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 나를 고민하고, 너를 인정하며, 나를 보여주는 시대

글 입력 2020.01.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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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숫자 두 개가 연달아 반복된다는 이유로, 아니면 그냥 쥐 띠가 아니라 ‘흰 쥐’라는 이유로, 딱 10년 단위로 떨어지니까, 여하간 2020이니까, 괜히 더 특별해 보이는 새해가 시작된지도 보름이 지났습니다. 이미 2020년이 시작되긴 했지만 올해 첫 글이니만큼 2020년에 관한 책을 소개해보려 해요.


트렌드에 민감한 편은 아닙니다. 특히 신조어나 줄임말 측면에선 젬병이에요. 다만, 가치관이나 상식의 변화라면 분명히 체감하고는 있습니다. 스무 살의 저와 지금의 저는 너무 많이 변했거든요. 스무 살 때는 주변으로부터 ‘너 왜 화장 안 했어?’ 라는 말을 들으면 부당함이 아닌 부끄러움을 먼저 느꼈습니다. 혼자 캠퍼스를 걷고, 혼자 학식을 먹는 건 상상도 하지 못했어요. 혼자 무언가를 한다는 행위 자체보다 누군가 혼자인 저를 목격한다는 사실이 두려웠습니다.


혼자되기를 ‘선택했다’고 목청 터져라 외쳐도 세상 사람들은 그저 친구가 없어 혼자 ‘남겨졌다’고 들었으니까요.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취미를 밝히는 것도 꺼려졌습니다. ‘주류’가 아니면 ‘별난 사람’이 되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쌩얼로도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고, 혼자 삼계탕도 먹습니다. 글쓰기는 자기소개를 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레파토리이고, 더 특이한 취미를 가진 사람을 봐도 그런가보다ㅡ하고 지나갑니다.


그러다 이러한 변화가 지극히 개인적인 각성에 의한 건지, 아니면 사회가 변하니까 나 역시 함께 흘러가는 건지 궁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트렌드에 관한 책을 처음으로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입에 달고 사는 ‘트렌드’라는 걸 도대체 누가 정의하는지는 몰라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졌거든요.

 

지금껏 흥미가 없어서 몰랐는데 사람들이 세상살이에 관심이 지대한 모양인지 2020트렌드에 관한 책이 수두룩하더라구요. 서점에서도 책을 들춰보고, 인터넷 검색도 해보다가 선택한 책은 생활변화관측소의 <2020 트렌드 노트>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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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소프트의 생활변화관측소는 데이터를 통해 생활의 변화를 관측하는 곳이라고 해요. 소셜빅데이터에서 ‘뜨고 지는 말들’을 통해 사회를 관찰한다고 합니다. 이들이 ‘뜬다’고 판단하는 키워드의 기준은 3가지 입니다.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

특정 키워드 세트 내에서 순위가 역전되는 것

같은 단어의 패턴이 반복되는 것

 

 

SNS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어렵고 현학적인 단어들이 난무하는 책보다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트렌드 읽기의 핵심은 놓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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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눠져 있습니다. 변화하는 공간과 변화하는 관계. 두 가지 큰 흐름을 따라 생활변화관측소가 꼽는 3가지 주요 키워드는 ‘혼자 라이프의 공동체’, ‘취향 사회의 국민템’, ‘인공지능시대의 사생활’입니다.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수많은 통계와 시사점들이 책에 담겨있지만, 그 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따로 모아 나눠보려고 합니다.


 

 

내가 누구인가를 고민하는 시대

당신이 누군가를 인정하는 시대



아빠에게 다시 태어나면 또 결혼을 할 거냐고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제 물음에 아빠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굳이 할 필요는 없다고 답하셨어요. 딸로서는 서운할 만한 말이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서는 그런 아빠를 완벽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빠, 아니 반ㅇㅇ씨는 무척이나 자유분방한 사람이거든요. 운전을 잘하고, 여행을 떠나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지칠 줄 모르며, 깨끗하게 정돈된 방보다는 너저분해 보이지만 자신만이 알고 있는 규칙으로 가득한 방을 사랑하는 사람. 제가 보는 반ㅇㅇ씨는 그렇습니다. 내가 아빠라면 결혼을 했을까? 아빠가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결혼을 결심할까? 따위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답은 NO였어요. 그러니 서운해도 인정할 수밖에요.

 

아빠가 저와 동시대에 태어났으면 결혼을 하지 않았을 거라 확신하는 이유는 아이를 키우기 힘든 세상이라서, 혹은 비혼이 대세라서가 아닙니다. 그보다 근본적으로, 아빠가 남들이 다 하는 결혼이 아닌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다른 것들을 찾아 나섰을 거라 확신하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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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당불내증’ 호소도 높아졌다.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갑자기 증가한 것일까?
아마도 그런 증상이 있음을 알고 자각한 사람들이 늘었을 것이고,
그런 증상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 용인되는 사회 분위기이기에 언급량이 늘었을 것이다.


p. 87


 

<2020 트렌드 노트>는 유당불내증 호소가 늘어난 이유가 유당불내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졌다기 보다, 그걸 자각하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최근 들어 유당불내증뿐만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불편해하고, 힘들어하는지를 열심히 고민하고, 남들 앞에서 당당히 드러내는 게 자연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유별나다, 별종이다 라고 이야기했을 법도 한데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민감하고 예민한 건 죄가 아니라, 스스로를 속속들이 아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무기니까요.


싫어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좋아하는 것에 있어서도 그렇습니다. 과거엔 상대가 A를 싫어한다고 하면 까다롭다고 비난하고, B를 미치도록 좋아한다고 하면 덕후라고 라벨링하며 깎아내리곤 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은 플랫폼 혹은 콘텐츠 관련 회사 채용 공고에서 ‘덕질을 해본 사람’이라는 문구를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무언가에 애정을 쏟는 행위가 존중 받고, 높이 평가 받습니다. 그리고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간에 존중하며, 그 사람만의 특성으로 인정합니다. 아니, 그래야만 합니다. 그게 동방예의지국의 새로운 ‘예의’거든요.

 

넷플릭스 가입자 손들어보라고 했을 때 어떤 사람이 손을 들지 상상이 간다.
콘텐츠에 돈 지불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사람,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 분야에 대해 마음만 먹으면 2시간도 말할 수 있는 사람,
붙박이 TV보다 여러 개 의 모빌리티 기기, 소주보다 맥주, 같이보다 혼자가 어울리는 사람,
무엇보다도 좋아하는 콘텐츠 장르가 뚜렷한 사람이 떠오른다.

'콘텐츠 잡식성입니다’라고 말할 때조차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취향이 없어서 아무거나 본다고 인식되지는 않는 그런 사람이다.


p. 104

 

 


아낌없이 보여주는 시대



이 시대의 사람들은 단순히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깨닫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자신의 성격, 가치관, 취향을 세련되고, 디테일 하게, 똑똑하게 나누며 살아갑니다.

 

 

취향템의 두 번째 조건은
심플하면서도 이를 함축할 수 있는 굉장히 디테일한 언어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아무나 쉽게 가서 마실 수 있는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이 아니라
'
을지로 호랑이 카페에서 파는 호랑이라떼’라든가 하는 식이다.


p. 219




 


최근 유투브에서 김영하 작가의 ‘책의 운명’ 이라는 tvN 특별기획 다큐를 접했습니다. 짤막한 동영상 안에 들어있는 내용의 핵심은 연간 종이책 독서량은 감소하는 반면,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서 독서모임, 독서, 독서활동에 대한 단어가 점차 많이 등장하고 있다는 거였어요. 다큐는 종이책의 독서량이 줄어든다는 통계에 대해 사람들이 덜 읽는 게 아니라 더 많이 읽고 있으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기 때문에 독서량이 감소한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따라서 독서량이 감소하는데도 불구하고 인스타그램에서 독서를 외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진다는 건, 그만큼 독서가 하나의 지독한 취향으로 자리잡음과 동시에 이에 대한 열광을 표출하는 게 또 다른 즐길 거리가 되고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표현을 하다보면 가끔 주객이 전도되기도 합니다. 표현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소셜미디어에서 일본여행을 취소하는 글들을 보면 ‘굳이’라는 키워드가 유독 많이 나타난다.
굳이 이 시점에 일본여행을 가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 몰래 가면 되지 않는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여행 가서 사진 찍고는 인스타그램에 올리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요즘에 얼마나 될까?
인증하지 못할 바에는 다른 여행지로 떠나 마음 편하게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이 더 좋다.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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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이라는 뜻을 가진 ‘인스타그래머블’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표지를 가진 책이어야 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아기자기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가진 카페여야만 입소문을 탈 수 있고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겠죠.

 

혼자 라이프, 취향사회, 사생활로 대표되는 이 시대의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를 타인에게 드러내는 데 열중하는 건 아이러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게 곧 인간의 한계이자 속성이 아닐까요. 혼자 먹을 수 있다, 혼자 할 수 있다, 혼자 살 수 있다는 걸 증명하면서도 결국 자신이 혼자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하지 않고는 참을 수 없는 겁니다. 그래서 <2020트렌드 노트>도 혼자, 취향, 사생활과 공동체, 국민템, 인공지능 같이 전혀 상반되어 보이는 단어들을 짝지어 배치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 나를 잘 표현할 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지난한 고민, 자신을 구성하는 작고 반짝이는 구슬들을 찾아 어여쁘게 전시하는 데 익숙한 이 시대의 사람들은 개인 브랜딩이라는 종착점을 향해 달려나갑니다. 그리고 개인의 브랜드는 제품이나 회사의 브랜드,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기도 합니다.

 

<2020 트렌드 노트>에서는 그 사례로 ‘셀린느’라는 브랜드를 다루고 있습니다. 2018년, 패션 브랜드 셀린느의 수장이 에디 슬리먼이 되면서 셀린느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인플루언서였던 ‘피비 파일로’와 관련된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러자 오히려 ‘oldceline’란 계정이 등장해 피비 파일로의 색이 강했던 과거의 셀린느를 그리워하고 찬양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2020 트렌드 노트>는 사람들이 피비 파일로에 열광하는 이유를 그녀의 커리어적 성과보다 개인적 가치관에서 찾습니다.

 


그녀는 2006년 첫 아이를 출산하고 끌로에를 떠나며
퇴사 이유로 ‘가족과의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해고, 단숨에 이해시켰으며,
더 열광하게 했다. 밤 11시까지 일하지는 않겠다는 소신,
스스로를 ‘엄마이자 여동생, 친구 그리고 패션 디자이너’라고 말하는
균형 잡힌 역할 정체성과 같은 그녀의 철학과 태도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소비자들은 디자이너로서 그녀의 심미안과 독보적인 스타일에 그치지 않고
‘인간 피비 파일로’의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한 것이다.

그것이 고스란히 담긴 것이 바로 그녀의 셀린느였다.
디자이너 본인이 브랜드이자 페르소나였던 것이다. 


p. 270



유명 회사의 능력자나 사업가,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브랜딩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카페 중 인스타그램을 활발히 운영하는 곳이 있습니다. 3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젊은 사장님이신데, 언젠가부터 인스타그램에 카페 음료나 인테리어 사진뿐만이 아니라 사적인 사진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알바생들과 운영 시간 외에 함께 시간을 보낸 것부터 휴무일에 베이킹 클래스에 다니며 신메뉴를 개발하는 일, 카페 내 가구를 직접 제작하는 과정,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던 일들까지 전부요.


팔로워가 약 1300여 명에 이르는 카페 계정에서 사장님과 단골 손님은 틈틈이 소통하고 안부를 주고 받습니다. 댓글의 내용을 보면 카페 사장님의 여유로운 일상에 대한 부러움, 혹은 동경이 묻어납니다. 카페 자체에 대한 애정을 넘어 서울 한 구석에서 따듯한 카페를 운영하며, 여유롭고 차분하게 사는 삶 자체가 호감의 대상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인지 서울 동대문구, 핫플레이스도 아닌 구석에 있는 카페인데도 그곳엔 손님들이 끊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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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존재합니다. 물론 모든 라이프스타일이 독창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것을 갈고 닦아 대중들의 입맛에 맞으면서도 도도하게 어필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은 얼마든지 먹혀 들어갈 수 있으며, 개인에 대한 선망 혹은 열광은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만의 단단한 가치관이라 능력이 있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특별한 라이프스타일로 인식된다.
한 번 비건 레스토랑에 간 것은 경험에 불과하지만
3년간 비건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의 가치관으로 인정받는다.


p. 279


 



 

뜨는 말을 기준으로, 피부로 느껴지는 사회의 결들을 따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2020 트렌드 노트>는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더 마음에 드는 이유는,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고, 트렌드를 해석하는 게 아니라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한 오피니언을 툭ㅡ하고 눈앞에 떨궈놓는다는 점입니다.

 

 

기존과 다른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것은 

삶의 다양성을 높이는 동시에 기득권의 아성을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기득권의 본질을 폄하시키는 또 다른 차별은 아닌지 의심해볼 일이다.
기존의 가치관과 다른 것이 또 다른 정답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말이다.
새롭게 등장한 라이프스타일이 또 다른 정답이 되기보다,
부디 기존에 더해진 또 다른 선택지이기를 바란다.


p. 1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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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변화라는 게 보신각 종소리에 맞춰 시계 초침처럼 딸깍, 딸깍 하고 일어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밀물처럼 서서히, 들어오는 지도 모르게 모래사장을 그득하게 채워나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2020년의 트렌드가 2019년의 트렌드와 완전히 달라질 수는 없습니다. 2020년 역시 개인이, 사회가 지금까지 변해온 방향과 비슷하게, 보다 깊이있게 바뀌어갈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2021년도 마찬가지일 거에요. 그래서 트렌드가 재밌는 거 같습니다. 정말 미묘하게 변화해나가는 것들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언어로 명명해주어야만 존재하는 게 트렌드니까요. <2020 트렌드 노트>와 함께 지나간 2019년과 지금 이 순간, 그리고 2021년에 회자될 새로운 키워드를 생각해보는 것도 2020년의 첫 달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요.





[반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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