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물랭루즈의 작은 거인과 만남, 전시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글 입력 2020.01.0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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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물랭루즈의 작은 거인과 만남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나는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 않는다.

나는 내 멋대로 그림을 그릴 뿐이다.

하지만 나는 에드가 드가를 존경한다."



포스터1.jpg

 


전시 제목

툴루즈 로트렉 展

물랭 루즈의 작은 거인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기간

2020년 1월 14일[화]부터

5월 3일[일]까지 (96일 간)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요일에 따라 연장 가능)


입장료

일반 15,000원

중고생 12,000원

어린이 10,000원

 


 

137cm의 천재 화가, 물랭루즈의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다.


 

툴루즈 로트렉은 프랑스 남부에서 백작의 작위를 가진 아버지와 사촌 간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귀족 가문의 계속되는 근친혼의 영향으로 그는 귀족의 혈통과 재산, 예술적인 재능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장애도 물려받았다. 어릴 적 넘어져서 좌우 허벅지 뼈가 차례로 부러진 뒤로는 키가 거의 자라지 않았다.


137cm, 그것이 그의 높이였다. 귀족출신이었지만 그는 소수자로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렸고, 그것이 그림이었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하나의 문이 다시 열린다고 한다. 툴루즈 로트렉이 연 새로운 문은 그의 이름을 후대의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 창구가 되었다.


 

At the Moulin Rouge, The Dance.jpg


 

끝내 그는 그림을 통해 거인으로 기억될 수 있었다. 벨 에포크의 중심에서 수많은 예술가들과 교류했고, 빈센트 반 고흐의 흔하지 않은 좌측 초상화를 남기기도 했다. 그 당시 유명한 화가들과 교류했던 그는 어떠한 유파에도 속하지 않았으며, 그저 그의 그림을 그렸다. 이는 그가 가진 신념과 그 신념이 그림이라는 창구를 통해 어떻게 표현되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물랭루즈, 프랑스의 유명한 음악홀이자 캉캉춤을 통해 프랑스 몽마르트르의 활기를 넣는 공간에서 그의 또 다른 작품세계를 시작했다. 툴루즈 로트렉은 그 음악홀의 후원자였으며 그곳을 배경으로 많은 그림을 그렸다. 그곳에서 진행되는 공연의 포스터를 그렸고 이 포스터는 그만의 커리어가 되었다. 그가 없었다면 앤디 워홀은 없었을 것이라는 말처럼 그는 포스터 속에 새로운 정체성을 넣어냈다.


포스터는 일반 회화 그림과는 또 다른 관점, 또 다른 매력을 지녔다. 포스터 한 장으로 그 장소와 공연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툴루즈 로트렉이 표현하는 물랭루즈는 어떤 곳이었을까. 137cm의 작은 거인이 물랭루즈에서 어떤 것을 보고 있었을까. 그의 시선에 담긴 사람들, 그 시대의 파리가 궁금하다.


 

The Passanger from Cabin 54.jpg

 

 


드로잉부터 그의 작품세계까지


 

본 전시는 7개의 섹션으로 이뤄져 있으며 그의 연필 드로잉부터, 그의 뮤즈, 그가 주로 활동했던 공간들과 포스터들까지, 그가 작품을 시작한 것부터 그의 짧은 생애 결말까지 다룬다. 가장 궁금한 것은 두 가지 파트다.


첫 번째는 그의 연필 드로잉이다. 드로잉은 그림의 가장 기초 중에 기초이며, 그 위에 모든 것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단순하지만 사실은 그 드로잉 자체가 그림의 본질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 찰나의 순간 그려내고픈 무언가일 테니 말이다. 그래서 종종 전시회에서 화가의 드로잉 섹션에 오래 머문다.


드로잉에 보이는 거친 연필의 흔적은 작가가 작품을 준비하던 그 순간의 감정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색으로 칠해지지 않고, 작품으로 공개되지 않아도 가장 작가의 솔직한 감정을 담은 것은 드로잉이리라 생각한다.


연필은 툴루즈 로트렉의 평생 친구였다고 한다. 자신의 영감을 곧바로 표현해낼 수 있는 도구이자 드로잉 자체도 그림으로 남아, 그가 가진 그림에 대한 열정, 그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그려낸 것으로 알려진 드로잉의 힘을 이번 전시를 통해 만나보고 싶다.


 

Cavalier.jpg

 

 

그리고 그의 '뮤즈'다. 그는 몽마르트르의 화가로 파리의 밤 문화를 선도하던 여인들을 주로 그려왔다. 그들을 희극적으로, 또는 비극적으로 묘사한 것은 그들을 비웃기 위함이 아니라 위선적인 상류사회에 대한 조롱의 의미였다고 한다. 그가 담아낸 화려하지만, 보호받지 못했던 그의 뮤즈와 그 뮤즈들이 살았던 공간 물랭루즈까지, 그가 포스터를 그리고 그들을 계속 그려냈던 것은 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게 할까.


포스터는 하나의 상징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도구다. 우리는 흔히 포스터를 보고 그에 대한 판단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툴루즈 로트렉의 포스터는 어떤 것들을 상징으로 만들었는지, 그리고 상징이 된 인물들과 어떤 이야기를 갖고 있는지, 본 전시에서 알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파리의 화려하지만, 하층민들의 삶 속에 있던 귀족출신 화가, 그는 왜 그들에게 집중했던 것일까.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로운 시선을 가진 그의 관점을 살짝 엿보고 싶다. 그가 소통 창구로 선택했던 그림의 뮤즈들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본 전시를 보다보면 더욱 확실히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더불어 본 전시에서 사용된 미디어 아트와 비디오는 그의 관점을 이해하는데 더욱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영상만큼 현재 머무는 장소를 뒤흔들 수 있는 시청각적 자료가 없을 것이다. 전시회장이 단순히 그의 작품세계를 넘어,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그의 시선 속 파리를 표현해낼 것이라고 믿는다.


 

고혜원.jpg

 




[고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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