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신비로움의 결정체, "시간의 신전" 음악 모음 [게임]

메이플스토리 <시간의 신전> 음악
글 입력 2020.06.1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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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신전. 게임 속에서 ‘신전’은 특별한 느낌을 준다. 가본적 없는 공간에 대한 동경, 거대한 이야기가 이곳에서 펼쳐지기에 시간의 신전을 가보는 게 꿈이었다. 시간의 신전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좋았으나, 끝에 도달하기 위해서 맵 마다 999마리를 잡으라는 극악의 퀘스트가 기다리고 있었다. 며칠을 길 뚫기에 몰두하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신전에서 흘러나온 음악이 버틸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시간의 신전


  

 

 

시간의 신전은 리프레를 통해서야만 갈 수 있고, 깊숙이 숨어있다. 드래곤으로 변신해 하늘을 가르고 구름 속을 헤집고 날아가면 닿을 수 있는 곳. 에메랄드 빛 하늘 속 오로라의 달콤함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고요한 신전. 엄숙한 분위기의 신전과 알맞은 음악이다. 비브라폰의 영롱한 음색이 시간의 신전의 고요함 속 울림을 준다. 너무 시끄럽지도 않으면서 존재감 있는 악기들이 성스러움을 더한다.

 

 

 

추억의 길


 

 

 

 “추억이 가진 힘을 간과하지 마세요. 당신이 만들어 온 건 바로 그 추억이니...”


 

시간의 신전과 과거의 문은 악장을 이룬다. 시간의 신전의 음악이 메인 테마를 이루고, 각각 추억, 후회, 망각을 주제로 변주한다. 추억의 길은 밝고 경쾌하다. 곳곳에 초목이 자라고 있으며, 몬스터 신관도 행복하며 웃는 표정을 짓고 있다. 푸릇한 초목과, 싱그러운 초록의 옷을 입고 있는 신관 몬스터가 특징인 맵이다.


추억의 길 음악은 시간의 신전에 비해 약간 빠른 템포로, 째깍거리는 초침소리가 밑에 깔리며 시간 속에 있는 느낌을 준다. 행복한 추억을 회상하고, 그리워하게 하는 음악으로 평화로움을 자아낸다.

 

 

 

후회의 길


 

 

 

후회의 길은 모든 게 얼어붙을 만큼 차갑다. 후회의 신관의 표정은 굳어 있고, 곳곳에 기억이 얼어붙은 얼음 수정이 보인다. 추억의 길 너머 후회의 길은 감정이 얼어붙은 것처럼 고요하고, 정적이다.

 

밝았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후회의 길 사제의 표정변화도 있었다. 웃고 있던 표정은 모든 감정을 절제하려는 듯 무표정의 가면을 쓰고 있다. 후회의 길의 사제들은 후회로 인해 임무를 실패하지 않도록 감정이 얼려졌다고 한다. 그 영향으로 플레이어도 감정이 얼어붙게 되었다.

 

음악은 얼어붙은 감정처럼 차갑고, 고요하다. 시간의 신전 음악과 닮았지만,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들린다.  시간의 신전은 고요하지만, 따뜻한 울림을 준다. 그러나 후회의 길은 절제되며 경직된 분위기에, 차가운 음색이 더해져 얼어붙은 감정을 나타낸다.

 

 

 

망각의 길


 

 

 

후회의 길을 넘어 도착한 곡은 망각의 길이다. 망각의 길은 기억이 모두 녹고, 횃불이 타오르고 있다. 곳곳엔 용암이 흐르고, 쇠사슬이 기둥을 감고 있다.

 

추억의 길, 후회의 길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다. 추억 속에 있는 말랑거리던 기억은 후회로 인해 얼어버리고, 결국, 기억은 불타버려 망각하게 되었다. 녹았던 얼음대신 횃불로 기억을 불태우고, 기억은 재가 되어버렸다.

 

음악은 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 도입부터 끝날 때까지 다양한 변주가 이어진다. 망각의 길은 여러 악기소리가 작거나, 크게 충돌해서 만들어지는 음악이다. 도입부에서 베이스 리듬이 심장소리처럼 크게 울리고, 피아노의 타건이 베이스에 힘을 싣는다.

 

중간부분에선 기타, 피아노, 종소리, 베이스 등이 뒤섞이는데, 미묘한 불협화음과 음이 쌓일수록 뒤틀린 느낌이 든다.

 

 

  

신전 깊은 곳


 

 

 

망각의 길에서 더 들어가면 신전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한다. 공간 너머 침입자를 저지해야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붉게 물든 하늘은 다음 공간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핑크빈 보스를 잡지 않는다면 자주 가지 않기에 주목받지 못한 음악이다. 그럼에도, 이 음악을 듣는다면, 명곡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것이다. 반복되는 나일론에 대비되는 베이스가 울리며 스산한 분위기를 담고 있다. 공간 너머 침입자와의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것을 경고하듯 싸늘하다.

 


 

신들의 황혼


 

 

 

핑크빈이라는 귀여운 몬스터가 신전에 침입해 신들의 힘을 마음대로 조종하고 있다. 시간의 신전 의문의 남자 키르스턴이 소환한 몬스터로, 이세계에서 온 존재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어마어마한 체력과 공격력으로 예전 메이플에서 최강 보스 몬스터로 군림하고 있다.

 

귀여운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핑크빈은 깨기 쉽지 않는 보스다. 능력에 걸맞게 음악은 웅장함으로 핑크빈의 강함을 보여준다. 모험의 끝에 만난 보스를 맞닥뜨리는 모험가 입장에서도 웅장함에 압도되지 않고, 사기를 북돋는 음악이기도 하다.

 

*

 

시간의 신전은 메이플 설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과거의 시간으로 역류하는 과거의 문에선 핑크빈이라는 보스를 만날 수 있으며 미래로 이어지는 미래의 문은 보스 루시드가 메이플 월드를 혼란시키기 위한 계략으로 만든 세계 공간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현재의 문에선 아케인리버, 군단장 윌이 있는 에스페라, 검은 마법사와 결전을 치르는 테네브리스 등 새로운 창조의 발판이 된다.

 

고요한 시간의 신전의 음악들은 음악 커버 관련 유튜브에서 시간의 신전 음악은 단골소재일 만큼, 유저가 아니더라도 명작임을 인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간의 신전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각 맵이 의미하는 상징에 맞게 변주된 음악은 다르지만, 같은 시간의 신전의 의미를 더한다. 시간의 신전과 같으면서도 다른 음악들을 감상하면서 신전을 상상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니면, 직접 신전에 뛰어들어가 게임 속에서 직접 음악을 듣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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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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