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착한 유튜브,우리가 원하던 채널 [문화 전반]

기분 좋은 웃음과 선한 영향을 주다.
글 입력 2020.08.3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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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에 TV를 보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

 

넷플릭스, 왓챠플레이 등의 편리한 영상 플랫폼 서비스가 제공되기 시작하며, 대중은 정해진 시간과 채널로 짜여진 편성표대로의 채널이 아닌 '언제든',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취사 선택하여 볼 수 있는 자유도를 얻었다.

 

재미있는 것은, 양질의 컨텐츠가 쏟아져 내리는 그 속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유튜브라는 사실이다. 유튜브는 1인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컨텐츠를 게시하고 공급하는 범위를 대중에 섞여있던 일반인들, 고정 프로를 갖지 못했던 연예인들, 활발히 활동 중인 스타들까지 포함할 수 있도록 크게 넓혔다. 언제든, 무엇이든에 '누구든지'를 더한 것이다. 자신의 컨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컨텐츠를 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유튜브 채널의 수없이 많은 영상들에 푹 빠지게 되었으리라.

 

유튜브의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다. 연예인이나 나올 수 있을 것 같던 TV 프로그램엔 유명 유튜버들이 자신의 컨텐츠를 주 무기로 패널로 등장하거나 때론 고정이 되기도 한다.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채널들을 위한 전문 회사와 스태프들이 꾸려지기도 하며, 유동적으로 대중과 프로의 사이를 넘나들고 있다. 조직이 유연하다는 것은, 곧 수용할 수 있는 폭이 큰 것이다. 또한, TV 공중파 프로그램들이 준수해야하는 방송규정보다 완화된 유튜브의 심의 덕분에 비교적 가감없는 표현이나 광고 등이 가능한 것도 매력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연반인 '재재'가 등장하는 스브스뉴스의 <문명특급>과, 달라 스튜디오와 연예인 '광희'의 <네고왕>.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해 각자의 목적과 방향으로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웃음과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채널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문명특급,신문물을 전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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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특급>은 '연반인 재재'라고 불리는 SBS 이은재 PD의 유튜브 채널이다. '신문물을 전파하라'라는 슬로건답게 주력하고 있는 컨텐츠는 K팝 소개. 재미있는 부분은 신문물이라 하여 기존 음악방송들처럼 갓 데뷔한 신인이나 컴백한 아이돌들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문명특급에는 '신구'를 조화시키고, 모든 것을 '신문물'로 만드는 힘이 있다. 일명 '숨듣명'이라는 숨어 듣는 명곡 시리즈는 지금 2030세대인 90년대 생들이 10대일때 듣고 자랐던 K팝 음악의 주인공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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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 게시된 유키스 멤버 수현의 컨텐츠(문명특급 Ep.125)는 문명특급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시너지였다. '수현 OPPA','시끄러!','ZZㅏ증나~'같은 엄청난 밈과 유행어를 만들어 낸 편. 당시엔 유명한 아이돌이었지만 지금은 자주 보기 힘든 누군가를 소개하고, 지금 들어도 여전히 재미있고 주옥같은 K팝으로 재치있게 버무린다.

 

문명특급의 가장 무서운 강점은 사람을 기분좋게하는 컨텐츠라는 점이다. 이것은 비단 컨텐츠를 시청하는 구독자 뿐만 아니라, 컨텐츠에 등장하는 스태프들과 게스트 등의 출연진을 포함한다. 재재는 한 편의 컨텐츠를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한다. 춤이나 노래 등 출연진의 작품 활동은 기본이고 그 외 '나무위키'에서나 볼법한 사적인 스토리들을 일일히 기억해두었다가 친근한 친구처럼 건넨다. 분위기를 풀어주는 것에 탁월한 진행력 덕분에 출연하는 사람들마다 꾸밈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자신이 가진 최고의 매력을 보이고 갈 수 있는 것이다.

 

재재에게는 방송에 대한 신조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첫째, 게스트에게 연애나 결혼에 대한 질문하지 않기. 둘째, 게스트에게 춤이나 노래 등을 강요하지 않기. 자진하지 않으면 자신이 미리 연습해두었다가 대신 해준다. 셋째, 애교금지! '선한 영향력'이라는 거창한 말보다는 개개인의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재재. 앞으로도 더 많은 신문물을 소개해주길 바란다.

 

 

 

네고왕, 소비자의 입장을 대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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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고왕>은 달라 스튜디오에서 <발명왕>과 함께 기획한 컨텐츠다. <발명왕>은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가 발명을 통해 특허를 취득하는 취미가 있다는 것을 기반해, 실생활에 도움이 될만한 물건을 실제로 만들어보는 과정을 소개하는 컨텐츠이다.

 

발명왕이 추구하는 것은 기존에 없던 물건을 통해 세상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아이디어라면, <네고왕>은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 광희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대변해, 직접 업체 대표들을 만나 가격이나 제품, 서비스 등을 개선하고 협상하는 과정 속에서 기존의 브랜드를 더 나은 브랜드로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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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고왕은 그 시작부터 영향이 컸다. 치킨네고(Ep.1)편에서는 대표적인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네고를 한다. 무려 BBQ의 본사 회장을 만나 협상한 것. '닭 한 마리인 치킨 값이 왜 이렇게 비쌀까?' 같은 대중 누구나 해봤을 생각을 특유의 직설적이지만 밉지 않은 화법으로 과감하게 뱉는다.

 

장난스러운 듯한 가벼운 톤과 달리 그 내용은 진중하다. '매장 별로 맛의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한 이유', '사이드 메뉴 구성에 대한 아쉬움', '소비자의 기억에 남지 않는 메뉴명' 등 실제 본사 마케팅 팀에서도 염두를 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 소비자의 눈으로 직언한다.

 

협상(negotiation=네고)이라는 기반 위에 '광희'가 가지고 있는 '무해한 유머'의 이미지가 브랜드 마케팅과 합쳐지며 서버가 다운될 정도의 이벤트 효과를 얻었다. 브랜드 측 또한 고질적으로 회복하지 못하던 이미지와 마케팅 효과를 얻었기에, 파격적인 가격과 구성의 이벤트 기획으로서 기대한 효과는 충분히 얻지 않았을까.

 

자본주의의 한국, 네고왕 광희가 협상으로 담판지어야 할 곳들은 여전히 많다. 또, 재재가 소개해주어야할 신문물도 무한하다. 앞으로도 대중과 소비자들에게 기쁨이 되어주는 건강한 채널이 될 수 있길, 그로서 컨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 또한 '골드 버튼' 길만 걷길 구독자 중의 하나로서 응원하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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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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