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POOPAYE, 미니언즈! - 미니언즈 특별전

노란 악당들과의 본격적인 만남
글 입력 2020.01.12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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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언즈 특별전

@인사 센트럴 뮤지엄


 

포스터.jpg

 

 

요즘엔 작품 감상보다 문화 체험의 성격을 가진 전시회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한때는 인증사진 목적의 관객참여형(?) 전시가 인기였는데 요새는 더 적극적인 참여가 가능한 전시가 늘어나고 있다.


나는 전시된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를 좋아하지만, 인터렉티브 전시로 전시회의 문턱을 낮춰 아이들에게 전시가 보다 대중적인 문화생활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이러한 변화에 긍정적이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생각하면 이번 미니언즈 전시회 입장료 다소 비싸긴 하지만... 아이를 전시회장으로 데리고 가는 부모에게 1만 5천 원의 입장료의 가치가 있을지는 모르겠다만, 어쨌든 나는 이러한 전시에 찬성한다.

 

안녕 인사동 곳곳에 미니언즈가 있었고, 전시장으로 내려가는 벽면에도 미니언즈 포스터가 가득했다. 전시장 현장 매표소부터 대기 줄까지 온통 미니언즈 천지였다.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주제를 관람객에게 어필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누군가에겐 입장하기 직전까지의 순간이 설렐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슈퍼배드1.jpg

 

 

전시회의 시작은 생각보다 더 본격적이었다.


인트로 영상 시작에 맞춰 입장객을 입장시키고 인트로 영상이 끝나면 다음 섹션으로 넘어간다. 슈퍼배드부터 미니언즈까지, 짤막한 제작자의 코멘터리 영상과 영화 설명으로 미니언즈 관련 작품을 충분히 소개한다.


애써 집중할 필요도, 긴 줄글을 읽을 필요도 없이 가만히 서서 영상을 보고 설명문을 읽으면 된다. 심심하지 않게 스틸컷이 잔뜩 붙어있다. '이게 미니언즈인데요, 이러이러한 내용이고요,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라고 짧고 정확하고 흥미롭게 미니언즈를 인식시킨다.


 

통로.jpg

 

 

미니언즈 소개가 끝나고, 미니언즈를 따라 다음 섹션으로 이동했다. ‘이동’이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영상을 통해 미니언즈가 움직이는 실루엣을 표현했다. 관객의 흥미 유발 목적에 아주 부합하는 효과였다.

 

그다음 나온 공간은 상당히 본격적이었다. 애니메이션 속 공간을 재현해낸, 비현실적인 공간이었다. 이곳은 포토존이면서 직접 참여가 가능한 체험존이기도 했다. 바닥의 발자국을 따라 미니언즈와 함께 포즈를 취할 수 있는 포토존과 그루의 방귀 총 실험 프로그램이 한 공간에 있는데 어느 것 하나 어색하지 않았다.


 

방귀총.jpg

 

 

다만, 어른들에게 적합한 공간이었냐고 하면 포토존 이외는 다소 애매하다.


전시 전반적으로 그러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공간처럼 느껴져서 아이들이 먼저 체험해야 할 것 같고, 아이들이 열중하고 있으면 방해가 되지 않게 근처를 피해서 다녔다. 나의 성향 탓도 있겠지만, 미니언즈 소개 이후의 공간들은 모두 타겟 연령대가 낮다고 느껴졌다.

 

이어진 걸스룸은 잘 꾸며진, 잘 재현된 공간으로 정말 ‘방’ 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이러한 공간은 다른 전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컨셉이기에 새롭지 않았다. 벽에 붙은 액자 옆 모니터가 캡션이나 섹션 소개 글 역할을 대신했다. 종이 위의 글과 화면 속 문자는 역할이 다르다고 생각해서 흥미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색칠놀이.jpg

 

 

이다음 거대 유니콘을 지나, 색칠 놀이를 지나 빌런들의 방이 나타났다. 처음엔 간략한 소개가 있는 거대한 포토존이라고 생각했는데 캐릭터 소개와 관련 내용을 터치스크린을 통해 선택해서 볼 수 있었다.


빌런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적당히 지나치고,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캐릭터를 다시 한번 파악하고 간단한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다만, 여럿이 한 스크린을 공유하긴 어렵기 때문에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는 번잡할 것 같았다.

 

내가 슈퍼배드와 미니언즈를 꼼꼼하게 챙겨보지 않았기 때문인 걸까, 기억력 게임이 어떤 이유에서 등장한 건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게임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까지 타겟인 듯하여 친구와 함께 즐겼다.


빠른 속도로 정확하게 끝까지 도달하면 랭킹 안에 드는데, 이에 대한 안내가 없어 다들 심사숙고하면서 걸음을 내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발판에 인식 오류가 있는지 정확한 발판을 밟았음에도 실패가 뜨는 경우를 보았다.


 

8-1. 바나나 볼풀장 설치전경.jpg

 

 

그리고 미니언즈 소개와 함께 인기의 볼풀장이 등장한다. 이곳은 특히나 체험의 성격이 강했는데, 짧게 보여준 미니언즈 코스튬 버전을 보고 그대로 따라 맞추기 게임과 내가 어떤 미니언즈인지 테스트해 보는 프로그램 있었다. 따라 맞추기 기계는 4대, 테스트 기계는 3대로, 내가 간 저녁 시간대는 한산하여 대기 없이 해볼 수 있었다.


심신이 고단한 상황에서 전시에 갔던 터라 볼풀장에 몸을 뉘이고 싶었지만 들어갔다가는 나올 수 없을 것 같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몸을 돌렸다. 크기도 크거니와 볼이 성인 남성 무릎까지 오기 때문에 볼풀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지나치기 힘든 코너 같았다.


 

킹.jpg

 


마지막 섹션은 미니언즈 연대기였다. 벽면에 소개된 연대기를 보고 뒤로 넘어가면 시대별 영상과 실물 크기의 미니언즈가 관객을 반긴다. 이런 코너는 전시 초반에 있을 법해서 제일 마지막에 배치되어 다소 의아했는데, 전체 섹션을 생각해보면 미니언즈 관련 소개가 거의 절반에 이르기 때문에 연달아 두면 관람객의 집중이 떨어졌을 것 같았다. 책의 제일 마지막에 작가의 연대기가 실리듯, 미니언즈의 연대기도 마지막에 정리된 게 아닐까 생각하며 마지막 미니언즈를 감상했다.

 

 

코리아.jpg

 


한국을 위해 새로 디자인된 KOREA 로고를 끝으로 미니언즈와 인사하고, 전시 관람을 마쳤다.

 

재미있는 전시였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가 생각보다 흥미롭게 미니언즈를 다시 복습하고 쉼 없이 게임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귀여운 미니언즈를 만나고, 놀았다. 기존의 전시회처럼 미니언즈 원화나 스케치, 작품 비하인드는 소개되지 않아 작품을 이해하는 공간으로는 아쉬움이 남지만 우리가 언제 어디서 또 이렇게 미니언즈와 놀 수 있을까. 그걸 생각하면 이번 전시는 작품을 즐기는 공간으로 그 역할에 충실했다.

 

 

Emotion Icon

 

미니언즈 특별전

A Minion’s Perspective


장소: 인사 센트럴 뮤지엄


기간:  2019.10.22 – 2020.3.15


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

*관람 종료 40분 전 입장마감


가격: 일반 15,000원

청소년 13,000원, 어린이 11,000원


주최: 유니버설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

비스트킹덤, 지엔씨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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