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내 감정 이해하기, 예술적 감정조절 [도서]

버거운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비법
글 입력 2020.09.1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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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도서 <예술적 감정조절>

버거운 감정을 손쉽게 이해하고 스스로 조절하는 비법

 

 

예술적 감정조절(임상빈)_입.jpg

 

 

<예술적 얼굴책>에 이어 임상빈 작가의 또 다른 도서, <예술적 감정조절>을 만났다.

 

책에도 나와있듯 '두 책은 상호 간에 죽이 잘 맞는, 즉 생산적인 협력관계를 그리는 동료다'(17p) 눈으로 보이는 얼굴과 추상적인 개념인 감정. 이 두 개념의 관계는 바로 떠오르지 않지만 저자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감정을 다룬다. 두 책의 공통점이라고도 볼 수 있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특정 현상의 '조형적 시각화'와 이에 대한 '내용적 의미화'이다. 즉, 사상적으로 '조형과 내용', '이미지와 이야기'그리고 '가상과 실제'를 유리시키기보다는, 오히려 '공통된 감각' '예술적 상상'에 입각해서 비유적으로 연상되는 둘의 밀접한 영향관계에 주목한다.

 

 

 

이론편: <감정조절법>의 이해와 활용


 

이론편에서 저자는 자신만의 기준으로 정리한 감정조절표로 다양한 감정들을 설명한다. 감정들은 음과 양을 가로축으로, 형(형태), 상(상태), 방(방향)을 세로축으로 정리한 표에 따라 설명될 수 있다.

 

감정조절표를 설명하면서 저자가 예시로 든 감정들과 그 비유들이 인상깊었다. 예를 들어 [기대려는 의지]는 받쳐주는 지팡이이며, [쫓기듯 조급]은 임박한 열차시간, [끌어오르는 혐오]는 정당화하는 허위의식이다. 이런 감정들은 분류 안의 세부 기준에서 점수를 계산 해 정의될 수 있다.

 

낯선 비유와 분류 기준들, 추상적인 개념인 감정에 점수를 측정한다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감정조절표를 잘 적용할 수 있다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에 쉽게 휩쓸리거나 혼란스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편: 예술작품에 드러난 감정 이야기


 

이 책은 이론적 연구 뿐만 아니라 실제적 실천에도 주목하고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들을 나란히 소개하면서 감정을 설명하고 감정조절표에 분석해 해석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다양한 예시들 중 일리야 레핀의 <프세볼로트 가르신>과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분석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 봤을 때 두 작품은 그림과 조각의 차이일 뿐 깊이 고뇌하는 사람을 표현한 것들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은 일리야 레핀의 그림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로댕의 조각은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비슷해 보이는 작품일지라도 작품의 넓이나 대칭, 선의 형태, 질감과 같은 다양한 차이에 따라 전혀 다른 감정을 나타내는 해석이 나온게 놀라웠다.

 


일리야 레핀의 <프세볼로트 가르신> 분석표(p221)

[씻을 수 없는 상처]는 깊이폭이 매우 얕고, [참기 힘든 우울]은 사방이 각지며, [기운 빼는 걱정]은 외곽이 구불거리고...(중략)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분석표(p221)

[앞날에 대한 걱정]은 깊이폭이 매우 깊고, [세상에 대한 고민]은 대칭이 매우 잘 맞으며, [이어지는 번민]은 사방이 각지고...(중략)

 

 

<예술적 감정조절>은 쉽게 읽히지는 않는 책이었다. 추상적인 감정의 분류에 대한 설명들 중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류표를 잘 이해하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면, 좀 더 다채로운 감정을 느끼고 내 감정을 정확히 파악하며 조절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기획 노트>
 
 
감정은 사람에게 여러모로 필요하다. 문제적이라고만 타박해서는 도무지 길이 없다. 오히려, 고유의 상황과 맥락에 따라 효과적인 측면에 주목해서 이를 긍정하고 슬기롭게 활용하는 절대무공의 경지에 오르자. 예컨대, 감정을 잘 다룰 줄만 안다면, 이는 그야말로 내 인생 최고의 반려자이다. 삶의 의미 한번 진하게 맛보도록 도와주는. 즉, 감정은 적이 아니라 동지다. 그리고 서로 간에는 '협업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게 바로 이 책의 목적이다.
 
세상을 쉽게 경험하는 비법 하나가 떠오른다. 그건 바로 '우리들의 얼굴'! 얼굴을 보면 우리들이 만들어가는 생생한 현재진행형 세상이, 그리고 시공의 한계를 넘어 억겁의 세월을 간직한 우주가 형형색색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난다.
 
이 책은 전통적인 심리학 서적이 아니다. 오히려, 내가 가진 씨앗에 주목하고, 이를 예술적으로 키우는 일종의 지침서이다. 이 책은 수많은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양적연구'가 아니다. 오히려, 우주적인 내 마음을 대상으로 진행한 '질적연구', 나아가 '예술적 연구'이다.
 
먼저 출간된 다른 책, '예술적 얼굴책'에서는 <예술적 얼굴표현법>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 책, '예술적 감정조절'에서는 <예술적 감정조절법>을 제안한다. 두 책은 상호 간에 죽이 잘 맞는, 즉 생산적인 협력관계를 그리는 동료다. 목차만 봐도 두 책의 대략적인 구조는 비슷하다. 이들은 모두 본론을 두 부로 나누는데, I부는 '이론편', 그리고 II부는 '실제편'이다. '이론편'에서는 각각 <얼굴표현론>과 <감정조절론>을 설명하고, '실제편'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미술작품 속 인물에 이를 적용하며 그 의미를 파악한다.
 
얼굴은 여러 대상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 보편적인 '사람의 눈'은 얼굴의 미세한 표정을 섬세하게 구분하는 절정의 무공을 애초부터 최소한 중급까지는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다. 따라서 <음양법>을 적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대상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다음, <감정조절법>은 과도한 감정의 무게에 짓눌린 이들을 위해 활용 가능한 여러 유용한 방안을 제시한다. 이는 전자의 I부, '이론편'에는 없는 후자에서 추가된 내용이다. 즉, 전자는 기본적인 이론 설명에 충실함으로써 현상의 이해에 보다 중점을 두었지만, 후자는 '이론편'을 상대적으로 간략화하고, '실제편'을 풍부하게 확장함으로써 이를 바탕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주목했다.
 
 
*

예술적 감정조절
- 감정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


지은이 : 임상빈

출판사 : 박영사

분야
예술일반

규격
153*225

쪽 수 : 512쪽

발행일
2020년 07월 30일

정가 : 24,000원

ISBN
979-11-303-1056-5 (03600)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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