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그가 말하고 싶었던 것 – 햄릿,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공연]

글 입력 2019.09.10 14:1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햄릿.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 아닐까 싶다. 1600년대에 만들어진 작품이 2019년이 들어서까지 전 세계가 열광하고 다양한 햄릿을 각색해 만들어낸다. 햄릿을 모티프로 한 월트 디즈니의 <라이온 킹>처럼 정말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햄릿은 숨 쉬고 있다.


 

그림1.jpg
 

그 와중에 굉장히 특이한 형식으로 꾸며진 햄릿이 탄생했다. 바로 2019 서로단막극장의 <햄릿,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이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햄릿의 각색 작품 중에서 이 극에 눈이 간 이유는 극의 형식 때문이었다. 총 60분의 단막극으로 햄릿을 만나볼 수 있다.


 

단막극장 포스터.jpg
 


단막극[one act play]

 

① 형식적으로는 막이 여러 개인 극과 대비되어, 막이 하나인 극으로 하나 이상의 장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에는 단막극의 하위 장르로서 10분짜리 짧은 드라마인 “플래시 드라마”가 유행하고 있다.


② 단막극은 일반적으로 짧은 이야기(short story)에 상응하는 것으로, 하나의 에피소드나 상황, 두 세 명 가량의 인물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반적으로 짧은 이야기로 에피소드가 많지 않다고 한다. 햄릿이 짧은 이야기라고? 에피소드가 하나라고? 이런 의문점이 많이 들었다. <햄릿>의 등장인물은 햄릿, 클로디우스, 거트루드, 폴로니우스, 레어티즈, 오필리어 외에도 매우 많다. 그래서 더욱 이 <햄릿>이 지금까지의 불후의 명작으로 계속해서 기억하고 있는 그 원천, 면모들을 어떻게 단막극에 담았는지 궁금하다.

내가 지금까지 봤던 극들은 거의 빨리 끝난다고 해도 70분 정도를 넘었다. 이 극은 한 시간이라고 하니 대학교 수업시간보다 짧은 이 시간 동안 어떤 말들을 관객에게 전할 수 있을까 기대된다. 물론 작품의 공연시간이 길다고 해서 무조건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움직일 수 있게끔 하는 것도 아니기에 오히려 짧은 이 극이 더 강렬함을 남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단막극은 긴 이야기에서 스쳐 지나가기 쉬운 그런 순간을 담는데 최고 장점을 가지고 있는 그런 장르이기에 내가 그동안 여러 공연에서 느끼지 못했던 매력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IMG_6224.JPG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작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통해 우리 시대의 살아있는 자들의 말을 들려주고자 한다.



햄릿은 우리 시대에 대해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햄릿을 지켜보는 오필리어는

혹은 그도 그녀도 아닌 제 3자인 당신은?


햄릿의 마지막은 침묵으로 귀결된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살아있다.


살아있음으로 떠들어야 할 것이다.



IMG_6451.JPG
 

<햄릿>을 3명의 등장인물로 압축한다. 햄릿의 아주 유명한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햄릿이 아버지의 비극적인 죽음을 알고 난 뒤, 복수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내뱉은 탄식 어린 대사다. 삶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담았기에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인용된다.



성난 운명의 돌팔매와 화살을 마음속으로 견디는 것이 더 고귀한 일이냐. 아니면 고해의 바다에 맞서 끝까지 대적해 끝장을 내는 것이 더 고귀한 일이냐.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이며 순응해 살아가는 것. 그리고 이를 대항해 도전하는 것. 그 둘 사이에 끊임없는 고민은 1600년에도, 지금도 유효하다. 그래서 고전이 사랑받으며 특히 셰익스피어의 비극, 희극이 많이 각색되고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좀 더 다양한 시각에서 고전작품을 바라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
 

더불어 서촌공간 서로는 단막극 특성화 극장을 목표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프로그램 중 하나가 서로단막극장이다. 총 3가지의 단막극을 선보인다.


<햄릿,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김명화 작, 연출

09.19(목) - 09.29(일)


<네가 서성일때>

박춘근 작, 정승현 연출

10.03(목) - 10.13(일)


<우리들 눈동자가 하는 일>

고재귀 작, 전인철 연출

10.17(목) - 10.27(일)


3명의 연출가가 각자 만들어내는 단막극을 통해 우리는 소극장에서 높은 집중도로 섬세한 심리묘사를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다. 단막극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서촌공간 서로의 다른 프로그램들도 더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작품을 시도하는 서로단막극장에서 올 가을 살아가는 것, 함께 하는 것 등 우리 주변 소소한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함께 공유해보길 기대한다.

 

 




2019 서로단막극장

- One Act Play -

 

 

일자

2019.09.19 ~ 09.29

2019.10.03 ~ 10.13

2019.10.17 ~ 10.27

 

시간

월,화,수,목 오후 8시

금 오후 3시, 8시

토 공연 없음

일 오후 3시

 

*

공휴일(10.03 / 10.09) 3시

 

장소 : 서촌공간 서로

 

티켓가격

전석 20,000원

 

주최/기획

서촌공간서로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공연시간

60분

 


[이수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