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임과 결핍, 결국 혼자가 된 그들 – 킬롤로지 [공연]

글 입력 2019.09.20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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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를 떠올리면 아버지는 육아의 주체가 아니며 옆에서 살뜰히 챙겨주는 존재이기보다 멀리서 바라보거나 야단치고 훈계하는 존재이다. 특히 한국 사회는 가부장적 유교 사회였기에 그런 모습이 더 두드러지고 아직도 남아있는 듯하다. 그리고 아버지와 관련된 유쾌한 모습보다는 진중하고 우울한 모습이 더 기억에 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로 인해 결핍과 상처를 받기도 한다.

나도 어렸을 때 아빠가 해외 출장을 오랫동안 가셔서 엄마 손에 자랐고 주변을 봐도 아버지와 어색하고 친하지 않은 친구들이 매우 많다. 그리고 아버지의 모습 때문에 자신은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비혼주의자 친구들도 제법 있다. 이렇게 생각보다 아버지의 영향을 우리는 크게 받는다. 그들이 책임지지 않는 것들로 인해 상처와 결핍이 생겨 살아간다.

연극 <킬롤로지>의 등장인물들도 그렇다. 책임과 결정. 그로 인한 상처와 결핍을 가지고 이를 각자의 방법으로 이겨내며 살아가는 그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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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은 독백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누군가는 자신이 책임지지 못했다는 죄의식에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려 하고, 누군가는 상처로 가득했던 자신의 짧은 삶을 무덤덤하게 이야기하고, 결핍 없이 잘 살아온 것 같은 누군가는 위트 있는 말속에 엄청난 상처와 결핍을 드러낸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회에 만연하는 결핍과 상처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그런 결핍과 상처를 누가 만들어내는가? 책임지지 못한 것으로 인한 상처와 결핍을 가진 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은 아닌가?



알란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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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공연사진


아내와 따로 살면서 아들 데이비를 18개월 정도밖에 보지 못했다. 데이비의 9살 생일 선물로 강아지 메이시를 선물한 이후, 데이비를 장례식장에서 만난다.

데이비는 킬롤로지라는 게임의 살해방식대로 괴롭힘당하다가 잔인하게 천천히 최악의 고통을 느끼면서 죽어갔다. ‘Killology’라는 온라인 게임은 유저가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만들어내고 잔인하게 살인할수록 더 높은 점수를 받는 게임이다.

알란은 아들의 장례식 이후, 자식이 살해당한 부모들의 커뮤니티에 가입해 미디어의 폭력성의 심각성 때문에 자기 아들이 죽었다고 확신해간다. 살인자들이 게임이나 매체를 통해 폭력적인 것에 많이 노출되었으며 유난히 그런 폭력적인 게임을 좋아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예전의 전쟁과는 달리 현재 일어나는 전쟁에서는 더 무자비하게 적들을 죽이는데 그 이유를 게임을 포함한 미디어가 폭력에 무뎌지게 훈련을 시킨 것으로 분석한 논문을 읽고 그 생각을 확신한다. 누구나 사람이라면 폭력을 쓰고 싶지 않다는, 사람을 죽이는 것을 거부하는 본성이 있는데 폭력적인 시청각 매체들에 사람들이 노출되어 폭력을 학습한다는 생각에 결국 킬롤로지 게임 회사 대표에게 분노를 느껴 그를 죽이기 위해 찾아간다.



데이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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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공연사진


데이비는 엄마와 같이 살았다. 굉장히 바빴던 엄마는 데이비를 별로 못 챙겨준 듯하다. 13살이 되기 전까지 집에 데이비를 두고 문을 잠그고 일을 하러 갈 정도로 집에 머물게 하며 친구도 못 사귀게 막았다. 그러다가 13살이 되자 친구들이랑 만나서 밖에서 좀 놀라면서 집에서 쫓아낸다.

어느 날, 같은 학교 학생이자 성격이 아주 고약한 에디는 길을 걸어가고 있는 데이비에게 괜히 시비를 걸고, 데이비는 그를 때린다. 며칠 후 에디는 자기의 렌달 형들을 데리고 복수를 하기 위해 데이비 집에 찾아온다. 엄마는 데이비가 친구들과 놀기를 원했으니 그들에게 데이비를 보낸다. 집에서 내보내지 말아 달라는 아들의 간절한 눈빛도 못 알아들은 채 문을 닫아버린다. 그들은 데이비가 제일 소중하게 여기고 가족보다, 누구보다 마음이 잘 통했던 강아지 메이시를 잔인하게 죽인다. 이후 엄마와 경찰은 메이시가 동네 들개한테 물렸다고 거짓말하지만, 엄마는 눈치채지 못하고 넘어간다. 데이비에게 엄마의 존재와 아빠의 존재란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16살이 된 데이비는 8살짜리 여자아이의 자전거를 뺏어 자동차 도로를 달린다. 심술이 난 데이비는 뒤에 차가 가지 못하도록 최대한 느리게 페달을 밟고 차가 옆 차선을 옮기면 자기도 똑같이 옮겨가면서 심술을 부린다. 차의 주인 사내들은 자전거를 박고 다리가 부러진 데이비를 창고 같은 곳에 데리고 가 킬롤로지 게임 방식대로 고문하고 죽인다.

그렇게 행복한 날보다 우울한 날이 많았던, 세상에 공평하지 않았던 데이비는 16살에 죽었다.



폴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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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공연사진


폴은 원자로 청소 담당 회사로 억만장자가 된 아버지를 둔 금수저이다. 아버지는 원자로 청소를 하는 사람들이 안전하도록 안전 장비를 갖춰주고 전문적으로 원자로 청소를 담당하는 회사를 차려 성공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폴은 게임 회사를 창업해 돈을 번다. 24살 생일에 자신의 집을 마련한 폴은 아버지를 집에 초대해 자랑스럽게 보여주지만, 아버지는 계속 못마땅해한다. 그런 아버지에 분노하며 아버지의 얼굴을 게임 속 캐릭터로 지정하고 잔인하게 때려죽인다. 죽이고 다시 살리고 더 잔인하게 죽이고 이를 반복하면서 게임 킬롤로지를 만들게 되었다.

아버지 못지않은 성공한 회사의 대표가 된 폴은 가족들과 함께 이집트 피라미드를 보려 여행도 하고 목숨이 끊어질지도 모르는 사고를 당한 아버지를 거액의 돈을 들여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온다. 그런데도 아버지는 폴이 이 사건으로 돈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들은 비웃으며 조롱했다며 너는 더 성공하고 큰일을 할 수 있었다며 그를 혼낸다. 끝까지 인정받지 못한다.

알츠하이머가 진행되고 있는 아버지를 미국으로 데려가 연명치료를 이어가고 순리에 따라 보내 드리자는 의료진의 말을 무시하며 병실에 누워 가지 않는 시간을 억지로 보내고 있는 아버지의 연명치료가 소용이 없을 때까지 살려 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그를 지켜줄 누군가가 필요해 보인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그는 아이를 입양한다. 아이는 폴의 말을 듣지 않고 집에 걸어오거나 아예 집에 오지도 않는 일들이 벌어지자 결국 폴은 아이를 파양시킨다.



16살 데이비의 죽음



1. 자극적 미디어

실제로 데이비를 죽인 청년들은 킬롤로지 게임의 살해 방법을 다양하게 이용하며 그를 천천히 죽였다. 고문 도구를 최대한 비슷하게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로 만들고 심지어 데이비를 고문하는 장면들을 영상으로 찍으며 이를 웃음거리로 소비했다.

알란은 그런 폭력을 조장하고 일반화하는 게임과 미디어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위험해지고 있다고 외친다. 폴의 집에 침입해 그를 공격한 죄에 대해 판결받는 법원에서도 이 사실을 주장하며 아이들이 이런 무자비한 폭력을 일삼는 게임과 미디어에 노출되면 안 된다고 울부짖는다. 하지만 데이비의 죽음의 원인을 단순히 킬롤로지 게임 제작자와 폭력성을 조장하는 미디어로만 단정 지을 수 없다. 알란이 울부짖는 모습엔 자신의 죄책감에 고통받는 알란이 있다.


2. 무관심한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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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의 16년에서 단 1년하고 여섯 달 정도만 함께 했던 알란은 좋은 아빠가 아니었다. 정서적인 교류는 물론 아빠라는 단어를 들어보지도 못했다. 그래놓고 데이비가 죽고 나서 데이비가 죽은 것은 폭력적인 게임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는 완전히 정당하다고 보기 힘들다. 알란이 데이비가 태어나고 그에게 애정과 관심을 주지 않은 순간부터 데이비는 천천히 죽고 있었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알란과 떨어져 살게 되고 데이비와 함께 살지만, 친구를 만들지 못하게 막았다가 갑자기 아들이 친구들과 놀기를 원하면서 집에서 내쫓는다. 그런 무관심 속에서 데이비는 또래 폭행에 휘말리고 자신의 소중한 존재를 희생하면서 죽어간다. 그는 자신에게 착하게 다가오는 선생님에게 의자를 던지는 등 점점 삐뚤어가고 세상에 대해 철저한 방어막을 단단하게 세운다.

8살짜리 꼬마 여자아이의 자전거를 뺏어 달리는 데이비는 여자아이 옆에 있는 착한 아버지가 여자아이에게 지었던 미소를 돌아보며 그게 가능하냐며 아파한다. 자신은 그런 미소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고 느낀다. 그때 데이비는 죽음에 한 발 더 다가섰다. 희망으로 가득 찬 별을 향해 페달을 밟고 달려가지만 내가 결코 닿을 수 없는 곳이라는 걸 알기에. 결국, 자신의 결말은 메이시와 같은 죽음이니까.

장례식 이후, 엄마와 알란은 오랜만에 재회해 같이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 둘은 잠을 자다가 꿈을 꾼다. 옆 방에서 어린 데이비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너무나 생생하다. 데이비를 달래기 위해 다가가면 꿈이 깰 것을 알기에 다가가지 못하고 이 순간을 붙들고만 있게 된다. 두 명 모두 그 울음소리를 생생하게 듣는다. 그들의 삶이 온전히 데이비를 향해 있을 때가 이 순간뿐이었기에 계속해서 아기 데이비의 울음소리를 듣는 것 아닐까?



알란의 상상


알란은 법원의 판결로 정신병원에 가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상상을 한다. 같이 함께 한 시간이 너무나 짧았고 그 순간들조차 점점 잊혀 가는 알란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데이비를 만들어낸다.


매일 밤 저는 그 애를 새로 만들어냅니다. 어릴 때부터 학교 다닐 때부터 시작합니다. 매일 밤 나의 데이비는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냅니다. 매일 밤 그 애는 나보다 열 배는 나은 아이라는 걸 증명합니다. 매일 밤 나는 그 애가 될 수 있었던 모습 내가 손잡아 줬었더라면 될 수도 있었던 그 모습.


자전거 사고가 난 뒤, 데이비는 다행히 옆을 지나던 경찰에게 구조되어 병원에 입원해 재활 치료를 거쳐 새 삶을 살게 되었다. 꿈이 없던 데이비는 병원 생활을 하면서 병원을 구성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결심하게 되고 병원의 환자 수송 요원으로 취직해 평범한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삶을 산다. 더 나아가 환자를 옆에서 직접 도우며 케어하는 보호사가 된 데이비는 담배로 집에 불이 나 실려 온 알란을 마주하게 된다. 아주 오랫동안 본 적 없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던 아버지를 자신의 집에 데리고 가서 함께 7주 동안 지낸다. 평범하게 밥도 같이 먹고 티비도 같이 보는 그런 부자의 모습으로 말이다. 그러다가 저녁을 먹고 나서 부엌으로 그릇을 치우러 가는 사이에 알란은 숨을 멎는다. 데이비는 결국 또다시 혼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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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평범하게 아들과 함께 삶을 살고 싶었던 알란은 계속해서 데이비를 자신의 마음속에서 살려내 다시 시작한다.

이 환상과 현실이 연극 내내 왔다 갔다 하므로 굉장히 헷갈리기도 한다. 아마 데이비가 죽지 않고 꿈을 향해 재밌게 사는 모습이 더 좋았었고 내 희망 사항이기도 했기에 데이비가 죽었다는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아 더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극을 본 것 같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일부러 극을 더 헷갈리게 만든 게 아닐까 싶다. 데이비의 현실이 안타깝게 다가오고 매일 밤 아들을 꿈꾸는 알란의 마음을 더 잘 전달하고 싶어서. 비극적인 현실에 눈뜨고 싶지 않아 극으로나마 그렇게 마음에서부터 죽어간 아이들이 살 수 있었던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폴의 마음


이 연극을 보면서 작년 초연 때도 폴을 제일 이해하기 힘들었다. 데이비의 죽음과 얽힌 것은 알겠지만 그의 가정사와 개인적인 이야기가 왜 그렇게 강조되는 걸까? 궁금증이 풀리지 않았었다. 지금도 그렇게 명쾌하게 풀린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보면서 폴이 더 안타깝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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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공연사진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지만, 아버지가 죽을 때까지 받지 못했다. 아버지는 폴이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랐고 기대했다. 하지만 늘 실망하셨다. 계속해서 폴은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아버지와 공감하기 위해 아버지를 집에 초대하고 가고 싶다고 하셨던 이집트 피라미드에 데려가고 생명의 위협에 놓인 아버지를 구출한다. 그렇게까지 노력하지만, 아버지는 폴에게 연대를 모른다면서 꾸짖는다.

아버지 덕분에 금수저로 태어났으니 더 나은 삶을 살고 더 성공했어야 했다고 말한다. 사실 폴은 아버지에게 바랐던 게 인자한 미소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믿어주고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줬다면 그가 아버지가 바라는 만큼 더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폴은 아버지의 재산, 금수저가 아니라 그냥 평범한 든든하고 언제나 볼 수 있는 아버지 존재 자체가 절실했다. 그는 아버지가 침대에 누워 갇힌 공허한 시간 속에서 끝까지 살아가도록 연명치료를 계속하는데 그때까지도 폴은 어린아이처럼 진정한 아버지의 애정 어린 관심만을 바라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결국 폴은 아버지를 보내 드리고 새로운 아이를 입양한다. 폴은 위험한 세상 속에서 아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학교에서 집에 올 때 기사 달린 차를 타고 오라고 하지만 그냥 보통 친구들처럼 걷고 싶어서 걸어온 아들을 향해 불같이 화를 낸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자 폴은 파양을 결정한다. 폴도 아들이 더 안전한 삶,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랐지만 이게 잘 지켜지지 않아 분노와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서로 공감과 소통을 할 수 없어 더 아버지 생각이 났을 것 같다. 아버지도 나에게 이런 마음이셨을까 생각하며 관계 맺기를 시도했지만 결국 파양을 선택하는 폴이 애처롭게 다가왔다. 결국은 폴은 다시 혼자가 되었다.

알란도 데이비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그를 만들어내고 폴의 아버지도 폴이 더 나은 삶을 살기 바랐다. 폴도 아이에게 마찬가지였지만 세 명 모두 빛보다는 어둠에 가까운 결말을 맺었다. 극을 보며 나도 희망보다는 절망을 느꼈다.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아버지의 마음이 왜 전달이 되지 않았을까? 좋은 아버지는 무엇일까? 극을 보고 나서 한참 머릿속에서 잊히지 않았다.


왜 아버지, 데이비에게 강아지를 선물하고 사라지셨나요? 왜 아들에게 응원보다 채찍질을 많이 하셨나요? 왜 당신은 끝까지 견뎌보지도 않고 아이를 파양시켰나요?


세상의 모든 아버지에게 묻고 싶다. 그리고 아버지가 될 사람들에게, 부모가 될 사람들에게 이 극을 보여주며 당신이 만들어갈 좋은 아버지는 어떤 모습이냐고 물어보고 싶다.

어쩌면 좋은 아버지가 정말 평범한. 보통의 아버지일 수 있다. 한 짓 굿은 남자아이가 딸의 자전거를 탐내는 것 같아 보이면 ‘괜찮아 우리 딸. 이분이 장난치시는 거야.’라며 모든 게 다 괜찮아질 거라는 듯이 미소를 지어주는 그런 보통의 아버지 말이다.



독백으로 만들어내는 꽉 찬 이야기


이 연극은 등장인물 한 명 한 명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통해 만들어지며 관객이 그 이야기를 통해 장면을 상상하고 그들의 표현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겪은 이야기와 에피소드를 말한다. 그래서 그들 사이에 접점이 거의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 그렇게 쉴 새 없이 3명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몰아치는 가운데 극에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가 조명과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라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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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공연사진


넓고 큰 계단이 3개 있는 듯한 간결한 무대, 군데군데 놓여 있는 의자가 전부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극을 강렬하게 부각해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조명과 음악 덕분에 세 명의 등장인물들이 각자 말하는 독백 속 상황을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된다.

인물이 갑자기 어느 때를, 과거를 회상하면 조명이 바뀌고 그에 맞는 어울리는 음악이 깔린다. 음향효과도 말로만 듣는 이야기에 사실감과 몰입감을 더한다. 그리고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가 흐름을 깨지 않고 집중해서 볼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조금은 난해하고 보기 힘든 연극일 수 있지만 단단한 텍스트에 빠져들며 인물들을 곱씹게 된다. 폭력에 익숙해진 사회를 꼬집고 좋은 아버지의 모습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킬롤로지>이다.


[연극열전] 킬롤로지 티저 포스터.jpg
 

킬롤로지
- Killology -


일자 : 2019.08.31 ~ 2019.11.17

시간
평일 8시
주말 및 공휴일 3시, 6시 30분
월 공연 없음

*
8/31(토), 9/1(일) 6시 30분 공연만 있음
9/12(목) 3시, 6시 30분
9/13(금) 4시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티켓가격
R석 55,000원
S석 40,000원

제작
(주)연극열전

관람연령
만 16세 이상

공연시간
125분 (인터미션 : 15분)




[이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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