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또 한 번 정의가 승리하길 - 뮤지컬 "아이언 마스크"

비록 감춰져 있을지라도!
글 입력 2019.12.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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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뮤지컬 <삼총사>를 본 적 있다. 큰 줄거리나 내용은 긴 시간 탓에 모두 잊었지만 달타냥이 호기롭게 세 명에게 대결을 신청하고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결투를 벌이기로 했던 장면이 기억난다.


호기롭고 패기 넘치는 모습이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 비슷했다. 포르토스의 노래도 떠오른다. 해적이 될 거라며 우렁차게 노래를 부르던 그의 모습은 자신만만하고 신났다. 공연이 끝난 후 이러한 기억이 다시 떠오른 적은 없는데, 그 유명한 문구이자 넘버인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비록 감춰져 있을지라도, 하는 이 가사는 종종 떠오른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

비록 감춰져 있을지라도!

 

들어본 중 가장 희망찬 문장을 고르라고 한다면 이 두 문장을 고를 것이다. 정의가 승리하지 않는 상황을 너무 많이 보아서 저도 모르게 괜히 주눅이 들거나 위축되거나, 혹은 부정적이고 피폐하게 사고하게 되곤 하는데, 이 두 문장을 보는 순간만큼은 마법처럼 용기가 솟구친다. 정의는 승리하고, 옳게 산다면 나 역시 큰 승리를 이룰 것만 같다.

 

올해를 돌아보는 지금, 정의가 영 실패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잃어버린 지갑을 돌려받았고, 불합리한 사건의 재판에서 승소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정말 정의는 승리할까? 의문이 들 때면 꼭 뒤따라오는 가사가 정의를 대변해준다. 비록 감춰져 있을지라도! 오래 오래 숨겨져 있더라도 결국 정의는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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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삼총사>는 뮤지컬치고 흔하지 않게  주인공이 승리하는 내용이기도 한 것 같다. <스위니 토드>나 <지킬 앤 하이드> 같은 비슷한 대극장 공연을 보더라도 권선징악을 표현하고 있긴 하지만 주인공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악해지는 탓에 대부분 주인공의 죽음으로 끝난다. 주인공의 죽음에 지치고 악에 물드는 상황이 피로해지는 연말이라면, 조금은 뻔하고 유치할지라도 정해진 해피엔딩이 나오는 공연을 보는 것도 좋겠다.

 

<아이언 마스크>는 뮤지컬 <삼총사>의 감동을 재현한다. 그때 정의가 승리하고, 행복하게 잘 살던 과거의 영웅들이 다시 난세에 불려와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삼총사>를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감회가 새로울 것이다. <해리포터>가 끝나고 후속작으로 <신기한 동물 사전>이 올라왔을 때 즐거워했던, 한때 마법사를 꿈꾼 모든 아이처럼.

 


과거 프랑스 왕실에는 쌍둥이가 태어나면 한 명은 왕위를 계승하고 다른 한 명은 철 가면을 씌워 지하감옥에 영원히 가두어 버리는 법이 있었다.


1600년대 파리, 프랑스 왕실에 쌍둥이가 태어난다. 왕위를 계승한 루이 14세는 굶주린 백성들을 외면한 채 전쟁을 일삼고 향락에 빠져 산다. 그러나 철 가면을 쌍둥이 형제 필립은 지하 감옥에 갇혀 생사를 알 길이 없다.


한편, 은퇴한 삼총사는 각자 조용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아라미스는 신부로서, 포르토스는 평화롭고 행복한 인생을 즐기고 있으며, 아토스는 아들 라울에게 기대를 걸며 평범하게 살고 있다. 반면에 달타냥은 왕의 경호 대장으로 바쁘게 생활한다.


난세가 영웅을 만들 듯, 루이 14세의 난폭한 정치는 이들을 한자리로 모이게 한다. 아라미스, 아토스, 포르토스, 달타냥은 한자리에 모여 왕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지만 달타냥은 왕의 경호를 맡은 사람으로서 끝내 거부하는데… 우리는 하나! 모두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삼총사’ 그들의 새로운 도전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줄거리에도 표현되었듯 이번 사총사의 이야기는 쌍둥이 왕을 중심에 두고 진행된다. 1998년 동명 영화가 원작 역시 큰 줄기는 비슷하다. 문득 궁금해져 찾아보니 실제 루이 14세가 쌍둥이 왕이었다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오로지 이야기의 흥미를 위해 만들어진 팩션이다. 프랑스 왕실에서 쌍둥이 중 한 명을 지하 감옥에 영원히 가두는 것 역시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니,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이야기로 즐기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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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라는 설정에 개연성을 부여하기 위해 루이 14세와 그의 쌍둥이 필립은 산들, 노태현, 김동한이 1인 2역을 선보인다.  향락과 전쟁에 빠져 나라를 잊은 왕과 지하에서 줄곧 갇혀있다가 처음으로 빛을 본 필립을 어떤 변화를 주며 연기할지 매우 기대된다.

 

이번 <아이언 마스크>는 프랑스 중세가 배경인 만큼 화려한 무대 의상과 LED 조명을 사용한 무대 효과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 예정이다. 또한, 조명만큼이나 화려한 검투 장면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삼총사와 달타냥이 나오는 드라마, 영화, 공연이라면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검투 장면은 사총사의 포인트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갈수록 화려해지고 현란해지는 장면인 만큼 어떻게 표현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조화로운 앙상블의 합창 역시 빼놓지 않고 즐거운 요소 중 하나이다.

 

감히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쉽게 말하기 힘든 이 세상에, 이번에도 정의가 승리하는 모습을 즐겁게 보여줄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되려 커진다. 뮤지컬을 보고 나오면, 작년보다 올해 더 그랬듯 올해보다 내년에 더욱 그 말에 힘이 실릴 것을 믿게 된다.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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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마스크
- THE MAN IN THE IRON MASK -


일자

2019.11.23 ~ 2020.01.26

 

시간
화요일~금요일 8시, 목요일 4시
토요일 3시, 7시
일요일 2시, 6시
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광림아트센터 BBCH홀

 

티켓가격
VIP석 140,000원
R석 120,000원
S석 80,000원
A석 60,000원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150분
(인터미션 :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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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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