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효과] 자연물에 대해서

예술과 자연
글 입력 2020.08.2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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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물에 대해서 - 꽃들



자연물이 주는 무언인가가 있습니다. 한참을 꽃과 씨름할 때 많은 사람이 제게 왜 꽃을 그리느냐고, 무엇이 끌리냐고 물어봤습니다. 정확한 저의 대답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예술은 인간이 만든 학문 중 가장 자연과 밀접할 수 있는 무엇인가라는 것입니다.

 


SAM_4678.JPG

 

한승민(Han SeungMin)

무제(Untitled)

2019

캔버스에 아크릴과 먹 (Acryl, Korean ink on Canvas)

73*50(cm)

Korea

 

 

예술가들이 평생 노력해도 못할 자연을 모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절대 잡히지 않을 것을 알아도 멈출 수가 없는 욕구입니다.


가끔은 앉아서 그림을 그리다가도 온몸이 근질거리면서 일어나 못과 망치를 들고 구슬땀을 흘리고 싶을 때, 갓 잡은 닭과 갓 캐낸 감자를 가지고 한여름에 불 앞에서 요리하고 싶은 욕구,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를 키워내고 싶은 욕구들은 예술이 욕망하는 것과 아주 비슷한 욕구입니다.

 

 

<세부 사진>

 

 

SAM_4679.JPG

반짝이는 부분이 먹, 그렇지 않은 곳은 아크릴.

 

SAM_4681.JPG

뿌연 색의 물감들을 차례로 올려 만든 레이어들


파란꽃 세부2.jpg

 

 

작품에선 곡선과 직선이 어지러이 겹쳐서 안개나 레이어와 같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작품이 손이 가는 대로 그렸다고만 설명하는 것이 무슨 이유에서든 마음에 안 든다면 미리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 작품이 옛날에 먹던 색소가 가득 들어 혓바닥이 파래지는 부류의 유치한 사탕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홀리지만 청소해야 할 것만 두고 가는 식의 작품 같습니다. 자주 보고 싶지 않습니다. 너무 시선을 잡아끄는 것이 기분이 나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이 끌릴 때가 있지요. 그림을 그릴 때면 너무나 혼란스러울 때도, 모든 것이 잘 정돈되어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한승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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