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무섭지 않은 무서운 영화, 콘스탄틴 [영화]

우리는 경험을 통해 성숙한다.
글 입력 2021.07.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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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을 다시 봐도 재미있고 눈을 떼지 못하는 영화들이 있다. 분명 개인의 취향에 따라 목록은 갈리겠지만 공통으로 많은 이들이 손을 들어주는 작품들이 존재한다. 그 중 대표적인 작품으로 엑소시즘을 주제로 한 영화, 콘스탄틴이 있다.


리모컨을 손에 쥐고 끝까지 볼만큼 흥미로운 이 영화의 마력은 무엇일까? 몇 번을 돌려본 영화이지만 매번 시선을 끌었던 이유는 영화 속 개성 있는 인물들에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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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의 시작


 

제목 콘스탄틴은 주인공의 성이자 바르게 사는 것이 구원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이름이다. 이름 존은 성경에서 천국을 전파한 요한을 뜻한다. 주인공 존 콘스탄틴은 태어날 때부터 천사와 악마를 구분하는 능력을 갖추고 태어나 세상의 존재하는 악을 돌려보내는 퇴마사(엑소시스트)이다.

 

존은 자신의 이러한 능력이 견디기 힘들어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기독교에서는 자살을 가장 큰 죄로 보기 때문에 살아난 존은 이후 자신이 정말 죽게 되었을 때 지옥에 갈 것을 알고 좌절한다. 지옥의 무서움을 경험해보았기에 그는 최대한 많은 악령을 쫓아내며 천국으로 가는 티켓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다.

 

같은 시각 안젤라는 자신의 쌍둥이인 이사벨이 정신병동에서 자살해 기독교 장례식을 못 하게 될 것을 알게 된다. 독실했던 이사벨이 자살할 리가 없고 개입이 있었다는 것에 확신을 하자, 안젤라는 존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죽음의 미스터리를 풀려는 그들의 아슬아슬한 여정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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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배경과 인물들이 영화를 완성한다.


 

배경을 이해하면 영화와 한층 더 가까워진다. 세계는 3가지로 나뉜다. 바로 현세, 지옥, 그리고 천국이다. 신과 천사, 사탄과 악마들은 현세에 관여하지 못한다.

 

그러나, 현세를 어지럽히는 존재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인간의 모습을 하는 혼혈 천사와 혼혈 악마이다. 이들의 공존을 통해 표면적으로는 세상의 균형을 이룬다고 하지만 변심을 한 혼혈종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그들을 지옥으로 보내는 일을 퇴마사가 하게 된다.

 

영화 속 다양한 인물 중 눈여겨보아야 할 몇몇 존재들이 등장한다. 그 중의 가장 소개하고 싶은 인물은 애증의 가브리엘이다. 성경 속 선한 천사였던 가브리엘과 달리 영화 속에서는 신을 배반하고 사탄의 아들인 마몬을 현세로 불러일으키는 타락 천사이다.

 

 

 

선과 악은 상대적인 개념일까?


 

영화에서 선악 구분이 가장 헷갈리는 인물 또한 가브리엘이다. 분명 신의 심부름꾼인 천사로 발탁된 존재인데 왜 인간을 시기하여 배반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마지막 가브리엘의 행동에도 고개가 기울어진다. 존이 인간이 되어버린 가브리엘을 죽이지 않고 용서하며 가자, 도리어 그의 선심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대체 가브리엘은 선한 건가? 악한 것인가?

 

사실 가브리엘은 신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었다. 혼혈 천사나 혼혈 악마와 같은 종족들은 잘못하면 퇴마사가 바로 지옥으로 보내 버린다. 가브리엘은 이런 점에서 신이 너그럽게 대해주는 인간에 대해 시기와 질투를 느꼈고 억울했다. 그런 점에서 현세를 어지럽히기 위해 사탄의 아들인 마몬을 불러일으키려고 했다. 가브리엘의 계략은 실패로 끝나며 자신이 그동안 증오해왔던 인간이 되어버린다. 그때서야 인간들이 느끼는 감정을 비로소 경험한다.

 

그중 하나가 고통이다. 천사였던 가브리엘은 신의 사랑을 받는 인간을 질투했지만, 인간이 아니었기에 그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는 경험해보기 전에 100% 공감을 못 하듯이 가브리엘 또한 그랬다. 인간을 하찮게 보았고 존 또한 가브리엘에게 그런 존재였다. 예를 들어, 극 중 가브리엘은 수명을 조금 늘려 달라고 부탁하는 존에게 비꼬는 듯한 태도로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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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are f**ked.” / ”너는 망했어.”

 

 

인간이 된 후 가브리엘은 존에게 따귀를 맞으며 처음으로 고통을 겪어보고 인간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신을 배반하고 사탄을 인간 세상으로 불러일으키는 엄청난 쿠데타를 주도했는데도 불구하고 지옥에 소환되지 않았다. 신이 가브리엘을 인간으로 만든 것을 보니 가브리엘의 예상과 달리 신이 모두를 평등하게 사랑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신이 인간들이 살면서 실수를 하고 반성을 하는 행동을 보면 용서를 해주듯이, 커다란 투정을 부린 가브리엘에게도 용서를 베풀었던 것 같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듯이 천사들도 온전히 선한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행동은 선택의 열매이고 선과 악은 절대적인 기준이 없듯이 구분은 늘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경험을 하고 기준을 만들어나간다. 이런 과정을 가브리엘을 통해 영화의 메시지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임민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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