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View] 감정소모송라이터,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음악 Part3

글 입력 2020.05.19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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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싸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글 - 작곡가 오상훈(Dike)

 


지난 Part 2에 이어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움집 고?] MV
 
 
Q. 이제 두 분 모두에게 질문을 드려볼게요. 두 분은 어떻게 처음 만나게 되었나요? 그리고 처음 만났을 때 서로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A. 백충원 : 객원 드러머로 갔을 때 저는 엄청 낯도 가리고 말을 먼저 못하는 성격인데 선훈이는 선뜻 말을 걸어주는 그런 친구였어요. 저 같은 성격은 훅 들어오면 되게 확 열리는 느낌이 있어요. 그게 뭔가 고마웠어요. 당시에 베이스를 치는 걸 보고 너무 음악을 잘하는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머릿속에 음악의 진행이 다 들어있을 것 같은 느낌의 능력자였어요.
 
김선훈 : 이 때까지 보지 못한 특이하고 신기하고 재밌는 게 많아 보이는 그런 이미지였죠.
 
 
Q.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곡들은 제목이나 가사가 인상적인 것들이 많아요.(웃음) 뭔가 트렌디하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래도 충원님이 힙합을 하시다보니 펀치라인이 곳곳에 있네요.(웃음) [동 동 동 동 동]앨범에 수록된 타이틀 곡 [움집 고?]도 당시에 유행하던 짤 중 하나잖아요. 그걸 가지고 어떤 내용을 가진 창작물을 만들어 냈다는 게 재밌어요. [움집 고?]는 어떤 곡인가요?
 
A. 백충원 : 이 노래는 기타를 가지고 놀다가 그 기타 첫 리프부터 나와서 발전시키면서 놀다가 노랫말도 나와서 붙여본 노래예요. 신기하게 그 음악과 비슷한 메시지가 나와서,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 신기하네요. 항상 이런 식이라서.(웃음) 그렇게 나오는 중에 "움집 고?"가 나왔어요. 이주용님의 만화를 안 빼먹고 보거든요, 진짜 재밌어요. 그 만화에서의 상황과는 다른 내용에서의 "움집 고?"지만 마음에 드는 노래가 나온 것 같아요. 노래 나오고 나서 -저 진짜 내성적이라 그런 거 못하는데- 이주용님한테 페메를 보내서 CD를 보내드렸어요. 뭔가 보내드리고 싶어서.(웃음)
 
 

백충원의 [베지밀] MV
 
 
Q. 충원님은 작년에도 솔로앨범 [베퇴한 이그니음]을 발표했어요. 앨범의 이름부터 독특해요. 어떤 의미인지 쉽게 감이 안 잡히는데 이 앨범은 어떤 앨범인지 알려주세요. 그리고 이 앨범에서 한 곡을 골라 직접 소개해주세요.
 
A. 백충원 : 이 앨범은 2019년 이전까지 써온 랩뮤직 중에서 음원으로 낼 수 있을 것 같은 곡들을 골라서 모은 모음전이에요. 이전에는 보통의 랩뮤직들의 기조를 따르고 비슷했는데 [무동력]을 하면서 만나 민상용 프로듀서님이 어쿠스틱하게 방향을 잡아 주셔서 그렇게 작업했어요. 우싸미와 백충원의 랩뮤직은 결이 거의 같다고 생각해요. 조금 대중성일수도 있고 멜로디가 있거나 내용상 조금 더 부드럽고 일상에 가까운 곡들이 우싸미로 가고 음악의 형식이 랩이거나 불편할 수 있는 내용들, 어둡다고 느끼는 내용들은 백충원으로 구분을 했어요.
 
항상 그렇지만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무언가는 없고 순간의 이야기들이 모인 앨범이에요. 곡의 소재들은 꽤 일반적이에요. 제가 실제로 퇴직금을 못 받고 거기에 매달리다가 노동청에 가서 앉아서 40분정도 생각을 하다가 나오게 된 이야기가 있어요.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베지밀]이에요. 락커 같기도 하고 내가 하는 것들에 대한 자신감이 담긴 것 같아요. 취향에 대해서 다른 점은 존중하지 않고 평가하는 것들에 대해 냉소적인 시선이 담긴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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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 시점에서 돌아보면 어느새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는 난해하게 들린다는 대중들의 첫인상을 뒤로하고 엄청난 성과를 이루면서 인정받는 팀이 되었어요. 헬로루키 우승을 비롯해 한국대중음악상 신인상 노미네이트,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한 공중파 진출 등 눈으로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들을 많이 이뤘어요. 어떤 기분이 들지 궁금해요.
 
A. 백충원 : 정말 감사하고 꿈같고, 신기하고. 용기를 얻었던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을 뭔가 이유가 생긴 느낌. 요즘은 그와 동시에 이 모든 게 사그라들지 않았으면, 한 순간의 꿈이지 않았으면 하는, 놓치지 않고 싶은 마음이 간절함이 동시에 있어요.
 
김선훈 : 상 탔을 때도 그렇고 스케치북에서 연락 왔을 때도 그렇고 어안이 벙벙(?)해서 사실 처음에는 현실감이 좀 없었기도 했고 지나고 나니 같은 상황이 또 닥쳐도 똑같이 해낼 수 있을지 모를 정도로 신기하고 그저 감사해요.
 
 
Q. 두 분이 같이 곡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어떨지 궁금해요. 최근의 인터뷰들에서는 팀으로 작업을 하는 경우엔 역할분담이 확실하게 된 경우가 많았는데 두 분도 그럴까요?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워크플로우를 알려주세요.
 
A. 백충원 : 일단 곡이 나오고 완성이 되면 선훈이한테 보내고 합주를 해요. 거의 jam 느낌으로 선훈이가 이것저것 입히는데 첫 합주가 항상 곡의 틀이 되어버려요. 그리고 음원 작업할 때는 민상용 프로듀서님을 통해서 또 여러 악기가 입혀지기도 하고 혹은 덜어지기도 하고 더 노래가 진해져요. 뭔가 워크플로우라는 것이 없다고 해도 되는, 쉽게 쉽게인 편이예요.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그는 너의 꿈] MV
 
 
Q. 작년 10월 11일에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이 발표됐어요. 이 앨범에도 저는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곡이 많았어요. [어디가냐능]과 [-ㅠ-]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는너의꿈]이 너무 좋았어요. 제가 우싸미의 곡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이에요. 굉장히 낭만적인 기분이 들게 하는 아름다운 곡이에요. 우싸미 특유의 서정성이랄까. 특히나 영화 [작가 미상]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는 곡과 너무 잘 어울려요. 이 곡은 어떤 상황에서 만들어진 곡인지 궁금해요.
 
A. 백충원 : 노래 내용의 외적인 부분이 먼저였는데 그 앨범에서 처음 데모로 모은 곡들의 리스트에는 없었던 곡이에요. 민상용 프로듀서님이 뭔가 한 곡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고 좀 더 송라이팅에 중점이 된 앨범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타이틀곡이 될 만한 곡이 없는 것 같고 아직 시간이 더 있으니 생각을 더 해보라는 채찍질(?)을 주셨어요. 그래서 고민 중에 나온 곡이에요. 결국 모두가 만족한 노래가 나와서 감사하기도 하고 다행이었어요.
 
제가 실제로 바로 옆에서 관찰했던 이야기인데 지인의 안타까울 정도의 짝사랑을 보면서 만든 곡이에요. 짝사랑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짝사랑을 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 게 맞는데 상처를 주게 되고 이러한 관계를 볼 때는 나쁜 관계로 보이더라고요. 짝사랑을 하는 사람은 너무 마음 아프게 사랑을 하고 다 알고 있으면서도 사랑을 하고 있는 일방적인 그런 관계였어요. 묘하고 특별한 그런 관계를 지켜보고 완전히 분리돼서 끝나는 것도 봤어요. 그런데 짝사랑을 한 사람은 여전히 계속 마음에 묻고 가는 것처럼 보이고 반대쪽에서는 그냥 다신 말을 꺼내지 않고 기억으로만 존재가 되는 것을 봤어요. 그 이후에 힘들게 짝사랑을 했던 사람을 좋아하는 다른 사람이 생겼는데 그 사람에게 비슷하게 행동하는 것을 보고 모두가 다 똑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의도하지 않은 상처를 똑같이 주는 게 생각이 나서 그 내용을 곡으로 옮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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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에 싱글앨범 [한숨]이 나왔어요. 이 곡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A. 백충원 : 2011년에 사실 랩뮤직의 믹스테잎으로 녹음했던 곡인데 우싸미로 해야겠다는 생각을 몇 년 동안 가지고 있다가 기타를 잡고 우싸미 공연용으로 만들어버렸어요. 한숨을 많이 쉬던 때였고 그 한숨에 집중해서 한숨 자체를 표현하려고 했었어요. 어쩌면 현실도피였을 수도 있어요. 공연 때 쓰는 이펙터를 통해서 나온 화음을 제 목소리로 구현도 했고 민상용 프로듀서님을 통해서 아아아-주 진해졌죠.(웃음) 방혜원 편곡자님이랑 색소폰 해주신 김성완님을 통해서 진짜 멋들어진 후반부의 산이 만들어졌고요. 노래를 통해서 전달 됐으면 하는 건 아무래도 위로예요. 지금 한숨을 친구 삼듯이 자주 내뱉는 분들이 있다면 공감을 통한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Q. 두 분이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누구일지 궁금해요. 그리고 요즘 빠져 있는 노래는 어떤 곡인가요?
 
A. 백충원 : 저는 아무래도 메탈리카, 제이슨 뉴스테드 형님이 베이스 파트를 담당하던 그 모든 때의 메탈리카. 지금 하는 음악이랑은 완전 상관은 없는데 기타보다 드럼을 더 오래 쳤으니까. 그 땐 그랬어요. 음악을 원체 이리저리 들어서 좋아하는 음악이 너무나 많고 해서 콕 집을 수가 없네요. 빠져 있는 노래는, 하... 진짜 모르겠어요. 그냥 많은 노래를 쭈-우우욱 듣고 있긴 한데 그냥 좋은 음악이 너무 많아요.
 
김선훈 :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초등학생 때 비디오로 봤던 베이시스트 아브라함 라보리엘님의 연주에요. 춤추면서 연주하는걸 보고 '아, 음악이 진짜 저렇게 신나서 할 수 있구나, 재밌겠다'라고 해서 악기를 잡게 됐고 실질적으로 주 종목인 베이스에 입문하게 돼서 지금까지 음악하게 된 것 같아요. 자각하고 빠져있지는 않았지만 생각해보니 아이유 노래를 제일 많이 듣고 있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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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다음 앨범 계획은?
 
A. 백충원 : 곧 방송에서 한 번 인사를 드릴 것 같아요. 자세한 내용은 곧... 그리고 얼른 요즘의 사태가 말끔히 회복 돼서 공연 많이 하고 싶어요. 이후로는 앨범 단위보다 한 곡씩 싱글을 종종 내고 싶은데 일단 지금으로서는 '미생(가제)'이라는 노래는 완성이 돼 있어요, '노잼시기'라는 노래도 짓는 중인데 좋은 퀄리티로 내고 싶어서 아직은 좀 기다리는 중이예요. 좋은 퀄리티로 내려면 내가 돈이 꽤 있거나 지원을 받거나 해야 하는데 때를 기다리려고요. 올해 안엔 꼭 낼 거예요. 그리고 랩뮤직도 좀 내고 싶고, 곡은 쌓여 있는데 아무튼 열심히 하겠습니다. 야호.
 
 
Q. 마무리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A. 백충원 : 이 인터뷰를 통해서 만나 뵙게 되고 저의 이야기를 봐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저희는 계속해서 앞으로 음원을 내지만 이전의 노래와 같은 내용이 아니라 조금 다른 내용으로 계획 중인데 '우싸미' 같은 음악인 건 변함이 없을 거라서 그런 음악이 취향이시라면 계속 지켜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선훈 : 오래간만에 디테일한 인터뷰라 재밌네요. 다른 인터뷰들과 깊이가 다른 것 같아서 좋았어요. [한숨]을 비롯한 우싸미의 노래 기분 좋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새로운 여름] Live @헬로루키

  



#전지적 Dike 시점


서울을 벗어난 지방 인디의 희망과 같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가지는 팀이다.
 
처음 들을 땐 이게 뭔가 싶다가도
듣다 보면 자꾸 듣게 되는 음악.
 
음악적으로 많은 것들을
생각나게 하는 음악을 듣고 싶다면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의 음악을 들어보자.
 
우주히피님의 말을 빌리자면
우싸미의 음악이 익숙해질수록
당신의 음악성과 귀의 수준이 올라가고 있다는 뜻!!






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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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싱팀 Vlinds의 작곡가이자 인디레이블 캔들인유어스(Candle In Yours)의 공동대표.


자아가 생길 때부터 밴드음악에 빠져 일렉기타를 치며 음악을 시작한 인디덕후.


사실 음악보다 글 쓰는 일을 더 좋아해서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중이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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