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한국인과 일본인, 그 사이에서 - 혼마라비해? [공연]

글 입력 2019.09.07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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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누구, 나는 어디? 한국과 일본. 한국인과 조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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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자이니치는 일본 내 재일 외국인 중 중국인 다음으로 가장 많고 귀화자까지 합하면 90만명이 되어 1위를 차지한다. 그들이 일본으로 가게 된 첫 번째 이유는 일제강점기였다. 힘든 조선을 벗어나 일본에서 돈을 벌고자 했던 사람들도 있고 강제 징용으로 끌려온 사람들도 있다.


이후 자이니치는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소외 받는 존재들이 되었다. 일본에서는 그들에게 선거권을 박탈하고 2등 시민으로 대우하였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는 그들을 동포가 아닌 외국인으로 취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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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혼마라비해?>는 이런 자이니치의 삶을 그려냈다. 혐한 사건이 일어나고 한류 팬이 생기기 시작한 2009년의 일본 속 자이니치의 모습을 섬세하면서도 사실적으로 풀어낸다.

 


[시놉시스]


대학로에서 연극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신영주'. 2009년 여름, 영주는 일본 극단 '마사루'의 작업을 돕기 위해 일본 오사카를 방문하게 된다. 외로운 타지 생활이 될 뻔 했으나, 거기서 알게 된 재일동포 ‘지숙’의 도움을 받아 순탄하게 적응해 간다.


작품 번역 일을 위해 지숙의 도움을 받기로 한 영주는,하루 날을 잡고 연극연습이 끝난 후, 지숙이 하숙하고 있는 츠루하시 시장골목 잡화점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있는 김일성, 김정일 사진. 영주는 곧바로 얼어붙고 만다.


'혹시 이들은 간첩?'


 

실제로 자이니치들이 북한 간첩으로 오해 받는 경우가 많았다. 자이니치의 대다수가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출신인 경우가 많지만 이승만, 박정희 정부 때 재일 조선인들의 남한 입국을 막아 많은 이들이 북한으로 건너가게 되었다. 자이니치는 북한 간첩이라는 이미지가 생겼고 실제로 남한에 왔다가 북한의 남파 간첩으로 몰려 고문을 받는 경우도 많았다.


자신들의 뿌리를 찾아나선 한국은 그들을 반기지 않았다. 살고 있던 땅에서도 반겨지지 못했던 자이니치는 자신들의 정체성에 한 번 더 혼란을 겪었다. 소속감과 정체성은 개인의 자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국적이라는 커다란 소속감을 가지지 못하는 그들은 이방인의 위치에서 혼란을 겪는다.


현재에는 일본 내 자이니치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지만 요즈음과 같이 한국과 일본 간의 정치적 갈등이 커질 때에는 자이니치에 대한 혐오여론이 조성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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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환영 받지 못한 그들은 끊임없이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일제 강점기라는 과거를 가진 우리나라이기에 재일동포에 대한 관심과 그들에 대한 호의적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라도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극 <혼마라비해?>는 21세기 지금 여기 존재하는 나와 너, 한국과 일본, 한국인과 조선인, 국적과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재일 동포의 삶을 어떻게 풀어 나갈지 기대된다.

 


자이니치의 국적은 일본인 외국인 등록 법에 따라 '한국' '조선'으로 표기 됩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직후 일본에 머물러 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조선적'을 주어줬습니다. 해방 직전의 우리나라의 국호는 '조선'이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1965년 한일국교 정상화 이후 일본 내 자이니치들은 한국국적을 선택하는게 가능해지게 된 것입니다. 일본에서 그들은 영주권을 취득한 외국인으로 분류됩니다. 선거권도 없고 시민권의 일부인 참정권을 갖지도 못합니다. 권리가 필요하면 일본인으로 귀화하거나, 일본인이 되기 싫으면 외국인 거주자로 살아가거나 본인의 나라로 돌아가는 방법이 있는 거죠.


자이니치들은 평생 동안 어떤 한 나라의 소속이 되는 자격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고, 선택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대한민국 국적이었던 저는 그들의 고민과 그들의 아픔에 대해 몰랐습니다. 이 작품에 나오는 '영주'처럼 말이죠.


이건 작가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저의 이야기기도 합니다. 또 우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죠. 그들을 바라보고 이해하려고 하는 저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자이니치를 바라보는 한국인의 이야기.


- 연출 신명민 (창작집단 LAS 연출가)






혼마라비해?
- 극단 실한의 2019 두 번째 프로젝트 -


일자 : 2019.09.20 ~ 2019.09.29

시간
평일 8시
주말 3시
월 쉼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기획
극단 실한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100분




 

[윤혜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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