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동양인, 여성, 비합리의 이야기 [도서]

VISLA Magazine 11호
글 입력 2020.03.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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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대중음악에 큰 충격을 준 아티스트가 있었다. '림킴(Lim Kim)'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김예림은 지난 10월 EP 'GENERASIAN'에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렉트로닉과 동양적 사운드를 결합한 시도, 국적이 모호한 오리엔탈리즘의 뮤직비디오는 인종과 성별에 대한 논쟁점을 드러냈다. 그녀가 겪은 동양인 여성에 대한 차별은 차갑게 날이 선 사운드로 표현되었다. 이러한 요소들은 앨범의 메시지를 관통했고, 그녀를 독립적이고 강인한 아티스트의 모습으로 보여주었다.


림킴은 'SAL-KI'와 'GENERASIAN'으로 제17회 한국 대중음악상에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와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을 수상했다. 이러한 쾌거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에 주저하지 않는 림킴에게 돌아갔다. 림킴은 Visal Magazine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음악과 행보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컴백'했다고 표현해도 될까? 돌아온 모습이 이전과 아주 다르니 김예림과 림킴을 동일시해도 될지 망설여진다.


딱히 과거의 자신과 지금을 분리하진 않는다. 자아, 색깔 등이 모두 바뀐 건 맞지만, 그 시절을 거쳤기에 지금의 림킴으로 진화한 게 아닐까.


 

림킴이 'SAL'KI'와 'GENERASIAN'으로 돌아왔을 때, 매체들은 '180도' 변화했다는 표현으로 그녀의 컴백 소식을 알렸다. 변화는 분명했지만 '극적인 변화'라는 표현은 다분히 외부적인 시선의 해석이었다. 변화의 범위로부터 김예림과 림킴을 분리하는 행위는 조심스러웠다.

 

인터뷰에서 림킴은 과거와 자신을 분리하지 않았고, 변화의 시절을 거쳐왔기에 지금의 그녀가 있다고 말했다. 림킴은 김예림이 보여준 변화의 과정이다. 그렇기에 노래의 메시지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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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에 동양의 민속 악기 소리를 대폭 집어넣었다. 프로듀서나 본인에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은데. 


메시지 전달을 위해 고민하다 그렇게 됐다. 동양, 그리고 여성이라는 큰 틀 속 작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민속 악기라는 도구가 필요하더라. 함께 다다른 결론이니 큰 이견은 없었다.

 

그렇다면 '동양적'이라는 의미는 결국 어떻게 해석한 것인가.


'동양'이라고 하면 당연히 떠오르던 토속적인 이미지, 음악은 공부하면 할수록 희미해졌다. 수많은 얼굴을 가진 너무나 큰, 이제 동양은 무한한 개념으로 다가온다.


 

림킴의 'Yellow'는 동양, 그리고 여성이라는 의미에 대한 해석이었다. 'Yellow'의 가사와 사운드에서 나타나는 동양적인 요소들은 외부의 시선에 비친 모습을 반영했다. 림킴은 크리스틴 유안(Christine Yuan)과 함께 'Yellow' 뮤직비디오를 작업했다. 뮤직비디오는 '동양적'인 요소를 국적에 관계없이 섞어 놓았고, 이것은 서방의 편견으로 구축된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저항이었다. 림킴은 동양적인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앨범을 발표한 후 기사는 물론, 각종 매체에서 인터뷰를 다수 공개했다. 본인의 의도와 맞지 않는 애용도 그에 섞여 나왔을 법한데.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리저리 돌다가 아무도 모르게 살이 붙는 게 말과 글 아닌가. 매체, 지인, 팬 모두 나를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게 당연하다. 내가 뭘 한다고 달라지지도 않고. 이전의 활동으로 배운 게 있다면 그런 거겠지.


림킴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는다? 


"아,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라고 참고는 할 수 있겠다. 작은 힌트, 딱 그 정도.


 

2016년 5월, 림킴은 미스틱과의 계약 만료 후 4년 동안의 공백을 가졌다. 이후 김예림이 아닌, 림킴으로 돌아온 그녀의 행보는 독립적이었다.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앨범과 뮤직비디오 제작비를 마련했고, 독립적인 움직임으로 나온 작품 또한 독보적이었다.

 

이러한 행보는 그녀를 더욱 독립적으로 만들었다.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있도록, 소리칠 수 있는 것을 소리칠 수 있도록 했다. 각종 매체의 인터뷰와 해석들에도 크게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음악을 이어나갈 그녀의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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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LA는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한 음악, 패션, 예술, 문화 전반의 뉴스와 콘텐츠를 제작한다. VISLA는 웹진을 운영하며, 일 년에 4회 VISLA Magazine을 발간한다. 올 3월, VISLA Magazine 11호가 발간되었다. 이번 호에는 림킴의 인터뷰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들이 수록되어있다. 한국 전통의상, 승복을 재해석한 패션 브랜드 이세(ISSE)의 인터뷰, 기타리스트 차승우의 소장품, 로컬 아티스트의 작품 소개까지 서브컬처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사들이 담겨있다.


VISLA Magazine은 전국의 배포처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다. 서브컬처를 좀 더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직접 찾아가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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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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