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헤어나올 수 없는 정기구독의 늪 [문화 전반]

정기구독 서비스 뉴스레터, 술
글 입력 2020.11.30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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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구독경제의 시대다.

 

모든 것을 구독으로 해결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등장했다.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유튜브 프리미엄만 생각하면 오산이다. 보고 듣고 먹고 심지어 입는 것까지 구독할 수 있다.

 

나는 적어도 10개 이상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영화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기본 중의 기본이고, 유료 앱이나 저장공간, 잡지, 다양한 뉴스 서비스를 구독한다. 아직 구독하진 않지만, 매달 다양한 전통주를 보내주는 ‘술담화’, 내게 맞는 영양제를 보내주는 ‘필리’, 질 좋은 생리대를 보내주는 ‘해피문데이’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금부터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구독 서비스를 소개해볼까 한다. 초점을 맞춘 분야는 뉴스레터와 술이다.

 

 

 

뉴스레터


 

뉴스레터 구독은 대부분 무료다. 신청 주소에 이메일을 입력하면, 메일로 정해진 요일마다 뉴스가 날아온다. 모바일로 뉴스를 받아보면 좋은 점은 관련 문서를 링크로 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각주는 클릭 한 번으로 대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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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뉴스 서비스는 뉴닉이다. 시간은 없지만, 세상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중요한 뉴스를 요약해서 전달해준다. ‘힙, 재미, 진정성을 추구’한다는 모토와도 맞게 메일은 힙하고 재미있다. 대표 캐릭터 ‘고슴이’를 내세워 알기 쉽고 친근하게 뉴스를 설명한다. 약 25만 명이 매주 뉴닉의 메일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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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하고 있다면 무엇보다 유용할 뉴스 서비스는 어피티다. 어피티는 금융, 경제 관련 ‘머니레터’를 보낸다. 기존 신문에서는 자산 운용사, 라임 펀드, 사모펀드 등의 생소한 단어를 자연스럽게 스치게 했다면, 머니레터에서는 그 단어들의 뜻을 하나하나 풀어준다. 머니레터는 하나도 몰랐던 경제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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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일 잘 나가는 게 뭐야?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앨리스 미디어를 구독해보자. 이 뉴스레터는 인기 있는 모든 것을 주제로 삼는다. 심리테스트, 전시, 제품, 비건, 재밌는 영상 등을 다뤘다. 앨리스 미디어는 정기적이진 않지만, 잊을 만 할 때쯤 몇 개의 ‘사진 – 짧은 글 – 링크’로 구성된 알찬 뉴스레터를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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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하면 까탈로그도 빼놓을 수 없다. 까탈로그는 온라인 잡지 매체 '디에디트'에서 만든 특별한 취향에 관한 뉴스레터다.

 

사실 디에디트는 잡지사보다 유튜버로 더 알려져 있다. 유튜브에서 다루지 못한 유행템이나 공간을 뉴스레터 까탈로그를 통해 소개한다. 뉴스레터와, 온라인 잡지, 유튜브를 동시에 보면 에디터들의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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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트-호는 디자인 관련 뉴스레터다. ‘쏠트-호’는 톡톡 튀는 일러스트와 함께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예술, 건축, 리빙, 마케팅, 브랜딩 관련 소식을 전한다. 가볍게 읽기 좋은 앨리스 미디어와 비슷하지만, 쏠트-호는 디자인과 문화 쪽에 초점이 맞춰있다. 쏠트-호보다 깊이 있는 디자인 전문 뉴스레터를 원한다면 ‘디독’을 구독해보자.

 

 

 


 

특별한 날도 아닌데 특별해지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날엔 술이 필요하다. 흔히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사 마시는 술은 잠시 미뤄두자. 주류 구독 서비스에서 보내준 색다른 술로 색다른 날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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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화는 앞서 구독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 전통주 구독 서비스다. 구독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39,000원이라는 조금 비싼 가격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매달 선정하는 주류는 4만원 중반대를 훌쩍 넘는다. 저렴한 가격도 구독하기를 유혹하지만, 술담화에서 보내주는 술에 대한 설명과 함께 보내주는 작은 안주가 더 끌리게 한다. 전통주라고 해서 올드할 것이라는 편견도 버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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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독은 와인 전문 구독 서비스다. 매달 예쁜 패키지에 담긴 맞춤 와인과, 공들인 콘텐츠(와인에 대한 설명)를 집으로 손쉽게 배송받을 수 있다. 구독은 39,000원부터 500,000원까지 와인의 병 수나 와인의 가격대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구독서비스는 아니지만, 퍼플독 온라인 몰에서 무알콜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특별하다.

 

*

 

단순히 기억이나 가계부로는 구독 서비스를 쉽게 정리하긴 어렵다. 나도 모르는 사이, 예상치 못한 돈이 줄줄 새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마지막으론 나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구독료를 사수하기 위한 앱을 소개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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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 중인 서비스를 한 눈에 정리하기 쉬운 독구라는 어플이다. 독구에 구독 중인 서비스의 금액을 설정하면 매달 구독료로 얼마를 지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또, 결제일을 설정하면 결제까지 며칠 남았는지 알려준다. 이 기회에 불필요한 서비스는 구독을 취소하며 유용하게 활용하길 바란다.

 

이렇게 열과 성을 다해 구독 서비스를 소개했지만, 사실 나는 왓챠 플레이를 마지막으로 들어간 지가 언젠지 기억이 안 나고, 읽지 않은 메일은 수두룩하다. 구독을 신청했지만 제대로 이용하지도 못하는 구독 서비스가 참 많다. 취소하기 귀찮거나, 구독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거나, 혹은 충성심이 생겨서 계속 구독한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산더미처럼 쌓이는 콘텐츠나 제품의 무게에 버거워할 바에는 망설이지 말고 구독을 취소해버리라고. 대신 꼭 필요한 구독들로 일상을 풍요롭게 만들라고. 우리 모두 구독의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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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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