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기억하며 [문화 전반]

글 입력 2021.05.2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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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5월 18일은 5.18 광주민주화 운동 41주년이었다. 광주민주화 운동은 독재 정권 하에서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중요한 항쟁이었으며, 그 과정 속에서 수많은 무고한 목숨들이 숨져갔다. 그들은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였으며, 그들의 의지를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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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라는 국한적인 지명이 붙기는 하지만, 이 민주화 운동은 광주를 넘어 광범위한 시민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항쟁이었다. 우리는 아직도 이 사태를 겪은 세대와 함께 살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민주화’가 이 땅에 뿌리내린 지 별로 되지 않았음을 다시금 자각하게 해준다.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과거를 통해 미래에 다시금 이러한 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막고자 함이다. 동시에 과거를 기억하여 우리의 조상들이 걸어온 길을 잊지 않으며, 그 속에서의 교훈과 반성을 얻기 위함이다. 이에 정규 교육 과정에도 필수로 한국사가 들어가고 있다. 동시에 수많은 매체를 통해 역사적 사건이 콘텐츠로 만들어지고 이를 통해 회자된다.

 

그렇다면, 역사적 사건이 매체를 통해 구현되는 것은 활자보다 어떤 장점이 있으며, 5.18 민주화운동이 매체로 만들어진 사례로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글자로 이해하는 역사보다 시각적 자료를 통해 보는 역사는 더욱더 직관적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점이 더욱더 사건에 감정 이입할 수 있게 하고, 그 잔상을 오랫동안 남긴다. 또한, 매체를 통해 계속해서 노출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과거에 이러한 일이 있었음을 잊지 않도록 해주는 효과가 있다.

 

5.18 민주화운동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구현되었지만, 각자의 작품은 모두 우리에게 각각의 여운과 그들의 희생정신을 다시금 숭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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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 운동은 수많은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대표적으로 택시운전사, 화려한 휴가, 26년, 아들의 이름으로 등이 있다.

     

이 중 필자에게 가장 인상 깊게 다가온 것은 <택시운전사>였다. 택시운전사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로서, 그 당시 언론의 거짓된 말로 광주사태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던 주인공이 직접 광주로 향하고 그들을 목격함으로써 진실을 알고 그들을 돕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광주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비범한 인물이 아니라, 단지 우리와 똑같은 일상을 보내던 평범한 사람이었음을 보여준다. 평범한 인물들이 모여 계엄군에 투쟁하는 모습은 비극을 더욱더 가중시킨다.

 

뿐만 아니라, 가장 유명한 장면 중 하나인 택시운전사가 군인에게 검문 받는 장면이다. 이처럼 심리적 묘사 또한 뛰어나 관객으로 하여금 더욱더 직접적으로 감정이입하여 그날의 순간과 감정을 간접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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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최초로 뮤지컬 <광주>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극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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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가 죽자 들불야학의 윤이건과 황사음악사의 정화인 등을 비롯한 광주 시민은 곧 민주의 봄이 올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쿠데타를 일으킨 JT는 또 다른 독재를 시작할 욕망으로 모종의 시나리오를 짠다. 바로 광주 시민을 폭도로 몰아 진압하고, 정권 찬탈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것! 이를 위해 민간인으로 위장한 특수 군인인 일명 ‘편의대’를 광주로 투입한다.

 

불시에 계엄령이 확대되고 주요 민주인사들이 붙잡혀가자 광주 시민은 혼란에 빠진다. 급기야 계엄군의 무자비한 진압이 시작되자 윤이건과 정화인은 문수경, 이기백과 함께 시민들을 한데 모아 맞서 싸운다. 특히 윤이건은 노동 운동을 하다가 앞서 죽은 동료 순이와의 맹세를 지키고자 사력을 다하고, 정화인은 가족이 붙잡혀간 청솔부인회 회원들을 다독이고 이끌어 항쟁의 최전선으로 뛰어든다.

 

한편, 편의대에 갓 하사로 부임한 광주 출신 박윤철은 ‘박한수’라는 작전명을 부여받고 십 년 만에 고향 땅 광주를 밟는다. 시민들 틈에 섞여 작전을 수행하던 박한수는 고향 친구 문수경을 만나 야학교로 들어가게 된다. 어느 날 야학생 오용수가 계엄군의 급습에 죽는 걸 눈앞에서 목격한 그는 자신의 임무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혼란에 빠지는데... 1980년 5월,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죽어간 광주 시민들. 과연 그들의 진실은 밝혀질 수 있을까? - 시놉시스

 

한국의 근현대 역사 소재를 가지고 대극장 뮤지컬을 만들고, 빠른 시일 내에 재연을 올리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 뮤지컬의 의의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광주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님을 향한 행진곡’을 극에 삽입함으로써 현실감을 높였고, 커튼콜에서 당시 희생당한 분들의 이름을 적힌 액자를 바라보며 묵념을 한다.


지금까지 영화로 많이 회자되었던 5.18 민주화운동이 무대 위에서도 구현됨으로써 다른 분위기를 구축하였고, 다양한 개인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맞추었다. 또한, ‘음악’이라는 요소를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직관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

 

영화와 뮤지컬, 장르는 다르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 우리와 같은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이 등장인물이 되고, 그들은 그들의 자유를 향해 싸운다. 우리와 다를 것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숭고한 희생이다.

 

지금도 5.18 광주민주화 운동과 비슷한 사례가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바로 미얀마 사태이다. 미얀마에서는 과거 우리와 같이 대중들이 독재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으며, 하루에도 수많은 목숨들이 희생되어 가고 있다.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우리인 만큼, 많은 예술가들이 예술작품을 통해 그들을 지지하고 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우리와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직까지도 그 당시에 밝혀야 할 사실들이 수없이 많이 남아있으며 우리는 현재에도 더 나은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이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김소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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