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글쓰기의 시작: 문장을 좋아하라! - 문장의 일

글 입력 2019.11.2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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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일’. 책 제목만 보면 누구나 ‘아~ 작가의 글쓰기에 관한 것이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앞의 생각은 잘못되었다고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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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1세기 SNS의 이용률 증가와 더불어 다양한 분야에서 글쓰기를 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고 한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의 글쓰기에 도움이 되고자, 특히 사회 초년생인 대학생의 글쓰기 길잡이가 되고자 책을 출판했다고 한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문장 속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공유한다. 심지어 우리가 직접 만들어 내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러므로 문장을 만드는 일이 단지 작가의 일이라고 치부할 수 없다. 좋은 문장을 향유하기 위해서도 결국 우리는 왜 좋은 문장이 좋은 이유를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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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나는 입시를 위해 논술을 준비한 적이 있다. 이 시절에는 비판하는 글 그리고 분석하는 글에 대해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지금, 내가 그동안 썼던 글의 부족함이 보였고 수정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이에 다양한 강의를 듣고 책을 읽어보았지만, 너무 추상적인 개념과 내용으로 인해 쉽게 포기하고 말았다.

 

 

"좋은 문장은 어른의 전유물이 아니다. - 중략 - 위대한 문장까지는 아니어도 꽤 괜찮은 문장을 지을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으면 한다. 약속건대, 이 책을 통해 문장이 주는 기쁨과 문장의 기교, 좋은 문장을 음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빚어낼 수 있는 능력을 드리겠다."

 

 

이 책 역시 타 서적과 같이 추상적이고 어려운 말로 구성된 작품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의 욕구를 마치 저자가 알아챈 듯 글쓰기 어려워하는 나의 심정을 서적 초반에 작성하며 공감을 유발했다. 이 점이 책을 끝까지 읽어나가게 한 가장 큰 힘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나는 프린터를 쓰기 전에 의자에서 펜을 가져다 쓰레기통에 던질 작정이다.

 

> 나는 쓰레기통을 옮겨 의자를 프린터 쪽으로 올린 다음 펜을 꺼낼 작정이다.

> 나는 프린터를 의자 위에 놓고 쓰레기통에서 펜을 꺼낼 작정이다.

 

* 문장의 수가 무한함.

- '문장의 일' 2장 p.31

 

 

위에 제시된 예시는 우리 주변에 있는 물건 몇 가지와 조동사 '~할 작정이다'를 통해 만든 문장이다.

 

이처럼 일상 단어를 이용해 만든 문장도 어떻게 수정하느냐,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느낌과 그 내용이 달라짐을 보여준다. 위의 예시와 같이, 이 책은 단순히 개념적인 설명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시로 실제 적용해보는 것을 유도한다. 따라서 글쓰기 전공서, 흔히 필수 독서라고 칭하는 많은 글쓰기 관련 책과 달리 우리가 직접 따라해볼 수 있다.

 

사실 문장을 쓰는 것에는 답은 없기 때문에, 직접 적용해본다고 해도 이게 맞는지 의문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 도서를 통해 예시를 만들고 직접 적용해 본다면, 명확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만든 문장 역시 수정의 단계를 거쳐, 더욱 훌륭한 문장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낄것이다.

 

끝으로 이 책의 끝에서 자아와 문장에 대해 말하는데, 특히 이 부분은 내게 제일 와닿았던 내용이었다. 흔히 사람들이 무수히 많은 문장을 만들어내지만 결국 인지하지 못하는 문장의 역할에 대해, 글쓰기에 대해 그리고 문장의 목적에 대해 잘 표현해놨기 때문이다.

 

철학적인 내용이라고 느껴지겠지만 읽어보면 사실상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에서 만든 문장의 목적 그리고 그의 역할일 것이다. 나 역시 문장과 자아 조금은 생소한 단어의 결함이라 생각해, 어렵게 느꼈지만,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글을 잘 쓰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가? 그 끝에는 우리를 타인에게 보이고자 그리고 ''나' 라는 사람을 명확히 말하고자'하는 답으로 귀납된다. 저자 스탠리 피시, 역시 문장의 역할이 자아와 관련되어 있다고 서술한다. 이 기회에 문장의 일이 무엇이며, 그 속에서 우리의 자아는 무엇인지 알아가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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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일
- 지적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


지은이
스탠리 피시

옮긴이 : 오수원

출판사 : 윌북

분야
에세이

규격
140*210mm

쪽 수 : 272쪽

발행일
2019년 11월 01일

정가 : 13,800원

ISBN
979-11-5581-242-6 (03800)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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