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지금 가장 필요한 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

글 입력 2020.07.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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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프린지페스티벌] 8종 포스터.jpg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


*오프라인 페스티벌 - 8.13~8.23

(월, 화, 수 공연 없음)

*축제 장소 - 문화비축기지 


*온라인 페스티벌 - 8.24~8.31

 

 

올해만큼 자유를 갈망하게 되는 시기가 또 올까 싶다. 반년을 넘게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데도 상황은 좀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당연시하던 것들을 자유롭게 누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일상이 되니 심리적으로 억압받고 있음을 느끼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리라 생각한다.

 

나는 올해 단 하나의 페스티벌도 관람하지 못했다. 개최 소식을 알렸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취소 및 연기 소식을 알렸을 뿐이고, 이제는 개최 소식을 띄운 페스티벌을 보면 '열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는 현실이 씁쓸할 뿐이다.

 

예술을 누릴 자유를 억압받고 있는 것은 공연을 소비하지 못하는 관객들도 있겠지만, 공연하지 못하는 예술가들의 심리 또한 유사할 것이라 짐작해 본다. 설 자리가 확연히 줄어든 그들에게 '무대'는 내가 감히 가늠하기도 어려울 만큼 소중할 것이라고. 그렇기에 이 축제는 지금 가장 필요한 축제가 아닐까 싶다.

 

일상에 녹아있던 예술의 소중함을 상기시킬 수 있는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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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은 올해로 23주년을 맞았다. 대학로에서 '독립예술제'라는 이름으로 막을 올린 이 축제는 예술가들의 자유로움과 주체성을 지지하며 스탭·아티스트·인디스트(자원활동가)·관객·지역사회가 함께 축제공동체를 조성한다는 점에서 확연한 차별성을 공표해 왔다.

 

더불어 서울프린지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예술가들은 '예술가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축제' 및 '예술가들의 순수한 즐거움이 있는 축제', '예술가들이 연대하는 축제'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어떠한 심사나 평가도 없이 독립적인 실험을 지지하고 그들의 뜻을 존중해 주는 축제이기에 20년이 지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리라.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은 "예술가들의 _______ 축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축제는 정답을 제시하지도 않고 정답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모두가 조성하는 축제라는 점을 이야기하듯, 예술가의 본질에 대해 주목하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이는 슬로건이다. '프린지'는 곧 '비주류'를 의미해왔다.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에 속해있는 대안적인 예술.

 

그러나 접해보지 못했기에 더욱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고, 더욱더 다양하게 목소리를 낼 힘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들만이 가진 힘을 빈칸에 채울 수 있도록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힘쓰고 있다. 따라서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은 빈칸을 채우려는 예술가와 빈칸을 채우는 행위에 기여할 수 있는 관객의 진정한 소통을 할 수 있는 따뜻한 교류의 장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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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올해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은 오프라인 페스티벌과 온라인 페스티벌로 나뉘어 진행된다. 야외 작품은 8월 13일부터 23일까지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페스티벌로, 실내공간 작품은 8월 24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 페스티벌로서 진행된다.

 

특히나 온라인 페스티벌은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첫 시도를 만나볼 기회로, 기존 온라인 페스티벌이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온라인 페스티벌 티켓 구매자에게 온라인용 패키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게임시스템과 결합한 가상의 문화비축기지에서 캐릭터를 만들고 축제 공간을 마음껏 활보하며 원하는 작품을 선택해 관람하는 경험을 만끽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오프라인 페스티벌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할 예정이며 거리 두기 좌석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대부분의 공연에 인원 제한이 있으며, 모든 공연은 현장에서 사전예약이 필수로 진행된다고 하니 이 같은 사안들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공연 티켓은 7월 27일부터 서울프린지페스티벌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페스티벌의 티켓 가격은 각각 25,000원이며 온・오프라인 페스티벌 티켓을 함께 구매할 시 10,000원이 할인된 가격인 40,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오프라인 티켓은 1일권으로 운영되며, 구매 시 당일 공연되는 모든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 페스티벌 티켓은 구매 시 참여 아티스트 23팀의 작품을 일주일간 관람할 수 있으며 참여 예술가에 대한 정보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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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설 기회가 흔치 않은 독립예술가들에게 현재 꼭 필요한 축제이다. 더불어 어느 곳에서든 예술을 누릴 수 있는 우리에게도 소중한 존재로서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은 다가온다.

 

상업 자본 논리 속에서 예술의 한계를 극복하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움직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예술가들의 무한한 상상력과 실험 정신이 설 무대도 없이 사라져버리지 않길, 그리고 그 축에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20가 영원히 놓여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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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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