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뉴욕 서점 둘러보기 [문화 공간]

뉴욕의 대형서점과 독립서점
글 입력 2020.07.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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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다. 현재는 비행길이 꽉 막혀버렸지만, 작년에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약 10번 정도의 여행을 다녀왔을 정도이다.

 

나의 여행 계획표는 항상 그 나라의 서점이나 음반가게에 들르는 일정을 포함한다. 나만의 취향을 듬뿍 얹어서 말이다. 유명한 유적지를 관광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서점에 들르는 것을 더 우선시하는 이유는 바로 서점에서 그 나라의 문화를 진정으로 향유할 수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미국 뉴욕에서 방문했던 두 서점에 대해 소개해보려고 한다. 관광지라고 소개될 정도로 유명하고 큰 서점과 뉴욕 시민들의 발자취가 묻어있는 독립서점을 통해 우리나라의 서점과는 다른 매력을 찾아보고자 한다.

 

 

 

Strand Book Store


주소: 828 Broadway, New York, NY 10003 미국

영업시간: 10시~ 19시 (요일마다 시간 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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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nd Book Store’는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총 4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이 곳의 책을 쭉 나열하면 18마일(약 29km)의 길이가 된다는 소문도 가지고 있다. 번지르르한 명성과 걸맞게, 이 서점은 내가 다녀왔던 서점들 중에 가장 진한 여운을 안겨준 곳이다.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팬미팅이나 북 토크와 같은 행사가 활발히 개최되고, 책과 콜라보로 제작된 여러 종류의 학용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새 책과 중고 책을 모두 판매하며, 다양한 독서용품들도 함께 판매되고 있기에 ‘독서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기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는 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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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점의 독특한 특징은 서점을 브랜드화한 다양한 굿즈(Goods)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에코백, 엽서, 다이어리, 양말, 파우치 등, 책을 구경하기에 앞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거대한 굿즈 존이 마련되어 있다. 나도 이 곳에서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꽤 많은 소비를 했던 기억이 난다.

 

다시 한번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더 다양한 굿즈를 모아 오고 싶을 정도로 눈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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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층에는 바이닐과 앨범, 음악과 관련된 책들이 굉장히 많았다. 위의 사진과 같이, 벽의 한 면이 바이닐로 장식되어 있기도 하였다. 지하층을 한 바퀴 돌아본다면, 미국의 음악 역사를 대충 훑어보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세세하게 분류된 음악 서적과 앨범, 바이닐을 구경할 수 있다.

 

뉴욕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면, 책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놀이터가 되는 이 서점에 꼭 한 번쯤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McNally Jackson Books


주소: 76 N 4th St Unit G, Brooklyn, NY 11249 미국

영업시간: 12시~ 19시 (요일마다 시간 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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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ally Jackson Books’는 뉴욕의 브루클린 거리에 있는 한 독립서점이다. 너무 좁지도, 넓지도 않은 넓이의 공간에 다양한 서적과 소소한 문구용품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학생과 아동을 위한 책들이 주로 구비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아, 동네의 주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것 같다. 대형 서점과는 다르게 안락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고, 조용히 책을 둘러보기에 안성맞춤인 서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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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뉴욕에 방문했을 당시, 뉴욕대학교가 진행하는 음악 관련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점에서도 음악과 관련된 분야에 눈길이 갔던 것 같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서점과 뉴욕 서점 사이의 확실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뉴욕 서점에서는  ‘음악’ 서적을 매우 세분화하여 분류, 배치하고 있었다는 것과 그 종류와 양이 어마 무시했다는 것이다.

 

평소에 광화문 교보문고와 여러 독립서점에 방문하는 것을 즐겨왔던 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우리나라의 음악은 흔히 ‘K-POP’이라고 통칭되며, 정통 재즈나 클래식, 락, 힙합 등에 대한 관심은 마니아층을 제외하고서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또한, 서적도 마찬가지이다.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책만을 통해서 얻기엔 조금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책의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욕 서점에서는 음악에 걸쳐진 역사, 문화, 사회, 철학, 인류 등을 주제로 한 서적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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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서점 탐방을 마치고, 빈 손으로 나오기엔 아쉬워서 구매한 셰익스피어의 책 ‘한 여름밤의 꿈’, ‘오셀로’이다. 책을 구매할 때 함께 증정해준 책갈피에는 서점의 정보와 주소가 적혀있었다.

 

이 책갈피는 여행객들도 특별한 기념품으로 간직할 수 있을 만큼 깔끔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독립서점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귀여운 포인트가 되었던 것 같다.

 

진정한 뉴요커의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이와 같은 독립서점에 방문하여 뉴요커들의 삶의 내음을 맡아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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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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