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주린이들을 위한 역사적 경고 - 버블: 부의 대전환

글 입력 2021.03.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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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바이러스 이후, 주식 광풍의 시대


 

최근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주식투자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월 2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월19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 계좌 수는 3788만개다. 1월 말 3690만개였음을 고려할 때 100만개가 추가적으로 개설된 것이다. 이는 올해 1월 경제활동인구 2739만명(취업자 2582만명+실업자 157만명)의 1.4배에 이른다.

 

주식 활동 계좌는 2019년 말 2936만개에서 2020년 말 3549만개로 600만개 이상 증가했고, 올해 들어 1월 한 달에만 141만개 늘었다. 계좌 수에 비춰볼 때 주식 투자 인구는 80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종우 주식 칼럼니스트는 “주식 인구가 800만명 가량 된다면 (주식이) 자산운용 수단으로 상당히 보편화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한국 주식시장의 개인투자자는 유례없는 수준의 순매수와 거래대금을 기록하였다. 주식 전문가들을 초청한 영상과 `주린이`들을 위한 책들이 수없이 쏟아졌다. 동학 개미운동 현상이나 동학 개미가 지원한 게임스탑과 같은 사건은 개인 투자자의 힘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새로 유입되는 신규 투자자들을 대표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글을 쓰는 나 역시도 2019년 중후반 친구들과 자발적으로 주식 스터디를 만들어 소금액으로 주식 시장을 기웃거린 `주린이` 중 하나였다. 내가 주식 시장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 주식 열풍으로 인해 이전과 비교해 낮아진 진입장벽. 수많은 매체에서 정보를 쏟아내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주식 투자 앱을 다운받아 투자하기가 매우 쉬웠다. 둘째, 낙관적 전망. 끝없이 상승하는 코스피지수와 개인 투자자들의 성공사례는 많은 신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쉬웠다. 셋째, 불안정한 미래 소득. 청년 관점에서 주식은 근로 소득 외 가장 쉽고 직관적인 자산운용 수단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19 국면에서 이루어진 대규모 거래가 개인 투자자에게 추가적인 성과를 가져다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2월 자본시장 연구원에서 발간한 `코로나 19 국면의 개인 투자자`에 따르면 개미 투자자들이 코로나 19 발생 이후 대규모 거래로부터는 과잉거래로 인해 추가적인 이익을 창출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개인 투자자의 과잉거래 현상은 외국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찰된 것으로, 발간물에서는 과잉확신과 투기심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코로나 19 국면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이러한 형태적 특성은 더욱 강하게 나타났고, 극단적인 수익률을 위한 투기로 이어진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당연한 질문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신규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뚜렷한 호재 없이 치솟는 코스피 지수와 주가를 마주한 시장, 지금은 버블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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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에 관한 역사적인 답변


 

책 <버블: 부의 대전환>은 위의 질문에 대해 직관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퀸스 대학교에서 재정학과 재정사를 가르치는 존 D.터너와 퀸스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인 윌리엄 퀸이 함께 완성한 이 책은 300년 경제사를 넘나들며 자본주의의 원리와 대처방안을 찾는다. 책의 구성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저자들은 버블의 역사를 설명하기에 앞서 버블을 정의하고 작동 모형을 제시한다.

 

본 도서에서는 경제 사학자인 찰스 킨들버의 정의를 빌려와 `가능한 범위를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이다 결국엔 무너지는 가격 움직임`으로 정의하였다. 버블은 투기, 돈(신용), 시장성으로 이루어진 버블 트라이앵글로 만들어진다. 도서에서는 산소, 연료, 열의 결합으로 만들어지는 불로 비유하여 설명하였다. 버블 역시 세 가지 요소가 충분히 주어진다면 불꽃에서 큰불도 날 수 있다. 화재를 진압할 때와 마찬가지로, 한 가지 요소가 제거됨으로써 제압할 수도 있다.

 

이어 책은 버블 트라이앵글을 중심으로 300년 역사간 두드러진 버블 사건들을 시간순으로 소개하고 분석한다. 책에서 소개되는 버블은 남해버블, 최초의 이머징마켓 버블, 철도 버블, 호주 부동산 버블, 자전거 버블, 월스트리트 버블, 일본 버블, 닷컴버블, 서브 프라임 버블, 중국 버블이다.

 

이 중에서 한국 국민들에게 가장 친숙한 것은 시티팝 감성으로 대표되는 일본 버블과 영화 <빅쇼트>의 배경이기도 한 서브 프라임 버블일 것이다. 특히 서브 프라임 버블은 최근 게임스탑을 주도한 개인 투자자가 언급한 것으로 다시 한 번 알려졌으며, 트럼프 당선과 브렉시트 탈퇴와 같은 정치적 여파를 남긴 중요한 경제적 사건이었다. 신기술에 관한 낙관적 전망으로 생긴 버블인 자전거 버블과 닷컴버블은 테슬라로 대표되는 AI와 전기 자동차에 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오늘날과 비슷한 면모가 있다.

 

버블 사건들에 관한 분석이 끝난 후, 저자는 버블들을 다시 정치적인 이슈로 발생했는가, 기술적 이슈로 발생했는가, 투자자 자신의 자본이 얼마나 포함되었는가(바꿔말하자면 외부의 돈을 얼마나 사용하였는가?)인 레버리지에 따라 앞서 소개한 버블들을 분류한다. 위에 설명한 버블들을 분류하자면 아래와 같다.

 

자전거 버블과 닷컴 버블은 기술적 불꽃으로 인한 버블이며, 자본 시장의 레버리지가 낮았다. 이러한 분류의 버블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았으며, 심지어 새로운 변혁적 기술 투자를 창출하였다. 이때 살아남은 기업은 사회의 기술 수준을 크게 발전시켰고, 살아 남지 못한 기업들의 기술들은 모두 남아 기술 혁신에 기여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브 프라임 버블과 일본버블은 정치적 불꽃에 의한 버블이며,금융 레버리지를 연료 삼아 커졌다. 두 버블은 실제 우리가 지켜보았던 것처럼 경제와 사회 전반에 장기적이면서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은 정치적 불꽃에 의한 버블, 금융 레버리지를 연료를 한 버블이다. 위험한 버블들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바로 정부가 버블에 기대고 있을 때 파괴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오늘날 정부가 버블을 다루기 위해 통화정책이나 거시건전성 기준을 조정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하지만 버블이 어떤 버블인지 구분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버블의 삼 요소 중 하나인 돈과 신용을 조정해야할 정부는 정치적 동기를 때마다 다양하게 가지고 있다. 규제는 경제적 필요보다는 정치적 동기에 대한 보상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향하게 되고, 버블의 역사는 그것을 충분히 증명해왔다.

 

정부가 스스로 자제하지 않는다면, 누가 버블에 대해 경고해야 하는가? 책은 언론이 버블의 경종을 울릴 수 있는 잠재력이 있지만, 역시 역사적으로 언론은 경제적 이득을 위해 공익보다는 사익을 위해 움직인 경우도 많음을 지적하였다. 저자들은 개인 투자자들이 버블의 역사를 통해 배우고, 금융과 경제의 지식 면면뿐만 아니라 사회, 기술, 심리, 정치과학 등을 고려하여 경계하여야 한다는 말로 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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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며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는 오늘날, 수많은 작전 세력이 `종토방`이라는 명목으로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을 손해를 볼 투자를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잘못된 정보에 늘 노출되어 있다. 일론 머스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팬덤 경제나 게임스탑 사건, 양적 완화는 이전에서 보기 어려운 사건들이었다.

 

새로운 경제적 패턴이 발견되는 시대에 역사적 사실을 돌아보자는 말은 구시대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역사적인 버블 사건에서 가장 피해를 보았던 것은 발 빠르게 움직인 소수가 아닌, 투기에 휩쓸린 일반 대중인 개인 투자자들이었다. 당장 대대적인 주가 조작이 이루어진 `루보`사건을 봐도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은행의 무분별한 대출로 인한 이민자들과 하류층이었다. 사건을 주도한 은행들은 구제를 받을 수 있었지만,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엄청난 손해를 보았다. 하지만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건의 이후 반-이민 정서가 퍼졌고, 이는 향후 반이민 정책의 불꽃이 되었다. 결국 가장 약한 이들이 먼저 희생당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모두 그 자신만은 예외라고 믿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경제적 구도에서 갑이 아니라 을의 위치에 선다.

 

<버블: 부의 대전환>은 `부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 책은 부자가 된다고 말하는 책들, 낙관적 전망만을 담아 대책 없이 투기 심리만 부추기는 책들의 반대편에 선다. 주식 광풍의 시대에 이 책은 신규 투자자들에게 주식 기술보다 먼저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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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김영배(2021-02-23). 주식 인구 800만 시대…계좌 수는 경제활동인구 넘어섰다. 한겨례 경제일반

김준석(2021-02-02). 코로나19국면의 개인 투자자. 자본시장 연구원. 자본시장포커스 2021(04)

 

 

[손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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