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를 잊지 말아요 [음악]

아름다운 이별
글 입력 2021.04.02 11:3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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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김성규가, 'Won't forget you'라는 앨범을 마지막으로, 10년 넘게 몸담았던 소속사를 떠나게 되었다. 인피니트라는 그룹은 유지하되, 소속사만 나가는 것으로 마지막 앨범까지 나온, 아름답다면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별이었다. 울림에서의 김성규는 이번 앨범을 끝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었다.

 

이번 앨범은 평소 김성규가 팬이라고 알려진 넬의 김종완이 전곡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았기 때문에 더더욱 팬들 사이에서 기대를 일으켰다. 지금까지 김종완과 작업한 'True Love'나, 'Kontrol'등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발매해 긍정적인 시너지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필자 역시 그 둘의 조합을 무척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 이번 앨범의 소식을 듣고 큰 기대를 했다.

 

지난 3월 29일, 김성규의 첫 번째 싱글앨범이 발매되었고, 앨범의 전곡을 들으면서 계절과도 너무 잘어울리는 곡들로 구성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독자 여러분들께 이 앨범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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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sh


 

첫 번째로 소개할 곡 'Hush'는 이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 다양한 악기 소리로 풍부한 사운드감이 특징인 팝 락 음악이다. 평소 김성규와 김종완의 조합을 좋아했다면 도입부부터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Hush 라는 단어의 뜻이 침묵을 뜻하는만큼 가사도 침묵에 관한 내용이다. 때론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느낄 수 있다는 가사를 담고 있다.

 

 

Oh Baby Hush Hush

말하지 않아도 다

느낄 수 있으니까

그냥 내게로 와 내가

꼭 안아 줄 테니까

 

 

그럴 때가 있다. 내가 굳이 힘들다고 말하지 않아도, 부모님은 내 지친 눈빛만 보고도 내가 힘든 상태이고 피곤한 상태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내가 굳이 내 현재 기분에 대해 말하지 않아도, 나와 가장 친한 친구는 나를 보면 바로 내 기분을 알아차린다. 나는 이 가사가 그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때론 한 마디 말보다 한 순간의 행동이 더 뜻깊은 것처럼, 한 마디 위로보다 한 번의 포옹이 더 뜻깊을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이 노래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위로와도 같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마다 다양한 관점에서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서로의 심장소리가 들린다'는 점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생각했고, '꼭 안아줄테니까'라는 부분에서는 너의 감정을 내가 다 끌어안아주겠다, 내가 같이 공감해주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You


 

이 앨범의 두 번째 트랙, 'You'는 풍부한 느낌을 주었던 타이틀곡과는 다르게 잔잔한 기타소리가 배경이 되는 음악이다. 이 음악은 김성규의 음색이 더더욱 돋보이는 곡이라고 생각하는데, 특히 후렴부분의 목소리가 계속 내 귀에 맴도는 듯한 느낌이 들만큼 중독성이 있고 매력적이다. 이 음악은 '너'를 생각하면 내가 편안해진다, '너'가 항상 내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다.

 

 

Don't say good bye

오랫동안 내 옆에 있어줘요

Don't say good bye

가능하다면 영원까지도 난

괜찮으니까 머물러줘요

 

 

나는 이 곡을 들으면서 어쩌면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수에게 팬이란 항상 소중한 존재이다. 언제나 자신의 음악을 들어주고, 기다려주고, 그들을 응원하는 한 지지대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데뷔한지 10년이 넘은 김성규에게는 여전히 자신을 응원해주고 기다려주는 팬들이 더없이 소중할 것이다.

 

그만두고 싶다가도 '너'를 보면 다 괜찮아지고, 혼자있을 때도 '너'가 그리운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 항상 내 옆에 있어줬으면 좋겠는 사람. 나는 자연스럽게 '너'를 팬으로 생각했다.

 

자신은 비록 데뷔때부터 함께했던 이 소속사를 떠나가지만, 나는 계속 인피니트의 성규로, 김성규로 남아있을 것이고 가능하다면 팬들이 내 옆에 영원히, 혹은 가능한 계속 머물러줬으면 좋겠다고 표현하는 말이 아닐까?

 

 

 

나의 하루


 

이번 앨범의 마지막 트랙, '나의 하루'는 담담하게 이야기를 하듯 내뱉는 김성규의 목소리가 강조되는 음악이다.

 

 

난 널 잊지 못할 것 같아

계속 생각이 날 것 같아

난 널 잊지 못할 것 같아

맘대로 잘 안될 것 같아

 

 

모두들 특별한 순간이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기억에 남을 때가 있다. 나같은 경우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갔을 때, 부모님과 처음으로 가족여행을 갔을 때 등이 내 머릿속에 남는데, 이렇게 내 머릿속에 남는 좋은 기억들, 행복한 기억들은 날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노래는, 그 원동력이 되는 하나의 장면에 대해 얘기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가사에서는 '너'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나는 그 '너'를 소중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가사에서는 모든 소음과 적막함이 다 '너'를 부르는 것만 같다고 말하면서 '너'에게 갇혀버린 것 같다고 표현한다. '만약 이런 행복한 추억으로 가득한 곳에 내가 갇힌다면 오히려 감사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음악을 들으면서 계속 했던 것 같다.

 

*

 

이번 앨범은 전체적으로 봄과 어울리는 멜로디를 담고 있다. 푸른 하늘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벚꽃을 보며 이 음악들을 들으면 저절로 상쾌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밝은 느낌의 음악들을 들으면서 전 소속사에서의 김성규는 끝났지만 이제 다시 김성규 인생의 제2막이 펼쳐지는, 끝이 아닌 시작일 뿐이라는 느낌을 주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날씨가 좋은 요즘같은 봄날에, 이 앨범을 들으면서 길을 거닐어보는 것은 어떨까?

 

 

[여민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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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 난나난
    • 안녕하세요, 에디터님!
      예쁜 노래에 대한 예쁜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노래처럼 에디터님의 글도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봄같은 글인것같아요. 나중에 이 노래를 기억할때 에디터님의 글도 같이 기억날것같습니다. :)
    • 0 0
  •  
  • 고양이뀨뀨
    • 따뜻한 글 감사합니다
      앞으로 가수로서 뚜벅뚜벅 곧게 걸어갈 성규를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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