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상업적 예술의 상징 - 앤디 워홀 : 비기닝 서울

글 입력 2021.04.21 20:0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앤디 워홀은 미국 팝아트의 선구자로 미술을 상업화, 대중화한 대표적인 예술가이다. 언제나 화제의 중심에 있었으며, 그만큼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앤디 워홀을 처음 접했을 때, ‘단지 돈에 눈이 먼 사람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앤디 워홀은 ‘예술은 모든 대중을 위해 존재한다’라는 가치관 하에 작품을 대량 생산한 것으로 유명한데, 사실 이런 말조차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러한 편견은 이번 전시를 통해 깰 수 있었다.

 

 

[꾸미기][크기변환][포맷변환]최종__앤디워홀_타이포 포스터.jpg

 

 

 

팩토리


 

[꾸미기][크기변환][포맷변환]KakaoTalk_20210420_214543059_06.jpg

 

 

수많은 작품이 탄생한 앤디 워홀의 작업실이다. 그는 자신의 작업실을 '팩토리'라고 불렀다. 기계로 제품을 찍어내듯 실크 스크린 기법으로 작품을 대량 생산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실제 공장처럼, 작품을 찍어내기 위한 직원도 고용했다고 전해진다.

 

앤디 워홀은 팩토리의 모든 벽면에 은박지를 바르고 모든 물건에 은색 스프레이를 뿌려 은색 그 자체의 공간을 만들었다. 은색의 공간은 차갑고 기계적인 느낌을 자아내는데 상업화된 예술 그 자체를 공간에 재현한 듯 느껴졌다.

 

'팩토리'는 앤디 워홀의 예술 세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인데, 그가 작업실을 '팩토리'라고 부른 것에서부터 예술을 상업적으로 생각했던 그의 가치관이 돋보인다. 'One and Only'가 최고의 가치였던 예술계에서 팩토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새로운 예술을 알린 것으로 보인다.

 

 

 

DRAWING & INTERVIEWING


 

[꾸미기][크기변환][포맷변환]앤디워홀 사진.jpg

 

 

앤디 워홀의 또다른 면모는 저널리스트 존 윌콕과 함께 창간한 잡지 ‘인터뷰(Interview)’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앤디 워홀은 예술을 대중화, 상업화한 가장 대표적인 예술가이기 때문에 그를 떠올리면 냉철하고 자본주의적인 이미지만 떠오르곤 했다. 은발의 가발을 착용한 사진만 봐도 괴짜같은 이미지가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냉철한 이미지와는 달리,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진 모습 또한 '인터뷰'를 통해 볼 수 있었다. 그는 직접 유명인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다. 유명인들에게 질문한 인터뷰의 내용도 식사 메뉴, 하루 일과 등 지극히 인간적이고 평범한 것들이었다.

 

 

[꾸미기][크기변환]드랙퀸.jpg

 

 

또한, 그는 상류층, 유명인뿐만 아니라 드랙 퀸(Drag Queen)과 같은 사회 소외집단까지 작품에 담아낸 '사회적 아티스트'였다. 그는 소외집단에 속한 사람들을 작품에 담아내며 그들 모두에게 주인공의 지위를 부여했다. 그 당시 예술에 대해 엘리트주의적인 관점을 가진 일부 사람들에게도 간접적인 일침이 되었을 것 같다.

 

작품에 담은 사람들을 단지 예술의 객체로 본 것이 아니라 애정을 가지고 인간적인 교류를 하였으며, 예술이 소수의 상류층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대중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었다.

 

 


환상


 

[꾸미기][크기변환][포맷변환]KakaoTalk_20210420_214543059_02.jpg

 

 

“누구에게나 환상은 필요하다.” 전시를 관람하면서 마음에 확 와닿은 문구였다.

 

전시를 관람하면서 앤디 워홀의 작품과 삶에 대해 알아가다 보니, 그는 예술이 자신의 삶에 들어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던 대중들에게 예술이라는 환상을 부여해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말처럼 요즘 특히나 더 힘든 현실 속에서 떠올릴 수 있는 자신만의 환상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예술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환상 중 가장 완벽한 환상일 것이다.

 

*

 

그는 예술이 대중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작품을 대량 생산하여 저렴한 가격에 팔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죽은 후 그의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그의 예술적 시도와 가치를 높이 사는 현대 대중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이번 전시는 ‘앤디 워홀은 상업적이며 자본주의적인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을 완전히 깨주었던 전시였다. 오히려 예술을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중을 위한 상업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앤디 워홀의 작품과 의미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 가치관을 떠올리며 감상할 수 있었던 전시였다.

 

 

[김민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