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

글 입력 2020.11.1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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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
- 과거의 시간을 현재로 그리고 다시 미래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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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을 치료하는
보존과학의 세계






<책 소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하고 있는 미술보존가 김은진이 쓴 '미술품 보존과학'에 대한 이야기다. 현재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술 보존가는 대략 십여 명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그 숫자가 적어서 보통 사람들이 미술 보존가를 직접 만날 기회는 매우 드물다. 이러한 이유로 미술 복원과 관련한 책을 찾아보기도 어렵다.
 
이 책의 저자는 미술관에서 오랫동안 보존가로 일하면서 맞닥뜨렸던 문제들과 작품 보존에 대한 끝없는 고민 속에서 책을 쓰게 되었는데, "보존과학에 대해서 전문가뿐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 이유는 미술 복원에 대해서 알게 되면 우리가 오늘 눈앞에서 보고 있는 예술 작품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미술 작품이 겉으로 보여 주는 이야기와 속으로 품고 있는 이야기가 더해져 관람객들이 더 풍부한 미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미술복원과 보존과학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질문들, '미술관 전시실의 조명은 왜 컴컴한지', '미술관은 온도와 습도 조절에 유난히 민감한지', '몇백 년 된 그림을 어떻게 아직도 볼 수 있는지' 등등에 대해 모두 친절하게 설명한다. 또 오늘날 미술품의 보존과 분석을 위해 과학기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이 과정에서 어떤 특이점을 가지는지, 보존가가 보존 처리 기술뿐만이 아니라 보존가로서 윤리적으로 고민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까지도 다양한 작품들과 예술가들의 에피소드로 들려준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그림이 들려주는 복원 이야기'에서는 미술품 복원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깃거리들이 펼쳐지는데, 미술 복원의 역사에서부터 복원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보존가들의 이야기, 참혹하게 실패한 미술품 보존 처리로 오히려 관광 명소가 된 시골 마을 이야기, 전통적인 미술품의 보존 처리와는 확연히 다른 현대미술 작품의 보존에 대한 쟁점 등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어지는 2부 '미술관으로 간 과학자'에서는 실제로 미술품 복원에서 과학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보여 준다. 가령, 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언급된 '레슬링을 하는 두 명의 남자' 그림은 그동안 행방이 묘연했다. 그런데 고흐의 진짜 작품인지 논란이 되었던 그림, <들꽃과 장미가 있는 정물>을 최신 과학기술을 이용해 분석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이 그림 아래에 숨어 있는 '레슬링을 하는 두 명의 남자'를 찾아냈다(고흐가 레슬러를 그린 캔버스 재활용한 것이다). 마지막 3부 '미술관의 비밀'에서는 미술품을 안전하게 보존해 후세에게 물려주기 위한 미술관의 끊임없는 노력,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 등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미술 작품과 관람객 사이에는 물리적인 공간뿐만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간격이 존재한다. 작가가 붓을 내려놓는 그 순간부터 그림에는 시간이 켜켜이 퇴적된다. 때로 이 시간은 작품에 고색미(古色美)를 더해 작품을 고풍스럽고 위엄 있게 만들지만, 작가의 창작 의도가 담긴 작품이 그 의미를 잃어버리거나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보이게 하기도 한다. 심지어 작품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보존가와 보존과학자 들은 마치 마법사처럼 작품의 '시간'을 창작의 그 순간으로 되돌린다. 과거의 시간을 현재로 그리고 다시 미래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김상욱 교수는 "물질로서의 작품을 과학의 손길로 어루만지는 보존가 김은진이 들려주는 다채로운 이야기는 때로 작품보다 아름답고 예술보다 따듯하다"고 극찬하면서 "과학이 예술과 만나 얼마나 멋진 일을 할 수 있는지 이 책보다 더 잘 보여 주는 예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게다가 이 책에서는 미술관 전시실의 작품 앞에 붙어 있는 작품 설명, 도대체 이해하기가 불가능한 '현대미술스러운' 큐레이터의 난해한 안내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흥미진진한 미술 이야기가 펼쳐진다. 미술 작품을 역사적 관점, 미학적 관점에서 살피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보존과학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우리가 경험하는 작품 세계는 더욱 깊고 넓어질 것이다.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
- 과거의 시간을 현재로 그리고 다시 미래로 -
 
 
지은이
김은진
 
출판사 : 생각의힘
 
분야
교양과학
 
규격
140*215mm
 
쪽 수 : 304쪽
 
발행일
2020년 11월 06일
 
정가 : 17,000원
 
ISBN
979-11-90955-03-4 (03600)





저자 소개

 
김은진
 
과학고와 카이스트에서 공부한 정통 이과생이었다. 여행 중에 우연히 마주한 미술품 복원의 매력에 빠져들어 영국 뉴캐슬 노썸브리아 대학교에서 회화 보존을 공부하고 돌아왔다. 지금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학예연구사로 일한다. 건국대학교에서 현대미술의 보존에 관한 연구로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삼성문화재단 보존연구소 연구원,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방문연구원, 건국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다.
 
[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는 미술관에서 보존가로 일하면서 맞닥뜨렸던 문제들과 현대미술 작품의 보존에 대한 끝없는 고민 속에서 쓴 첫 번째 이야기다. 전통적인 유화 작품에서부터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미디어 작품에 이르기까지, 미술 보존의 세계는 깊고 넓다. 그 흥미진진한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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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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