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