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미니언의 탄생부터 역사까지, 미니언즈 특별전 [전시]

글 입력 2020.01.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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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공 하나가 전시장 밖에 홀로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미니언즈 전시장 내부에 있는 바나나 풀장이 고향인 듯 보이는 이 아이는 아주 멀리도 와있었다.


분명 바나나 풀장을 보고 난 후 미니언즈 연대기표를 거쳐 시간여행을 한참 한 후에야 출구가 있었는데 어쩌다 여기까지 홀로 오게 된 걸까? 풀장이 답답해 스스로 헤엄쳐 나왔다고 하기엔 말도 안되는 억지 상상일테고, 풀장에서 놀던 한 아이의 바지주머니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바깥 세상으로 나오게 된것이라는 설명이 조금은 더 현실적이긴하다.

 

미니언즈 전시회를 다 관람한 후 마주한 이 노란 공은 마치 전시에서 느꼈던 동심어린 세계를 항상 잊지 말라고 당부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듯 했다. 귀여운 미니언들과 아기자기한 소품, 어머니와 함께 전시를 찾은 여러 아이들로 가득했던 미니언즈 전시회는 그야말로 동심의 공기로 노랗게 물든 또다른 세상이었고, 출구를 나와 맞는 현실세계는 더 이상 이전의 노란빛이라 보긴 어려웠다.

 

사람들은 저마다 벗어나고 싶은 현실, 애써 부정하고 싶은 현실을 매순간 살아간다. 우리의 동심이 그랬던 것처럼 아무런 계산 없이 순수한 호기심과 꿈, 열정과 타인에 대한 마음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순간들로 가득찬 현실이면 좋았겠지만, 동심과 현실의 괴리는 너무나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의 일상을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두 세계의 차이가 조금은 좁혀지는데 현실이 팍팍하다고 불평만 하는것보다 훨씬 괜찮은 대책이다.


2020년의 첫 전시를 미니언즈와 함께한다는 것과 내게 소중했던,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함께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던 그날은 꽉꽉 찬 행복을 담을 자리가 부족했던 하루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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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즈 캐릭터 소개>

 

 

입장 전부터 미니언이 앉아있는 벤치와 벽을 가득 메운 공간에 한껏 설렌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바쁘기도 했지만, 전시회장에 들어간 후 미니언즈 시리즈와 슈퍼배드에 대한 영상과 스토리를 만나보며 더욱 바빠졌다.


미니언즈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들을 한번도 보지 못했던 나는 전시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처음 접할 수 있었고, 미리 영화를 보고 왔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그제서야 '아차'하고 머리맡에 민들레 홀씨처럼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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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의 실험실 전경>

 

 

전시 전부터 기대했던 그루의 실험실은 영화 속 공간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듯한 생동감으로 가득 차 있어 전시장 안의 내 모습이 아니라 영화에 들어간 내 모습을 보는듯했다.


특히 실린더를 비롯한 각종 실험용기들을 재현해놓은 공간이나 투명한 테스트 장치안에 들어가볼 수 있다는 점, 심지어 추억속 오락실을 연상케하는 게임기로 직접 방귀를 제작하고 그에 대한 평가를 받아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아주 인상깊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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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방귀테스트 결과>

 

 

악취 정도와 화려함 정도, 양까지 고려해 방귀에 대한 아주 세밀한 평가를 제공해주는 시스템도 독특했거니와 친구와 함께 나름의 심혈을 기울여 만든 방귀의 점수가 고작 59점에 그쳤던 것 때문에 더더욱 잊을수 없는 기억으로 남았던 것 같다.

 

입체적이고 실제 같은 공간이 주는 매력은 실험실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걸즈룸에서도 이어졌다. 방금까지 봐왔던 실험실 특유의 파랗고 다소 차가웠던 이미지에서 핑크빛의 예쁜 색감으로 가득찬 공간에 잘못 착륙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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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등장하는 소녀, 아그네스가 제일 좋아하는 유니콘의 3D 모형과 그를 에워싼 알록달록한 그림들, 그리고 아그네스의 방은 사랑스럽다는 한마디로 설명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내가 한참 눈을 떼지 못했던 것은 바로 그녀의 침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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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네스의 침대>

 

 

침대에 올라가기 위해 설치된 사다리와 금색장식과 아주 잘 어울렸던 인디고색 로켓모형 침대는 잠시나마 내 안의 소유욕을 불태웠던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내 몸의 크기에 적당한 침대는 아니었지만 저런 침대에서 잠을 자면 매일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았고, 꿈속을 신나게 모험하다 아쉬운 마음으로 아침에 감은 눈을 계속 뜨려고 하지않을 것 같았다. 이외에도 핑크색 수납함과 거울 등 보기만 해도 설레는 아그네스의 방은 전시 중 내가 제일 좋아했던 공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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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닮은 미니언즈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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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 브랫의 DANCE TIME>

 


이번 미니언즈 전시의 재미를 더욱 높여주었던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체험형 전시였다는 점이다. 영화 속 악당, 브랫의 춤을 따라한 후 QR코드 인식을 통해 춤의 영상을 확인해볼 수 있는 공간이나 나랑 닮은 미니언즈 찾기, 불이 들어온 타일의 위치를 암기해 무사히 길을 건너는 코너 등은 전시를 더욱 능동적으로 감상하게 해주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라고 불러도 좋을 대형 바나나 풀장에는 아이들이 많아 다 큰 내가 들어가기에 민망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한치의 고민 없이 들어갔다 나왔던 내 모습이 지금 생각해보니 웃기기도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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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즈 연대기 테마에 들어서서는 미니언즈의 미생물 시절에서부터 출발해 1960년대의 런던까지 그들의 모습을 관찰해 볼 수 있었다.


미니언들이 인간의 역사가 그랬듯 선사시대, 석기시대, 이집트시대 등을 거쳐왔다는 발상이 너무나 기발하고 깜찍했다. 선사시대와 석기시대의 미니언들이 시대에 맞춰 풀과 돌로 만든 고글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며 캐릭터 묘사의 완성도와 섬세함에 미소가 떠올랐던 기억도 난다.


또한, 이집트 시대에 피라미드의 원리를 연구하다 피라미드에 깔리게 되는 장면들과 중세시대의 뱀파이어 미니언 모습까지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것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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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시대 지성의 대명사, 미니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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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 마성의 뱀파이어, 미니언즈>

 

 

전시를 둘러보고 난 후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조만간 미니언즈 영화를 다 봐야겠다는 것이었고, 영화를 볼때쯤 캐릭터들과 영상 속 공간들을 보며 전시의 여운을 다시 찾을수 있다는 것이 벌써부터 설렜다.


그때쯤은 아그네스의 방에 직접 다녀와봤다는 것에 나도 모르게 어깨가 불쑥 솟을지도 모르고, 친구와 내가 좋아했던 미니언 '밥'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도도한 그에게 거절당할 걸 알면서도 반가운 인사를 건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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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즈 특별전
- A Minion's Perspective -


일자 : 2019.10.22 ~ 2020.03.15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20분)

*
휴관일 없음

장소
인사센트럴뮤지엄

티켓가격
성인(만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 13,000원
어린이(만7~12세) : 11,000원
미취학아동, 만65세 이상 : 6,000원

주최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비스트킹덤
지엔씨미디어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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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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