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자연을 노래하는 가수, 루시드폴 [음악]

글 입력 2020.08.30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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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과 싱그러움이 가득한 요즘, 여름이 왔음을 몸소 느끼고 있다. 저가 살아있음을 알리듯, 시끄러운 매미의 울음과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쬐는 소리가 나날이 들린다.

 

작년, 이 맘땐 시원한 바닷속에 몸을 맡겼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에어컨 바람이 내 몸을 감싼다. 자연의 것을 다시금 만끽하고 싶다는 그리움과 바람이 큰 지금, 자연을 노래한 음악을 들으며 아쉬움을 달랜다.

 

나의 이런 마음을 누군가는 갖고 있다 생각하기에, 오늘은 그 이야기를 좀 더 해보려 한다.

 


루시드폴(700).jpg

 

 

자연을 노래하는 음악은 꽤 많지 않은 듯하다. 물론, 산천과 바람을 주제로 한 곡들은 많지만 노래한다는 의미까지는 도달하기 어려운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통해 자연을 온전히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루시드폴이다.


루시드폴은 노래하는 시인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서정적인 가사와 따뜻한 느낌의 음악을 만들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다. 그의 곡을 듣고 있다 보면 포근하고 편안한 기분이 자주 든다. 그가 노래한 여러 곡이 있지만, 그중에서 자연을 이야기하는 음악들을 오늘 소개하고 싶다.

 

 


1. 여름의 꽃


 

 

 

여름의 꽃은 2011년 발매된 루시드폴의 5집 정규 앨범 <아름다운 날들>에 수록된 곡이다. 앨범 끄트머리에 있는 곡이지만. 앨범의 가장 위에 위치한 듯한 느낌을 줄 만큼 인상 깊다. 여름의 꽃은 무수히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여름 바다지만 아무도 자리하지 않는 바다의 밤과 새벽을 차분히 그린 듯한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 더위와 함께 보낸 여름의 낮과 달리 매미도 울지 않고 약간의 선선함이 함께하는 여름밤을 연상할 수 있었기에, 더욱 깊이 음악에 빠질 수 있었다. 지금의 날씨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곡, 여름의 꽃을 많은 분께 추천해 드린다.

 

 

 

2. 봄눈


 

 

 

봄눈은 2009년 발매된 루시드폴의 4집 앨범 <레 미제라블>에 수록된 곡이다. 이 곡 역시 앨범의 가장 끝에 수록되어 있지만, 존재만큼은 1번과 다름이 없다.

 

‘유난히 덥던 그 여름날, 유난히 춥던 그 해 가을 겨울 계절을 견디고 이렇게 마주한 그대여.’ ‘벚꽃은 봄눈 되어 하얗게 덮인 거리’ 봄눈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사다. 한 번 보내고 나면 꽤 많은 시간을 견디고, 여러 감각을 느껴야 다시 맞이할 수 있는 계절인 봄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노래를 듣다 보면 벚꽃이 길가에 무수히 떨어져 흰 눈이 자리한 듯한 풍경이 자연스레 상상된다.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우리가 그리워하는 따뜻한 봄의 분위기를 연상시키기에, 봄눈을 꼭 들어보시길 바란다.

 

 

 

3. 가을 인사


 

 

 

가을 인사는 2007년 발매된 루시드폴의 3집 앨범 <국경의 밤>에 수록된 곡이다.

 

이적의 피쳐링과 함께 한 음악으로, 루시드폴의 나긋함과 이적의 단단하지만 서정적인 느낌이 너무도 잘 어우러져 있다. 가을 인사라는 그 제목처럼, 노래에는 여름이 가고 차가워진 날씨에 뭔가 모를 적적함이 드는 계절, 가을의 느낌이 가득 묻어 있다.

 

더불어 ‘겹겹이 짙은 외투를 두른 사람들 가지런히 서성이는 거리, 바람이 데려다 준 어느 위로’라는 곡의 가사에서 볼 수 있듯이, 가을 인사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지만 차분함이 함께하고, 그것이 주는 이유 모를 위안이 있는 가을의 정서가 빈틈없이 담겨 있다.

 

 


 

 

 

이외에도 사계절을 노래한 <봄, 여름, 가을, 겨울>, 4월과 9월, 11월 등 각각의 달이 가진 특징이 잘 녹아든 <그럴거예요>, 겨울이 찾아온 순간을 그린 <그리고 눈이 내린다> 등 자연을 노래한 루시드폴의 곡이 많다.

 

개인적으로 그의 노래를 들으며 마음이 가득 채워지는 듯한 느낌, 그리워했던 무언가를 마주한 느낌을 많이 받았기에, 다른 분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하시면 좋겠다.

 

 

[김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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