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스윙이라는 정체성. 스윙이라는 황금률. [음악]

골든스윙밴드 – [Golden Rules]
글 입력 2021.07.2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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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 솔로 앨범 [Don’t Explain]을 발매하며 필자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김민희는 이미 골든스윙밴드의 3집을 계획하고 있었다.
 
오랜 기간 함께 해온 멤버들과 앨범을 내는 게 그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처럼 느껴졌다. 솔로 앨범과 다르게 골든스윙밴드의 녹음은 장시간 이어져도 지치는 감이 없고 오히려 신나고 재미있다는 김민희의 생각에 멤버들 역시 동의하지 않을까. 이렇게 돌아왔으니 말이다.
 
재즈의 황금기, 당대의 팝과 동의어였던 ‘스윙’은 당연히 골든스윙밴드의 가장 중요한 전제이고, 그 정체성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고 있음을 이번 앨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중요한 변화도 하나 있다.
 
‘The More I See You’나 ‘How am I To Know?’에서 최연주의 피아노가 던지는 잔잔한 스윙감은 곽지웅의 드럼, 최성환의 베이스와 함께 유연하게 판을 깔고 여기에 준 스미스도 가볍게 올라탄다. 이 바탕에서 김민희의 보컬은 자유롭게 노닌다.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 플로우 더 플릿의 사운드트랙이었던 스탠더드 곡 ‘I'm Putting All My Eggs In One Basket’에서부터 이번 앨범의 가장 큰 차이를 발견할 수 있는데, 바로 관악의 등장이다.
 
이미 탁월한 연주로 정평이 나있는 색소폰 연주자 송하철이 참여하면서 스윙의 멜로디컬 함과 짜임새 있는 솔로가 보다 강조됐다. 보컬 이외에 멜로디를 재치 있게 끌고 가는 축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기타와 색소폰의 맛깔스러운 유니즌이 곡이 시작하자마자 들린다. 귀를 사로잡는 동시에 첫 번째 트랙이라 더욱 집중하여 듣게 되는 효과가 있다.
 
‘How am I To Know?’에서는 부드러운 모래 같은 질감을 지닌 김민희의 음색이 두드러지는데, 가성과 진성을 가볍게 넘나드는 목소리가 영화에서 같은 곡을 부른 에바 가드너의 목소리와 포개지지만 그것보다 풍부한 감정선을 전달한다. ‘How High the Moon’은 스윙 시대부터 이후의 연주자까지 폭넓게 연주한 스탠더드 곡으로, 송하철과 준 스미스의 솔로, 드럼과의 인터플레이가 돋보인다.
 
블루스 곡 ‘Why Don’t You Do Right?’는 준 스미스의 기타가 스윙에서 빠져나오지 않으면서도 차분한 주법으로 곡을 이끈다. ‘Love Me or Leave Me’에서는 통통 튀는 스윙이 리드미컬하게 이어진다. 곡의 마지막에 김민희의 찍어 부르는 창법과 기타, 색소폰의 속주에 더해진 유니즌이 탄성을 자아낸다.
 
반면 ‘The More I See You’의 경우 김민희의 솔로 앨범에서 들은 것 같은 편안하고 정적인 목소리가 특징이다. 풍부한 질감의 목소리와 최연주의 차분한 피아노, 그리고 드럼과 베이스의 조화가 앨범을 이어 듣다가 쉬어가기도 좋고 그 자체로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마지막 트랙 ‘The Very Thought of You’에서는 송하철이 돋보인다.
 
골든스윙밴드에 완벽하게 녹아든 그의 연주는 멜로우한 톤의 발라드에도 예외 없다. 풍성한 블로잉과 중간중간 감출 수 없는 번뜩이는 라인이 물 흐르듯 새어 나온다. 또한 여기저기서 그의 즉흥연주에서의 멜로디 차용을 살펴보는 재미가 뛰어나다. 한 가지 예로는 마지막 트랙의 인트로에서 차용한 ‘I Remember Clifford’의 멜로디가 있다. 다른 지점들은 곡을 찬찬히 들으며 발견해보시길 바란다.
 
자, 여기까지 들었으면 확실해졌다. 골든스윙밴드는 매우 큰 시너지 하나를 얻었다는 사실. 그리고 다시 한번 그들의 스윙을 증명해 보였다는 것.
 
 
 

조원용 컬처리스트.jpg

 

 

[조원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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