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칼더 온 페이퍼 展

글 입력 2020.01.27 18:2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키네틱 아트의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의 페이퍼 작품?

 

 

포스터.jpg

 

 

알렉산더 칼더의 전시에서 작품 'A Universe' 앞에 선 채 40분을 넋놓고 바라 보았다던 알버트 아인슈타인. 칼더의 모빌에서 우주의 움직임을 보았던 것일까요?

 

 

1311.jpg

A Universe, 1934, Alexander Calder

 


필자도 여러 미술관에서 칼더의 모빌 앞에 발걸음을 멈추고 시간의 흐름을 느린 축에 맞추어 서 있던 많은 사람들을 기억하게 되는데요, 가끔 난해한 예술에 복잡해지기도 하지만 의미가 뭔지모르면서도 작품이 전해주는 단순한 감흥에 작가를 뒤지기도 합니다.


움직이는 미술인 '키네틱 아트(Kinetic Art)'의 선구자인 알렉산더 칼더는 "몬드리안의 작품을 움직이게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움직이는 조각(mobile)'을 제작함으로써 조각을 대좌(臺座)와 양감에서 해방시킨 미국의 조각가입니다.


 

칼더3.jpg

 


칼더의 어머니는 화가, 아버지는 조각가였다는데요, 1915~1919년 스티븐스 공과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였으며, 1919~1921년에는 자동차 기술자, 도안사, 능률기사, 보험회사 조사원, 기계 판매원, 지도 제작자, 기계 디자인의 식자공으로 뉴욕 ·코네티컷 ·미주리 ·오하이오 ·버지니아 주의 여러 곳을 돌아다녔고, 1923년 뉴욕의 미술학교 아트스튜던츠 리그에서 회화를 공부하였으며, 1926~1936년에는 주로 파리에 머물면서 P.몬드리안, J.미로, J.아르프, M.뒤샹과 사귀면서 그들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특히 1927년에 스튜디오에서 철사, 나무조각, 종이, 가죽 등 여러 재료로 만든 서커스 단원과 동물들로 매주 4일 서커스 공연을 연출하였는데,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은 마루바닥에 앉아 장난감 동물들과 곡예사들의 묘기에 폭소를 터뜨리며 박수를 보냈다는데요. 그 가운데에는 레제, 르 코르뷔지에, 몬드리안 등이 있었고 특히 몬드리안에 압도된 그는 “몬드리안의 작품을 움직이게 하고 싶다”고 생각하였고, 그 구체적 표현이 ‘움직이는 조각(mobile)’이었답니다.


 

2020-01-14 13;50;57.jpg

 


알렉산더 칼더가 기계공학을 전공한 덕분에 그의 조각 작품, 특히 모빌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형태와 구조, 균형감각에 대한 이해력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미술가로서의 활동 초기에 콜더는 당시 유럽에서 주목받고 있던 미술사조인 아방가르드 운동을 잘 알고 있었고, 파리를 자주 방문했던 그는 초현실주의 미술가인 호안 미로를 포함해 많은 인물들과 교류하며 미술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었답니다.

1931년에 콜더는 피트 몬드리안과 바실리 칸딘스키를 비롯해 많은 유명한 미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던 '추상 창조' 그룹에 들어가 1930년대 초, 추상적이고 동적인 구조를 실험하는데, 이것이 바로 '모빌' 연작으로 발전하게 된답니다. 모빌이란 용어는 마르셀 뒤샹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알렉산더 칼더의 움직이지 않는 작품들도 다수 있고 이번에 소개드릴 전시는 "칼더 온 페이퍼(Calder on Paper)"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칼더의 페이퍼 작품 위주로 2017년 영국 런던의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를 포함하여 전 세계를 순회 중인 전시인데요, 아시아 최초로 K현대미술관에서 선보이고 있습니다.


 

1.jpg

 

2.jpg

 

4.jpg

 

3.jpg

 


모빌의 창시자로 알려져 칼더의 개인전 대부분이 모빌과 같은 조각 작품에 맞춰졌던 것에 반해, 칼더의 작품 세계의 근간을 이루는 회화 작품들을 대거 소개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이면서, 설치 연출의 새로운 기법을 동원해 2D와 3D가 융합된 구조물을 만듦으로써 칼더의 예술 세계를 입체적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K현대미술관의 기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K현대미술관에서 기획 주최한 이번 칼더 展은 비록 저작권 이슈로 작품 자체를 촬영할 수는 없으나 칼더의 작품 세계를 연출한 설치물에서는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 만지고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시 구성의 피날레에서 관람객들은 K현대미술관이 재구성한 칼더의 작업실을 마주치게 된다. 칼더의 고민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이 작업실에서 관람객들은 단순히 작품을 눈으로만 감상하는 것을 넘어, 작가의 작업 과정과 삶을 온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

이러한 감각적 경험은 칼더가 드로잉에서부터 모빌, 대형 공공조각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생각하고 작업을 할 수 있었는지, 그의 삶에 공감하게 하여 칼더라는 사람을 완벽하게 이해하도록 한다.

 

 

파리에 머무르던 시절, 몬드리안(Piet Mondrian), 뒤샹(Henri Robert Marcel Duchamp), 레제(Fernand Léger), 미로(Joan Miro) 등 동시대 유명 작가들과 교류해온 칼더는 그들로부터 다양한 영감을 얻으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였고, K현대미술관은 이러한 칼더의 작품세계를 판화가 아닌 '원작' 150여 점과 함께 공감각적으로 보고, 만지고, 느끼는 공감각적 전시로 창립 3주년을 야심차게 구축해가는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K현대미술관은 창립 이래 추구해 왔던 "모두를 위한 예술, 모두가 예술가가 되는 전시, 모두가 향유하고 즐길 수 있는 예술" 를 모토로 하고 있다는데요. 사랑받는 미술관으로 성장해나가길 바라며, 칼더의 페이퍼 작품에 궁금증을 안고 전시를 향합니다.

 


[김은경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